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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143

사무엘상 21장~22장 : 희생자가 필요하니.. 다윗의 도피생활 다윗은 제일 먼저 놉 지역의 제사장 아히멜렉에게로 몸을 피한다. 다윗은 왕명을 수행중이라고 속이고, 아히멜렉에게서 음식을 얻어먹고, 무기, 그것도 골리앗의 칼을 받는다. 그리고는 갓 지역으로 이동한다. 그런데 갓 지역의 왕 아기스는 사울과 다윗의 관계의 내막, 즉 이들의 관계가 크게 비틀어졌음을 제대로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다윗은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걸 감지했던 모양이다. 아기스가 자신의 목이라도 잘라서 사울에게 가져간다면? 신변에 위협을 느꼈던지, 다윗은 미친 척한다. 발작을 일으키고, 성문에 정신병자처럼 낙서질을 해대고, 수염에 침을 질질 흘려댔다. 다윗은 갓 지역을 빠져나간다. 다윗이 다음 은신처로 정한 곳은 아술람이라는 동굴 근처였다. 이 소식을 들은 다윗 식구들은 여기로.. 2011. 7. 5.
사무엘상 18장~20장 : 왕자의 남자 After David had finished talking with Saul, Jonathan became one in spirit with David, and he loved him as himself. 다윗이 사울과 대화를 마치 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에 이끌려, 다윗을 제 몸 처럼 사랑하였다. 요나단(Jonathan, 조나단)은 사울 왕의 아들로 왕세자다. 그리고 다윗과 왕자 요나단은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사울 왕 앞에 나왔을 때 처음 만난다. 전쟁에서 승리한 미소년. 용맹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다윗을 보고 요나단은 홀딱 반한다. 다윗과 요나단이 생사고비를 함께 나누며 끈끈한 우정을 오랫동안 키워온 것이 아니라, '첫 눈에' 요나단이 다윗에게 반한 거다. 우정 그 이상의 감정이 분명하다. 사울.. 2011. 7. 2.
사무엘상 18장 : 사울의 질투 골리앗을 돌멩이로 쓰러뜨렸다는 멋진 이야기를 가지고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스타 다윗. 그는 사울 왕의 신임을 얻어 승승장구한다. 진급도 하고, 전장에 자주 나가고, 또 전투하면 하는 족족 승리다. 당연히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스타가 나타나면 대중들은 찬양하기 마련이다. "사울은 수천을 죽였고, 다윗의 그 열배를 죽였다." 백성들의 다윗에 대한 찬양은 유행가처럼 널리 퍼졌던 모양인데, 그래서 사울의 귀에까지 들어간다. 당연히 사울은 이 노랫말이 거슬리다. 아니 다윗이 거슬리다. 단순히 다윗을 질투해서 그런 게 아니다. 백성에게 왕보다 더 칭송받는 신하. 그는 왕의 자리를 위협할 존재다. http://www.artrenewal.org/pages/artwork.php?artworkid=13.. 2011. 6. 13.
사무엘상 17장 : 다윗, 이름 알리기 by Caravaggio (1571-1610) 전장에 있는 형들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라는 아버지의 심부름 왔다가 얼떨결에 전투에 참가하고, 거인 골리앗을 돌멩이 던져서 쓰려뜨린 다윗의 영웅담. 여기서 다윗은 순수하면서도 용맹한 소년의 이미지다. 그런데 과연 다윗이 그렇게 순수하기만한 소년일까? 다윗이 옆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저 블레셋 사람을 죽여 우리의 치욕을 씻어주는 사람은 어떻게 해줍니까? 저 블레셋의 오랑캐 녀석이 누구기에 살아 계시는 하느님의 이 군대에게 모욕을 주는 겁니까?" 골리앗을 죽이는 사람에게는 사울왕이 상을 내리고, 그의 딸을 내 줄것이라는 말을 사람들은 서로 주고 받고 있던 모양이다. 이에 다윗은 옆 사람들에게 확인차 묻는다. 그리고 이런 다윗의 행동에 다윗의 큰 형 엘리.. 2011. 6. 5.
사무엘상 16장 : 불안하면 화가나기 마련 사무엘상 16장에서부터 사울의 성격은 포악하게 묘사된다. 그런데 사울의 본래 성격이 이러진 않았다. 그가 처음 사무엘에게 지목받았을 때, 그는 자기 집안이 별 볼일 없다면서 몸을 한껏 낮추는 겸손을 보였다. 왕에 등극했을 때는, 그를 지지하지 않는 세력으로부터 면전에서 모욕을 받아도 침묵하며 인내를 보였다. 나중에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을 때는, 그를 모욕하던 세력에게 너그럽게 관용을 베풀었다. 그런데 이제 그는 쉽게 화내고 감정조절 못하는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이는 그가 권력을 손에 완전히 쥐어서 오만방자해진 것이 아니라, 반대로 권력의 일부분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아말렉 전투 이후 그는 사무엘과 완전 결별했다. 이는 사무엘을 지지하던 세력들이 사울에게서 등 돌렸다는 의미다. 그래서 그는 불안한 거.. 2011. 5. 24.
사무엘상 16장 : 아름다움은 권력이라.. 티비 토론에 넥타이 색깔을 이걸로 하네 저걸로 하네 하고, 손짓과 제스춰는 어떻게 하라고 코치를 받고... 무엇보다도 잘 생긴 정치인이 얼굴 덕을 좀 보는 건 사실이다. 이러한 정치인들의 이미지 메이킹과 얼굴보고 사람뽑는 행태에 대해 개탄하는 사람도 있지마는 이것이 어제 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쭉 있어왔던 일이다. 정치인 역시 연예인처럼 인기에 죽고 인기에 사는 존재인데, 그 인기는 그 사람의 인품, 능력, 인간적 매력, 신념, 철학, 외모 등등에서 나온다. 그런데 그 중에서 가장 유치하면서도 원초적인 요소는 바로 외모다. 그리고 가장 원초적이이기에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하다. 얼굴이 밥 먹여주냐고 하지만 얼굴이 밥 먹여준다. 모든 인간은 젊음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시.. 2011. 5. 24.
사무엘상 12장~15장 : 사울 vs 사무엘 성경에 기록된 사사 중에 공식적으로 은퇴한 사사는 여지껏 없었다. 그런데 사무엘 이후로 사사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왕정이 시작된다. 사무엘은 마지막 사사이자 최초로 살아 생전 은퇴한 사사가 된 것이다. 그런데 몇 십년간 권력의 꼭대기에 있던 자가 순순히 그 자리에서 내려오고 싶었을까. 권력의 맛을 안 사람이? 그래서 그가 사울을 왕으로 지목한 것은 권력을 계속 붙들고 있으려는 그의 속내와 맞물려 있다. 스스로가 밝혔듯이 사울은 가장 약한 지파인 베냐민 지파 출신에다가 그 집안 역시 별 볼일 없었다. (사무엘상 9장 21절) 한마디로 사울을 꼭두각시 임금 세워놓고, 사무엘이 뒤에서 권력 행사하는 게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사울은 왕이 되고도 들판에 소 끌고나가 농사일 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2011. 4. 26.
사무엘상 11장 : 사울, 능력을 보여줘라 But some troublemakers said, "How can this fellow save us?" They despised him and brought him no gifts. But Saul kept silent. 몇몇 불만자들은 "그 녀석이 어떻게 우리를 구할 수 있느냐?" 라며, 사울을 경멸하고 선물을 바치지 않았다. 하지만 사울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사울이 왕이 된 근거가 무엇인가. 냉정하게 말해서 잘난 외모 밖에 없다. 집안이 엄청나게 대단한 것도 아니고, 사울 자신이 엄청난 능력을 보여준 적도 없다. 요즘말로 하면, 검증 안 된 인물이 외모로 대중들에게 호감을 얻고, 실세 눈에 들어 당선된 것이다. 오늘날 투표라는 절차를 통해서 대통령이 되도 대통령으로 죽어도 인정하지 않으려는 불.. 2011. 4. 8.
사무엘상 9장 : 사울, 당나귀를 잡아라 The LORD answered, "Listen to them and give them a king." 주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 하시니.. 사무엘은 왕을 세우겠다고 이스라엘 원로들에게 약속했다. 자, 그렇다면, 어떤 기준에서 왕을 세우려는 걸까? 그들, 즉 백성들의 말을 들어 왕을 세우라고 한다. 신이 '내가 골라 준 사람 왕으로 삼아라." 라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늘날처럼 선거를 치르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보다 민주적이다. 사무엘이 독단적으로 왕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여론을 수렴해서 왕을 세우는 것이니 말이다. 이렇게 되면, 전국의 야심가들이 한 번 도전해 볼만 하다. 왕이 되는 기준이 전쟁에서 전과를 올린 사람인 것도 아니고, 지체 높은 집안 출신이라는 제한이 .. 2011. 4. 3.
사무엘상 8장 : 왕을 달라 You are old, and your sons do not walk in your ways; now appoint a king to lead us, such as all the other nations have. 당신은 늙고, 당신 아들들은 당신의 길을 따르지 아니하니 열방과 같이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 사무엘은 나이가 들자, 자신의 두 아들 요엘과 아비야를 사사로 세운다. 그런데 이들은 뇌물을 받고 판결을 내리는 짓을 했던 모양이다. 그러자 이스라엘 장로들이 몰려와 사무엘에게 왕을 세우자고 한다. 엘리의 자식들도 문제아였는데, 사무엘의 자식들도 문제아니, 이스라엘 사람들이 사사제도라는 것에 대해 심히 피곤해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저렇게 사사들이 제 자식, 그것도 못난 자식에게 사사 자리를 .. 2011. 3.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