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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민수기 20장 : 사막에서 물 찾기, 에돔에 깉 터 달라 요청하기

by R.H. 2009. 12. 23.

 

민수기 20장에는 세가지 사건이 기록되어있다. 물 부족, 에돔에 길 터 달라는 요청, 애런의 죽음

 

사막에서 물 찾기

 
이스라엘 무리들이 카데쉬 (Kadesh) 지방에 머물렀을 때 이야기다. (이 곳에서 모세의 누나 미리엄이 사망한다) 여기서 물을 발견하지 못한 백성들은 또 난리다. 이런 류의 이야기는 이전에도 여러 번 나왔다. 사막에 물없는 게 모세 탓인가? 과일 없는 게 모세 잘못인가? 고기 반찬 없는 게 모세의 죄인가? 그런데 사람들은 말한다. "다 이게 모세 탓이다." 라고... 그리고 모세는 해결책을 내 놓는다. 그의 해결책은 불만 많은 놈들 잡아다가 매질을 하는 게 아니다. 모세는 암반수를 찾아낸다.

 
이런 식의 밑도 끝도 없는 민중들의 불만에 대한 이야기를 모세가 자주 기록한 건, "내가 이런 진상들을 데리고 이렇게 고생했어요." 라고 말하고 싶어서 일 수도 있고, 후세의 리더들에게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서 일 수도 있다.

 
"원래 민중들이라는 게 이래. 참을성 없고, 무슨 일 이 좀 꼬인다 싶으면 오만 비난을 리더한테 하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먹을 것, 마실 것 달라는 민중들을 칼로 진압하면 안 돼. 이건 리더가 감당해야 하는 거야. 백성이 사막에서 물을 내놓으라고 하면, 이걸 내놓아야  하는게 리더가 할 일이야. 이게 싫으면 리더를 하지 말던가. 견딜 자신 없으면 하지 말라고." 뭐 이런 충고...

 

에돔에 길 터 달라는 요청

 

에돔 (Edom)은 이스라엘 민족과 뿌리가 같다.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은 두 아들을 낳았는데, 첫 째는 이서 (Esau) 고 둘째는 제이콥(Jacob, 야곱) 이다. 에돔은 바로 이서의 후손들이고, 이스라엘 민족은 제이콥의 후손들이다. (제이콥은 후에 이스라엘로 개명한다.)

 

이제 이집트에서 나온 제이콥의 후손들이 가나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그런데 가나안으로 들어가려면 에돔 땅을 지나가야 수월한가 보다. 그래서 좀 지나가겠다고 하는데... 에돔 왕은 이를 거절할 뿐만 아니라 군인들 끌고 나와서 이스라엘 애들 박살을 내놓고 간다.

 

에돔 왕의 반응은 당연하다. 이건 마치 일본이 명나라로 진격할 테니 조선땅을 지나가게 해달라는 요청하고 같은 거다. 미쳤나. 남의 군대가 자신의 영토를 지나가게 놔 두게. 그걸 허락하는 게 정신 나간 거다.

 
그런데 한글 성경 밑에 설명란에는 "훗날 그들(에돔)이 하나님의 심판을 당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이다." 라고 해석을 해 놨다. 이거 제정신인가. 이스라엘인들 입장에서는 이런 어거지 주장을 할 수도 있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이스라엘인들을 일방적으로 편들어주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 무조건 이스라엘인들이 잘한거고, 그 외 민족은 잘못한거다는 이상한 주장을 제 3가 왜 하냐는 거다. 이건 마치 "조선이 일본에게 명나라로 가는 길을 터주지 않아서 하나님의 심판을 당해 훗날 망했다" 는 해괴한 말과 다를 바가 뭐냔 말이다.

   

이런 앞뒤 논리에 맞지 않고, 객관적이지 못한 해석을 미니 홈피나, 블로그 따위에 해 놨다면, 뭐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공식적으로 출판된 책에 이런 해석을 적어놓은 건 정말 아니지 않나. 독자 우매화 정책인가? 이러려면 해석을 집어넣지를 말던가. 이런 거가 한 두 개가 아닌데(사실 거의 다 그렇다) 그냥 넘어가려다 한 번은 쏘고 싶어서 여기서 말하는 거다. 내가 쏜다고 해서 뭐 있겠냐 마는...


애런의 죽음 이야기는 다음 포스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