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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143

민수기 22장 : 발락(Balak) 의 파병 요청 히브리인들은 연승을 거두며 북진하고 있다. 아랏(Arad) 의 왕, 아모리의 왕 시혼(Sihon), 바산의 왕 오그(Og) 를 차례로 격파한 뒤 제리코 (Jericho, 여리고) 건너편 조던(Jordan, 요단) 지역에 진을 쳤다. 모압(Moab) 왕 발락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자신의 땅 바로 옆에 연정연승을 거두며 올라 온 이스라엘군이 진을 떡 하니 치고 있으니.. 당연히 다음 공격 대상은 모압이다. 이에 모압은 메소포타미아의 발람(Balaam) 이라는 인물에게 사신을 보낸다. 발람은 점쟁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어디 산 속에 움막 짓고 사는 xx도령 쯤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고대 점쟁이는 천문 관측을 하는 학자이자, 왕에게 조언하는 자리에 있는 정치인이다. 그러니까 평소에 모압의 왕이 발람을.. 2009. 12. 27.
민수기 20장 : 애런의 죽음 성경을 읽다 보면, 약간 짜증나는 점이 있다. 별 중요하지도 않은 인물 앞에 꼭 누구 누구의 아들이란 말이 붙어있다. 앞서 나온 사건의 고라(Korah)만 해도 아버지, 조부, 증조부, 고조부.. 이름이 나열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고라가 뭐 대단한 인물이냐. 그것도 아니다. 고라 반역 사건에만 잠깐 나오는 인물이다. 그런데 애런에게는 이런 수식이 없다. 그래서 명문가 아들 고라가 꼬투리 잡아 들고 일어났겠지만... 헌데 더 이상한 점이 있다. 바로 모세 앞에 이런 수식이 없다는 점이다. 신약의 수퍼 스타가 예수라면, 구약의 수퍼 스타는 모세다. 마태복음 첫 장을 보면, 예수 족보 읽다 지칠 지경이다. 그런데 모세는 뉘 집 자식인지 구체적인 설명이 없다. 레위 집안의 남자가 레위 집안의 여자랑 결혼해서.. 2009. 12. 26.
민수기 20장 : 사막에서 물 찾기, 에돔에 깉 터 달라 요청하기 민수기 20장에는 세가지 사건이 기록되어있다. 물 부족, 에돔에 길 터 달라는 요청, 애런의 죽음 사막에서 물 찾기 이스라엘 무리들이 카데쉬 (Kadesh) 지방에 머물렀을 때 이야기다. (이 곳에서 모세의 누나 미리엄이 사망한다) 여기서 물을 발견하지 못한 백성들은 또 난리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이전에도 여러 번 나왔다. 사막에 물없는 게 모세 탓인가? 과일 없는 게 모세 잘못인가? 고기 반찬 없는 게 모세의 죄인가? 그런데 사람들은 말한다. "다 이게 모세 탓이다." 라고... 그리고 모세는 해결책을 내 놓는다. 그의 해결책은 불만 많은 놈들 잡아다가 매질을 하는 게 아니다. 모세는 암반수를 찾아낸다. 이런 식의 밑도 끝도 없는 민중들의 불만에 대한 이야기를 모세가 자주 기록한 건, "내가 이런 진.. 2009. 12. 23.
민수기 17장 : 애론(Aaron) 재신임 고라 반역 사건 이후, 모세는 각 부족장들의 지팡이를 성막(Tent of Meeting) 안에 모아 둔다. 이 12 지팡이에는 각 부족을 대표하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 놓는데, 신이 선택한 사람의 지팡이에서 싹이 나올 것이라고 한다. 다음날, 성막 안에 있는 지팡이 가운데 애런의 지팡이에서 싹이 나고, 아몬드 열매까지 나왔다고 한다. 밤사이에 모세가 바꿔 치기 한 거지 뭐. 중요한 건 모세가 애런을 재신임 했다는 거다. 고라는 레위집안 종손이었다. 그리고 종손이라는 이유로 제사장 자리를 달라고 했다. 모세의 자리를 원한 건 아니었다. 고라가 원한 건 애런의 자리였다. 즉, 애런의 권위가 도전 받은 것이다. 모세 입장에서는 사실 물갈이 해도 된다. 애런과 모세가 곳곳에서 권력 충돌 일으킨 일이 비일비재했다는.. 2009. 12. 22.
민수기 16장 : "있는 놈" 이 더 가지려 할 때 레위 (Levi) 가문은 종교 일을 맡은 집안으로 군역이 면제되었다. 오늘날로 치면, 아무개 성씨네 집안 남자는 군 면제라는 특혜를 얻는 거다. 오늘날에도 병역특혜라는 말만 나와도 눈 뒤집어지는데, 하물며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시대에 병역 면제라니... 이거 하나만으로도 레위 집안이 얼마나 큰 특혜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고라(Korah) 는 이런 레위 집안 출신이다. 게다가 레위의 직계 증손자의 아들이다. 종갓집 아들인 셈이다. 애런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추종 세력을 거느리고 있는 영향력 있는 인물인 것이다. 애런과 모세 역시 레위 가문 출신이지만, 고라와 달리 누구의 아들의 아들... 하는 식의 구체적인 족보 기록은 없다. (고라는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 할아버지 등등의 이름이 민수기 16장 1절.. 2009. 12. 22.
민수기 13장~14장 : 북진파 vs 정착파 시나이 반도의 파란 광야에 머무르고 있는 모세와 이스라엘인들. 모세는 12명을 선발하여 가나안 지역으로 정탐 보낸다. 정탐꾼들은 40일 뒤 캠프로 돌아와 보고하는데, 조슈아(Joshua, 여호수와) 와 케일럽(Caleb, 갈렙) 을 제외한 나머지는 북진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다. 가나안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이 성벽을 굳건히 만들어 놓고 있으며, 그들은 장대하고 강하다는 것이다. 다시 창세기로 돌아가 보자. 아브라함 시대에도 가나안 지역에는 가나안 여러 부족들이 정착하고 있었다. (가나안 인은 노아의 아들 Ham 을 조상으로 두고 있는 셈족들이다.) 그리고 이삭의 아들 에서(Esau) 는 에돔족의 조상이다.(아말렉은 에서의 손자다) 그런데 이삭의 둘째 아들 제이콥은 출세한 아들 조셉을 따라 이집트로.. 2009. 12. 18.
민수기 12장 : 공주 vs 여전사 등장인물 미리암 : 모세 누나 애런 : 모세 형 십모라 : 모세 마누라 이디오피아 여자 : 모세 마누라 모세가 쿠쉬 여자와 결혼을 하니 모세의 누나 미리암과 형 애런이 이를 못마땅히 여겼는데, 이 사건으로 미리암이 문둥병에 걸리는 이야기다. 쿠쉬(Cush, or Kush) 는 지금의 이디오피아 지역이다. 그러니까 모세가 이디오피아 여자와 결혼한 것이다. 이스라엘 선민주의를 떠올려 보면 상당히 의아하다. 그런데 모세가 미디안에서 결혼한 집보라 (Zipporah) 는 어떻게 된 걸까? 이스라에 역사 학자 요세푸스에 따르면, 모세는 일찍이 이디오피아의 공주와 결혼했다. 이집트와 이디오피아간에 전쟁이 벌어졌는데, 이 때 이집트 군을 통솔한 사람이 모세였다. 그리고 모세가 이디오피아의 공주와 결혼하여 전쟁이 종결.. 2009. 12. 12.
민수기 11장 : 내부 소요 사태 The rabble with them began to crave other food, and again the Israelites started wailing and said, "If only we had meat to eat! We remember the fish we ate in Egypt at no cost--also the cucumbers, melons, leeks, onions and garlic. But now we have lost our appetite; we never see anything but this manna!" 서민들이 다른 음식을 요구하니, 이스라엘인들이 울며 말했다. "고기를 먹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우리가 이집트에서 오이, 수박, 파, 양파, 마늘을 거저 먹었거늘. 이.. 2009. 12. 10.
민수기 6장 : 자기만의 시간 The Nazirite 나실인 제도 한국말로는 나실인 제도라고 하는데, 한마디로 단기 출가(出家) 다. 민수기 6장은 이 제도에 대한 설명이다. 나실인 기간에는 포도주를 비롯한 술을 금하고, 술에서 만든 식초를 먹어서는 안되며, 포도로 만든 모든 음식도(쥬스, 포도 씨, 건포도 등) 먹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잘라서는 안 된다. 광야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포도는 고급 음식이고, 식초는 음식의 맛을 돋구는 양념이다. 수행하는 사람에게 맛난 음식을 금하게 하는 것은 모든 종교의 공통 사항이다. 차이점이라면, 불가에서는 머리카락을 미는데, 이스라엘인들은 반대로 수행 기간 중에 머리카락을 자르지 못하게 했다는 점이다. 집단 스트레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가정이라는 집단에 속한다. 나이들면, 학교 같.. 2009. 12. 3.
민수기 5장 : 의심병 민수 5장 11절에서 31절은 아내가 바람을 폈을 거라고 의심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 가에 대한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내의 불륜을 확인할 길은 없고, 의심되는 경우다. 한마디로 물증은 없고, 심증만 있는 경우. 민수기 5장에는 이 처리 과정이 구구절절 하게 적혀 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간통이 의심되는 여자에게 흙탕물을 먹이는 거다. 그리고 여자가 진짜 죄가 있으면, 이 흙탕물이 여자를 고통스럽게 해서 배가 부풀어 오르고 허벅지가 떨어져 나갈 것이고, 죄가 없다면, 그냥 끝이다. 생각해 보자. 흙탕물 먹고 허벅지가 떨어져 나갈 일이 일어나겠는가? 그냥 속이 좀 더부룩하고 마는 것이다. 흙탕물 좀 마시고 저런 무시무시한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저런 요란한 짓거리를 왜 하는 걸까? 여자.. 2009.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