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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143

열왕기하 3장~9장 : 정치적인 인간 엘리사 엘리사는 자신의 스승인 엘리야와는 성격이나 성향이 좀 다르다. 엘리야는 굉장히 직선적이고 강경하며, 굽힐 줄 모르는 사람이어서, 이스라엘 왕과의 관계가 극도로 나빴다. 그래서 엘리야는 오랜 기간 도망 다니며 고생 고생했고, 한 번 등장하면 왕을 향해 저주와 악담 수준의 예언을 퍼부었다. 엘리야가 기획한 대형 이벤트(바알 사제와의 대결)도 거대하고 화려하며 드라마틱하다. 반면에 엘리사는 상대적으로 뭔가 오밀조밀한 느낌이다. 그래서 엘리사가 보여준 기적의 사건들은 엘리야의 그것보다 수적으로 훨씬 많이 기록되어 있지만, 엘리야만큼 임팩트있진 않다. 물길을 변경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끈 꾀돌이 전략은 규모가 큰 성과지만, 소금으로 물을 정화하고, 수프에 넣은 독풀을 중화한 것, 보리빵과 곡식 한 자루로 100명에.. 2018. 4. 10.
열왕기하 1장~2장 : 엘리야, 불을 다룰 줄 아는 자 아합 왕의 뒤를 이어 북이스라엘의 왕이 된 아하시야왕은 어느 날 난간에서 떨어져 크게 다친다. 이에 바알에게, 그러니까 바알을 섬기는 엘리트 집단에게 신하를 보내어 병이 나을 수 있는지 알아보게 한다. 이 신하들이 길을 가던 도중 엘리야를 만나는데, 엘리야는 이들을 꾸짖고, 아하시야 왕은 죽을 거라고, 악담에 가까운 예언을 한다. 이런 소리를 들은 왕이 기분이 좋겠어요 안 좋겠어요? 엘리야를 데려오라 명하는데... "엘리야가 그 오십부장에게 말하였다. "내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너와 네 부하 쉰 명을 모두 태울 것이다." 그러자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서, 그와 그의 부하 쉰 명을 태워 버렸다" 산꼭대기에 자리 잡은 엘리야는 오십 부장과 그의 부하들에게 불을 내려 태워 버렸다. 요.. 2018. 4. 9.
열왕기상 20장~22장 : 겁은 많으면서 욕심만 부리는 리더, 아합 왕 시리아의 침략 시리아왕 벤하닷이 침략하여 사마리아 성을 포위했을 때 일이다. 벤하닷이 '니네 금과 은, 마누라, 자녀 모두 다 내 꺼!!' 라고 으름장을 놓으니, 아합 왕은 놀래가지고, '그럼요, 그럼요. 다 벤하닷님꺼 맞습니다. 맞고요.' 라며 바싹 엎드린다. 이에 벤하닷은 '그러니까 내 말은 금과 은, 그리고 니들 마누라 자식 다 보내라고!! 내일 니들 집 다 뒤져서 맘에 드는 거 다 가져갈 거임. 그런 줄 알어!!' 라며, 윽박지르는데.. 아합 왕은 서둘러 원로들을 소집하고, 의논한다. 논의 후, 벤하닷에게 다시 사절을 보내어, '금과 은은 다 드리겠지만, 마누라와 자식은 쫌...' 이라고 전하니, 벤하닷 왈, '사마리아 성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리겠어! 다 부셔버리겠어!' 라고 답을 보낸다. 이건 뭐.. 2018. 4. 8.
열왕기상 17장~19장 : 아합 그리고 엘리야의 시대 오므리가 죽은 뒤, 그의 아들 아합이 왕위를 물려받아 22년간 북이스라엘을 통치하는데, 아합의 아내는 사돈 왕(엣사발)의 딸 이세벨이다. 이 부부는 북이스라엘 역사에서 나쁜 쪽으로 좀 많이 유명하다. 특히 이세벨 왕비는 선지자 집단 대량 학살을 주도한 사람으로 북이스라엘 악녀의 대명사인 듯. 여튼 강하게 누르면, 상대도 깡이 쎈 사람이 나타나는 법. 아합과 이세벨의 시대에 쎈 선지자 엘리야가 등장한다. 예언...예견...예측...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였다. "내가 섬기는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내가 다시 입을 열기까지 앞으로 몇 해 동안은, 비는 커녕 이슬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선지자 집단은 단순히 종교인이 아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그들은 당대의 엘리트 .. 2018. 4. 7.
열왕기상 15장 ~16장 : 영원히 고통받는 여로보암(2) 남유다 : 아비야, 아사 "아비야는 그의 아버지가 지은 죄를 모두 그대로 따라 갔으며, 그의 조상 다윗의 마음과는 달라서, 주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주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생각하셔서, 예루살렘에다가 한 등불을 주시고, 그의 뒤를 이을 아들을 세우셔서, 예루살렘을 굳게 세워 주셨다. 다윗은 주님께서 보시기에 올바르게 살았고, 헷 사람 우리야의 사건 말고는, 그 생애 동안에 주님의 명령을 어긴 일이 없었다" 남유다의 르호보암이 죽은 뒤, 그의 아들 아비야가 왕위에 올라, 3년 재위에 있었다. 역대상하에서 남유다 왕들에 대한 평가는 북이스라엘 왕들에 대한 평가보다 대체로 후한데(남유다 말, 바빌로니아에 망하기 직전 왕들은 평가가 나쁜 것은 제외) 르호보암과 아비야에 대한 평가는 예외적으로 .. 2018. 4. 5.
열왕기상하 : 영원히 고통받는 여로보암(1) 제사장, 선지자, 예언자, 하나님의 사람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 집단은 때론 왕을 세우고, 때론 왕을 갈아치우고, 때론 왕권을 견제하였다.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집단.. 어느 지역에서는 선비나 유생으로 불리고, 어느 지역에서는 지식인이나 엘리트 집단에서 불리는 이들... 신하나 관료가 되어 권력을 비판하기도 하고, 권력에 순응하기도 하고, 직접 킹메이커가 되어 권력의 지분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들.. 여튼 이스라엘에서는 이들이 바로 그런 존재다. 사무엘 시대만 해도 이들의 파워는 막강했다. 사울을 왕으로 세우기도 하고, 내쳐버리기도 하고, 그리고 다윗으로 왕을 갈아치울 정도였으니까. 다윗 대에 와서는 이들의 힘이 좀 약해진 게 느껴진다. 이들 집단이 가진 권력의 상징인 '언약의 궤'를 다윗이 자기.. 2018. 4. 4.
열왕기 상하 :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왕조 간단 정리 괄호안은 재위 기간 통일왕조 다윗(40년)-솔로몬(40년) 남유다 르호보암(17년)-아비야(3년)-아사(41년)-여호사밧(25년)여호람(8년)-아하시야(1년)-아달라(6년)-요아스(40년)-아마샤(29년)-아사랴(웃시야)(52년)-요람(16년)-아하스(6년)-히스기야(29년)-므나셋(55년)-아몬(2년)-요시아(31년)-여호아하스(3개월)-엘리야김(11년)-여호야긴(3개월)-맛다니야(시드기야로 개명, 11년)-바비로니아 점령 후 그달리아 총독 북이스라엘 여로보암(22년)-나답(2년)-바아사(쿠테타 집권 24년)-엘라(2년)-시므이 장군(쿠테타 집권 7일천하)-오므리 장군(쿠테타 집권 12년)-아합(22년, 이세벨 왕비와 콤보)-아하시야(2년)여호람(요람, 2년)-예후(쿠테타 집권, 28년)-여호아하스(1.. 2018. 4. 4.
열왕기상 14장 : 여로보암과 르호보암의 죽음 "너보다 앞서 있던 모든 왕들보다 더 악한 일을 하여서, 다른 신들을 만들고, 우상을 부어 만들어서, 나의 분노를 격발시켰다. 결국 너는 나를 배반하고 말았다.그러므로 내가 여로보암의 가문에 재난을 내리겠다. 여로보암 가문에 속한 남자는, 종이거나 자유인이거나 가리지 않고, 이스라엘 가운데서 모두 끊어 버리겠다. 마치 사람이 쓰레기를 깨끗이 쓸어 버리듯이, 여로보암 가문에 사람을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고, 다 쓸어 버리겠다. 여로보암에게 속한 사람으로서, 성읍 안에서 죽은 사람들은 개들이 먹어 치울 것이고, 성읍 바깥의 들에서 죽은 사람들은 하늘의 새들이 와서 쪼아 먹을 것이다"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가 병들었다. 이에 여로보암은 아내를 변장시켜, 선지자 아히야에게 보낸다. 아히야는 유다와 벤자민 지파를 .. 2017. 6. 5.
열왕기상 12장~13장 : 사자와 당나귀 남북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신전, 언약의 궤, 십계명이 새겨진 돌 모두는 예루살렘에 있다. 그런데 예루살렘은 남쪽의 유다 왕국 수도다. 히브리인들의 민족 정체성을 어디서 찾을 것인가. 종교다. 그런데 이처럼 남유다가 유대교 종주국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종교 헤게모니의 주도권을 남유다가 가진 것이다. 남북으로 나뉘었다 해서 철조망 촘촘히 쳐놓고 지뢰 깔아놓고 1년 365일 항시 총구를 노리며 개미 새끼 한 마리 오갈 수 없는 건 아니다. 북쪽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전히 남쪽의 예루살렘 성전으로 제사 지내러 간다. 못 갈 이유도 없다. 저 성전을 건축하는데 유다 지파만 참여한 건 아니다. 12 지파가 다같이 돈 내고 노동력 보태서 만들었는데 왜 못 간단 말인가. 북이스라엘 국민이 남유다에 있는 성전을 오.. 2017. 6. 4.
열왕기상 12장 : 남북분열 답정너 르호보암 솔로몬이 죽은 뒤,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등극한다. 이 때 즈음 이집트에 망명 갔던 여로보암은 귀국하여 10지파의 사람들과 함께 새 임금 르호보암에게 가서 솔로몬이 지운 노역과 지나친 세금을 줄여 달라고 요구한다. 르호보암은 생각해 보겠다 하고는 이들을 돌려보낸다. 르호보암은 이 문제를 원로들과 먼저 상의한다. 원로들은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유화책을 권유한다. 이건 르호보암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다. 르호보암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해온 젊은 신하들에게 같은 질문을 한다. 그들은 당신(르호보암)의 새끼 손가락이 선왕 솔로몬 허리보다 굵다고 말하라면서 강경하게 대하라고 권한다. 이게 뭔가.. '내 새끼 손가락이 우리 아빠 허리보다 굵거든!!' 이라니, 내 똥 굵다라는 건가.. 솔로몬은 지혜의 .. 2017.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