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또예프스끼 <상처 받은 사람들, 1861>
"이것은 우울한 이야기다. 아주 빈번히, 눈에 띄지 않게, 거의 비밀스럽게 뻬제르부르그의 무거운 하늘 아래에, 거대한 도시의 어둡고 감추어진 골목길에서, 어지럽게 소용돌이치는 삶, 둔중한 이기주의, 서로 충돌하는 이해관계, 음울한 방종, 비밀스러운 범죄의 한가운데서, 이 모든 무의미하고 비정상적인 삶으로 가득 찬 끔찍한 지옥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음울하고 괴로운 이야기 중의 하나인 것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계속된다." 두 이야기 이 소설은 서로 다른 별개의 두 이야기가 꼭지점 먼 끝에서 시작해서, 결국에는 하나의 지점에 이르는 구성 방식을 하고 있다. 두 이야기 모두 가족 간의 화해와 사랑에 대한 것인데, 하나는 파멸적인 결말이고, 다른 하나는 부분적 해피엔딩이다. 그리고 이 부분적 해피엔딩의 이..
2019. 2. 16.
박완서 단편집 2권 <겨울 나들이 외,1975~1978>
간단 감상평 남편으로부터 소외된 여자, 아들을 잃은 여자, 그리고 남편을 잃은 여자.. 상실과 고통, 헛헛함의 시간들을 견뎌온 이 세 여자가 손을 맞잡은 순간, 서로를 위로하는 순간, 함께 동행 하기로 한 그 순간...그 아름다운 순간.. 모성애, 부성애, 효심, 부부애 등등 가족 간의 사랑이라는 허상, 물거품.그 물거품으로 만들어진 집.. ‘법'이라는 말만 들어도 쪼그라드는 서민들에 대한 스케치. 가난하고 천박하고 억척스러우며 뻔뻔하기 그지없는 사람들.. 하지만 작가는 그들을 가슴 깊이 사랑한다. ‘빨갱이'라는 마법의 단어. 타인의 삶 산업화 시대의 심청이, 그 강인함에 대하여. 전쟁과 여자 비굴의 시대, 모멸의 시대, 능멸의 시대를 “쌍노메 베치'”라는 욕지기로 돌파하던 그녀... 무식하고 천박하며,..
2018.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