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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사무엘상 16장 : 불안하면 화가나기 마련

by R.H. 2011. 5. 24.

사무엘상 16장에서부터 사울의 성격은 포악하게 묘사된다. 그런데 사울의 본래 성격이 이러진 않았다. 그가 처음 사무엘에게 지목받았을 때, 그는 자기 집안이 별 볼일 없다면서 몸을 한껏 낮추는 겸손을 보였다. 왕에 등극했을 때는, 그를 지지하지 않는 세력으로부터 면전에서 모욕을 받아도 침묵하며 인내를 보였다. 나중에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을 때는, 그를 모욕하던 세력에게 너그럽게 관용을 베풀었다. 

그런데 이제 그는 쉽게 화내고 감정조절 못하는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이는 그가 권력을 손에 완전히 쥐어서 오만방자해진 것이 아니라, 반대로 권력의 일부분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다. 아말렉 전투 이후 그는 사무엘과 완전 결별했다. 이는 사무엘을 지지하던 세력들이 사울에게서 등 돌렸다는 의미다. 그래서 그는 불안한 거다. 그리고 불안하면, 사람은 화를 내게 되어있다. 너그러움과 관용은 확실히 모든 것을 완전히 장악한 강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스런 감정이다. 여튼,

그는 자신의 불안한 감정을 다스리기 위해 하프 연주가를 곁에 두고 싶어한다. 이에 그의 신하 중 한 사람이 다윗(David)을 추천한다. 벨엘에 사는 이새(Jesse) 의 막내아들로, 하프를 연주하고, 말도 잘하고, 잘 생긴 소년이라면서.. 그런데 그의 신하 중 한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양이나 치고 사는 소년의 존재를 어떻게 알았을까? 그는 사무엘과 연락이 닿고 있는 사무엘 라인의 사람은 아니었을까? 

분명한 것은 그 사람의 추천으로 사울은 사무엘에게 지목받은 인물, 즉 호랑이 새끼를 자기 옆으로 불러들이게 된다. 이제 이 호랑이 새끼에 대해 이야기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