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경

사무엘상 18장~20장 : 왕자의 남자

by R.H. 2011. 7. 2.

After David had finished talking with Saul, Jonathan became one in spirit with David, and he loved him as himself. 다윗이 사울과 대화를 마치 매, 요나단의 마음이 다윗에 이끌려, 다윗을 제 몸 처럼 사랑하였다.<사무엘상 18:1>

요나단(Jonathan, 조나단)은 사울 왕의 아들로 왕세자다. 그리고 다윗과 왕자 요나단은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고 사울 왕 앞에 나왔을 때 처음 만난다.

전쟁에서 승리한 미소년. 용맹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다윗을 보고 요나단은 홀딱 반한다. 다윗과 요나단이 생사고비를 함께 나누며 끈끈한 우정을 오랫동안 키워온 것이 아니라, '첫 눈에' 요나단이 다윗에게 반한 거다. 우정 그 이상의 감정이 분명하다. 

사울도 참 딱하다. 자신의 딸 미갈만이 아니라 아들인 요나단 역시 다윗에게 큰 호감과 사랑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안 그래도 사무엘과의 관계가 완전히 틀어지면서 권력의 한 축이 떨어져 나가 불안한 상태이건만,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인기 폭발남을 제 자식들 역시 좋아 죽을라하니..

여튼 사울은 또 다시 다윗을 죽이려 한다. 그러자 요나단은 다윗에게 숨어있을 것을 당부하고, 다윗을 옹호하는 말을 해서 사울을 설득하면서, 사건은 마무리된다. 하지만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또 승리를 한 다윗을 보고, 사울은 창으로 다윗을 찔러 죽이려 한다. 이때 그의 아내이자 사울의 딸인 미갈의 도움으로 다윗은 위기를 모면하고, 사무엘에게로 도망간다. 사울은 다윗을 추격하지만, 사울은 신들린 상태가 되어 상황이 종료된다. 사무엘과의 악화된 관계를 보았을 때, 사울이 어쩔 수 없이 물러선 것 아닌가 추측해 본다.

이 급박한 상황에서 다윗은 요나단 왕자를 찾아온다. 사울이 사무엘 진영까지 왔던 이후에 마음을 돌려먹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싶었으리라. 요나단은 성월제 기간동안 자신이 들판에 숨어있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의 마음을 알아보겠노라고 약속한다. 그리고 축제중에 들판에 화살을 날려 시종에게 "이리 가까이 가져오라" 고 말하면, 안심하고 나와도 되지만, 시종에게 "화살이 저쪽에 있다." 하면, 위험한 것이니 멀리 도망가라고 말한다. 

사울과의 대화에서 요나단은 사울의 맘이 이전과 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사울은 아들 요나단에게 폭언을 퍼풋기까지 한다. 사실 사울 입장에서는 미칠만도 하다. 사울이 단지 질투 때문에 다윗을 죽이려는 게 아니다. 이건 권력 유지가 달린 문제다. 그런데 왕자 요나단은 다윗한테 홀딱 빠져있다. 왕이라는 자리가 온정으로만 유지할 수 있던가. 필요하다면 최측근조차도 눈물을 머금고 내쳐야하는 자리다. 하물며 왕보다 인기있는 자를 두둔하고 감싸도는 왕자라니.. 사울이 복장이 터질만하다.

After the boy had gone, David got up from the south side of the stone and bowed down before Jonathan three times, with his face to the ground. Then they kissed each other and wept together. 
시종 아이가 간 후, 바위뒤에 숨어있던 다윗은 요나단 앞으로 나와 세 번 엎드려 절하고는, 이 둘은 서로 부둥켜안고 키스하고 울었더라. <사무엘상 20장 41절>

여튼, 이렇게 다윗은 사울 곁을 완전히 떠난다. 그리고 요나단의 곁도 완전히 떠난다. 어찌나 슬펐던지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단다. 근데 굳이 키스까지 할 필요는.. 뭐 그렇다고.. 이스라엘판 왕의 남자는 이걸로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