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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사무엘상 18장 : 사울의 질투

by R.H. 2011. 6. 13.

골리앗을 돌멩이로 쓰러뜨렸다는 멋진 이야기를 가지고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스타 다윗. 그는 사울 왕의 신임을 얻어 승승장구한다. 진급도 하고, 전장에 자주 나가고, 또 전투하면 하는 족족 승리다. 당연히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스타가 나타나면 대중들은 찬양하기 마련이다.

"사울은 수천을 죽였고, 다윗의 그 열배를 죽였다." <사무엘상 18장 7절>

백성들의 다윗에 대한 찬양은 유행가처럼 널리 퍼졌던 모양인데, 그래서 사울의 귀에까지 들어간다. 당연히 사울은 이 노랫말이 거슬리다. 아니 다윗이 거슬리다. 단순히 다윗을 질투해서 그런 게 아니다. 백성에게 왕보다 더 칭송받는 신하. 그는 왕의 자리를 위협할 존재다.



그래서 사울은 다윗을 창으로 찔러 죽이려 한다. 사울이 단순히 정신병자여서 그런 게 아니다. 지금 저 호랑이 새끼를 손보지 않으면, 자신의 권력과 목숨이 위협받는다는 위기의식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윗은 용케 사울의 창을 피한다. 이 방법이 통하지 않자, 사울은 약간 꾀를 낸다. 다윗을 사위로 삼는 회유책을 쓰는 척 하면서, 블레셋인들 손에 다윗을 죽게 만들려고 한다.

사울은 자신의 딸 메랍과 다윗을 결혼시키려 한다. 그런데 다윗은 자신은 그럴 자격이 되지 못한다며 사양한다. 아마도 사울은 다윗을 꽤 오랫동안 설득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다윗이 기어코 거절했던지 혼기가 찬 메랍을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낸다. 그리고는 다른 딸 미갈을 다윗과 결혼시키려 한다. 마침 미갈은 다윗을 사모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자신의 신하를 시켜 다윗에게 바람을 좀 넣는다. 하지만 이번에도 다윗은 거절한다. 자기는 왕의 사위가 되기에는 너무 가난하다는 것이다. 이에 사울은 옳커니 하면서, 블레셋 사람 가죽을 100개를 벗겨 오면, 폐물은 없어도 된다고 말한다. 다윗을 블레셋 사람 손에 죽게 만들 심사였을 것이다. 하지만 다윗은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사울의 딸 미갈과 결혼한다. 

백성에게 자신보다 더 칭송받는 다윗. 그를 죽이려고 했던 묘책은 되려 사울에게 짐이 된다. 자신의 딸 미갈 역시 다윗을 사랑하고 있으니.. 이제 사울에게 다윗은 점점 더 견디기 어려운 존재가 돼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