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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147

로스트 5-12 Dead is Dead 로크가 다시 살아났다. 그런데 이번 에피의 제목은 Dead is Dead [죽은 것은 죽은 것이다] (이번 시즌 피날레를 이미 본 사람은 이 제목의 뉘앙스를 이미 알 것이다. 스포있다고 상단에 적어 놓기는 하였으나, 너무 큰 스포이므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겠다.) 로크는 왜 자신을 죽였냐고 벤에게 묻는다. 이에 벤은 구구절절 자기 합리화의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런데 로크는 깔끔하게 한마디만 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사과일 뿐이라고.. 섬에서 자기 합리화와 변명은 용납되지 않는다. 섬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이다. 진정성을 담은 "내가 잘못했다." 라는 단 한마디. 참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하기 힘든 말이기도 하다. "내가 잘못했다." 혹은 "내 판단이 .. 2009. 9. 7.
로스트 5-11 Whatever Happened Happened 이번 에피의 제목, "Whatever Happened Happened" [일어난 일은 일어난 것이다.] 일어난 일은 일어난 것이고, 일어나야 할 일은 일어난다면, 도대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과연 무엇인가.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택은 애당초 있지도 않은 허망한 것일까? 한번 생각해 보자. 1주일 뒤에 지구가 멸망한다면, 그 1주일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그리고 그 1주일 동안의 행동 결과로 천국이나 지옥에 가는 일은 없다고 가정해 보자. (천국에 가기 위해, 혹은 지옥 가는 것이 두려워 선한 행동을 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선함이 아니다. 이것은 이기심이나 다름 없다. 따라서 행위의 결과로 천국이나 지옥에 가는 일은 없다는 가정을 한 것.) 아마, 누군가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흥청망청 오만 악.. 2009. 9. 7.
로스트 5-10 He's Our You : 야만의 본능 vs 자유의지 잔인함 : 인간의 타고난 야만 본능 닭 모가지를 비틀라는 아버지의 불호령에 어쩔 줄 몰라 하는 형 대신 일을 처리하는 동생. 어린 시절 사이드다. 사이드는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죄의식도, 두려움도 없이 닭 모가지를 비틀어 버린다. 꼬마에게서 나오는 살벌한 냉기. 인간의 잔인함은 타고난 본능인가? (이에 대한 이야기는 3-11 에피 에서 불쌍한 고양이를 괴롭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언급) 허나, 사이드에게 이에 대한 죄를 물을 수는 없다. 그는 아직 사리판단 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니까. 자유의지 : 야만의 본능을 제어하려는 인간의 몸부림 사이드 : 그 남자를 죽이라는 제안을 나에게 하려고 여기까지 온 겁니까? 벤자민 : 원치 않나요? 사이드 : 내가 왜 그 일을 원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벤자민 : 왜냐하면,.. 2009. 9. 7.
로스트 5-9 Namaste 1977년의 섬으로 돌아온 잭, 헐리, 케이트.. 이들은 용케도 진수에게 발견되어 새로운 달마 일원이 되었지만, 사이드는 불행히도 성질 더러운 라진스키에게 발견되어 철창 신세가 된다. 이날 밤. 위험에 처한 사이드 문제를 논하고자, 잭은 제임스를 찾아간다. 사이드가 고문이라도 받으면 어찌 될 것인가. 사이드가 자신의 정체를, 다른 로스티들의 정체를 드러내기라도 한다면? 지금 상황은 아주 급박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제임스는 천하 태평하게 책을 읽고 있다. 멋들어지게 윈스턴 처칠을 인용하기까지 한다. 그리고 잭의 태도를 비난한다. 잭의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잭은 그 누구보다도 이타적인 인물이다. 자신이 한 약속은 지키려 노력하고, 곤란에 빠진 사람은 최선을 다해 돕는다. 그런데 그의 이러한 '선함' 은 도.. 2009. 9. 7.
로스트 5- 8 LaFleur 현재를 잡아라 (Seize the days) 1977년 달마 이니시어티브의 리더 호레이스는 고대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영어식 발음이다. (위키백과) 우리에게는 상당히 생소하게 느껴지는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에서 인용되어서 유명한 "Carpe Diem" 이 바로 이 호라티우스가 지은 시라고 한다. 카르페디엠은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s)' 라는 뜻의 라틴어다. 로스트 5시즌 마지막 회를 보면서 느낀 점인데, 어쩌면 호레이스의 카르페디엠이라는 시가 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의 그 무엇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로스트의 인물들처럼, 우리 역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고 있는 건 아닐까?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염려하느라, 정작 중요한 현재를 낭비해버리고 있는 우리 말이다... 2009. 9. 7.
로스트 5-7 The Life and Death of Jeremy Bentham : 희생과 자살은 다르다. 로크의 진정성은 의심받고... 로크는 섬을 나간 사람들을 데려가야 한다. 이것이 지금 그가 섬을 나온 이유이자 임무이다. 그리고 그는 섬을 나오기 전부터 알았다. 그들을 데려가기 위해서는 로크 자신이 죽어야 한다는 것을.. 즉, 그는 임무 완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으며,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섬 밖을 나왔다. 로크가 섬을 나온 이유는 단지 이것 뿐이다. 섬에 남은 동료들을 위험에서 구한다는 미션 말이다. 여기에 단 한치의 개인적 욕심은 없다. 그런데 그 누구도 이런 로크의 진정성을 믿어주는 사람이 없다. 섬 이외에는 갈 곳이 없어서 그런 거냐느니, 사랑을 해본 적 있느냐느니, 당신은 단지 외로운 노인네 일 뿐이라느니... 이런 식의 조롱만이 돌아 올 뿐이다... 2009. 9. 7.
로스트 5-7 The Life and Death of Jeremy Bentham 카르타고, 이집트, 고대 로마 벤과 마찬가지로 로크도 눈을 뜨니 튀니지다. 위드모어의 말에 의하면 튀니지가 섬의 출구라고 한다. 그렇다면 왜 튀니지인가? 튀니지는 고대 카르타고의 중심도시였는데, 카르타고는 북아프리카 일대를 장악한 해양국가로 고대 로마에 의해 멸망했다고 한다. (위키 백과 참조 : http://ko.wikipedia.org/wiki/카르타고) 즉, 섬의 출구는 고대 카르타고가 있던 바로 그 장소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형태로든 섬은 카르타고(혹은 그 시대)와 관련되어 있다는 말이다. 정신 병원에 입원한 헐리는 이집트 스핑크스를 그리고 있고, 우물 근처의 사원에는 상형문자가 새겨져 있다. 샬롯은 한니발보다도 카르타고에 대해 더 잘 안다고 말했으며, 디아더스는 고대 라틴어를 구사한다. 이.. 2009. 9. 7.
로스트 5-6 316 : 섬으로 이번 에피는 로스트 1시즌 파일럿처럼 잭의 눈동자에서 시작한다. 도입부만이 아니라 많은 소품들이 1시즌의 그것과 동일하다. 토끼, 관, 신발, 잡지, 기타, 그리고 시체. 참고로 지난 에피에서 프랑스 대원 한 명은 바이올린을 섬에 가져왔다. 그리고 새로운 달마 스테이션은 섬 밖의 교회 지하에는 섬의 위치를 계산하는 진자가 있다. 잭은 눈 앞에서 섬이 사라지는 기상천외한 일을 직접 보고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성경에서 도마 역시 예수의 부활을 직접 보고도 믿지 못하였다. 잭이 도마라면 로크는 예수인가? 이제 이들이 섬으로 돌아가면, 원년 멤버는 소이어, 진, 줄리엣, 마일스, 데니얼, 잭, 헐리 ,사이드, 케이트, 선, 벤, 로크, 총 12명이다. (조종사 래피더스를 원년 멤버로 여겨야 할지는 좀 애매하.. 2009. 9. 7.
로스트 5-5 This Place Is Death (下) 루소 일행 이야기 1988년 루소 일행은 하이티 섬에서 출항 후, 표류하여 섬에 도착했다. 그리고 숫자 - 헐리의 저주받은 복권 번호이자 해치에서 징글징글하게 컴퓨터에 입력하던 그 숫자가 잊을 만 하니 다시 등장한다. 숫자가 흘러나오는 라디오 타워를 찾아 나선 루소 일행은 숲에서 검은 연기를 만나고, 그들 가운데 한 남자가 연기에 희생된다. 검은 연기 역시 잊을 만 하니 다시 등장했다. 검은 연기의 정체에 대한 해석은 다양한데, 분명한 것은 이 연기가 징벌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전에 에코가 끝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변명과 자기합리화로 일관하자 갑자기 나타난 검은 연기는 그를 내동댕이쳐 죽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3-5에피) 이번에 연기에 희생당한 이 남자 역시 성격에 문제가 있다.. 2009. 9. 7.
로스트 5-5 This Place Is Death : 절망 가운데 홀로 일어나라 (上) 이번에도 로크는 추락하고, 오른쪽 다리를 다친다. 이든에게 총 맞은 오른쪽 허벅지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치다니.. 그의 다리는 성할 날이 없다. 로스트에서 가장 연장자이신데, 참 고생이 심하신 듯. 혼자 하라 진수 : 섬을 나가 본 적이 있나요? 로크 : 아니오. 진수 : 내가 당신과 같이 갈게요. 로크 : 그렇게 하는 일이 아니오. 한 사람이 하는 일이에요. 진수 : 왜죠? 로크 : 이유는 모릅니다. 그냥 그런 거에요. 생각해 보지 않았다. 왜 로크 혼자 섬을 나가 사람들을 데려와야 하는가? 리차드가 그리 말했던가? 크리스챤이 그렇게 하라던가? 진수와 같이 섬을 나가면 사람들을 찾아서 모으는데 훨씬 빠르고 쉽다. 그런데 로크는 왜 혼자 해야 한다고 하는가? 게다가 본인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모른다. 우.. 2009.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