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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147

미드 브이 (V) 1-7 John May : 저항의 상징 존 메이는 과연 누구일까? 그들도 궁금하고 우리도 궁금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동안 막연히 그에 대해 상상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출귀몰하는 홍길동 같은 인물은 아닐까.. 애나게 대적할 만한 인물인 걸 보니 엄청난 초능력을 가진 슈퍼맨 같은 인물은 아닐까.. 여튼 그는 메시아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래서 그가 나타나기만 하면 만사가 해결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존 메이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사실 지금 레지스탕스의 모습은 어수선하다. 의견도 잘 맞지 않는다. 서로에게 미운 소리를 해대고, 틈만 나면 비꼬며, 감정이 격해지면 멱살부터 잡고 본다. 게다가 그들은 일치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사실 그들은 각자의 이해관계로 모여있다. 그들이 대단한 신념이 있어서 레지스탕스에 참여.. 2010. 5. 23.
미드 브이 1-6 Pound of flesh : 공감 제 5열 (Fifth column) 은 어떤 자들일까?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지 애나에 반대하는 세력일까? 그들이 원하는 것이 단지 애나를 몰아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이라면, 그들 역시 애나와 다를 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황으로 볼 때, 그들이 원하는 것은 권력이 아니라 인감다움인 듯 하다. 제 5열에 가담한 외계인들의 특징은 한마디로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공감(Empathy) 과 사랑을 느낀다. 그래서 애나는 이들을 색출하기 위해 공감지수를 수치화하는 기계를 이용한다. 스크린에 전쟁과 기아로 고통받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고통을 같이 느끼면, 제 5열 멤버로 판정된다. 공감, 말 그대로 같이 느끼는 것이다. 나의 고통이 아님에도 같이 아파하고.. 2010. 5. 8.
미드 브이 1-5 Welcome to the War 이상하다. 어느 날 갑자기 외계인들이 나타난 인류 초유의 비상사태에 국제 공조는 커녕 정부 당국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구인들 역시 차분하기 그지없다. 옆 건물이 신축만 해도 일조권 침해라며 소송을 걸기 마련인데, 도시 상공을 뒤덮고 있는 비행선에 대해 큰 불만이 없어 보인다. 이는 애나가 저 먼 우주에서 온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이 짐승은 권력을 손 안에 넣고, 인간을 착취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 전술을 구사한다. 그 전략 전술은 마치 독재 정부의 교과서 같다. 이번 5회에서 그녀가 구사하는 그 탁월한 테크닉들을 한 번 살펴보자. 창고 테러 어느 외딴 창고에서 외계인들은 R6 라는 알 수 없는 물질을 플루 백신에 섞는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 2010. 5. 2.
프리즈너 (The Prisoner) : 정치 우화 지구라는 감옥, 혹은 정신병원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넓디넓은 우주를 생각해 보면, 지구는 너무도 협소한 공간이다. 그런데 인간은 지구라는 이 조그마한 별에서 빠져 나갈 수가 없다. 우리는 지구에 갇혀 있는 셈이다. 중력은 우리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전자 발찌일지도 모른다. 이 드라마의 제목처럼 우리는 프리즈너, 즉 죄수다. 또는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드라마 속의 마을처럼 지구는 우주에서 고립되어 있는 정신병원이고, 우리는 그 안에 갇혀 사는 정신병자들이라고.. 우리는 과연 우주 저 멀리서 쫓겨난 범죄자들일까. 아니면 정신병자일까.. 빌리지 : 우리 사회의 축소판 분명한 것은 드라마 속의 마을이 좀 과장되어서 그렇지, 우리 사회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 2010. 4. 28.
프리즈너 (The Prisoner) Ep.6 Checkmate : 마을의 정체 마을의 정체 마지막 회에서 드디어 마을의 정체가 드러난다. 이 마을은 바로 한 사람의 꿈이다. 그리고 그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넘버 2의 아내다. 그녀는 인간의 무의식을 연구하던 사람으로 이 일에 자원했다고 한다. 자식을 가질 수 없는 그녀는 무의식(꿈) 에서 마을을 만들고, 아들을 가지면서 자가치료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세미코어라는 회사는 그녀의 꿈(마을)을 영상화하여 관찰하고 있던 것이다. 그들은 마을에 정신병을 가진 다른 사람들도 들여 보내어, 그들도 자가 치료를 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마을의 정체다. 한마디로 마을은 누군가가 꿈 속에 존재하는 정신병원이다. 그녀가 눈을 뜰 때마다 마을에는 검은 구멍이 생기는데, 자가치료가 끝난 그녀는 이제 완전히 꿈에서 깨어나려 한다. 그렇게 되면 마.. 2010. 4. 27.
프리즈너 (The Prisoner) Ep.5 Schizoid : 분열된 자아 사랑하는 사람을 눈 앞에서 잃어버리는 일을 겪으면 사람은 분노한다. 제정신이 아니게 된다. 그리고 자신 안에서 자신도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자아가 튀어 나온다. 사람이 악에 받치면,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변하는 것이다. 주인공 6가 지금 그러하다. 사랑하는 여자 루시를 잃어버린 그는 정줄을 놓았다. 드라마는 이를 분리된 자아로 표현했다. 그 분열된 자아는 라고 불린다. 6.5 도 아니고 6" 도 아니고 라니.. 왜 6의 분열된 자아에게 이런 희한한 이름을 붙였을까? 한 번 보자. 주인공 6 는 지금까지 넘버 2를 비판하고, 마을 시스템에 저항하며, 꿈꾸는 마을 사람들을 선동해왔다. 하지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아니,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자신의 생각에 동조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할 뿐이었다... 2010. 4. 26.
프리즈너 (The Prisoner) Ep4. Darling : 만들어진 감정 주인공 식스는 마을 시스템에 강력히 저항하고, 넘버 투는 이런 그를 마을에 정착시키려 한다. 그래서 지난 3회에서 식스(6)의 기억을 조작해서 가족 이라는 걸 만들어줬다. 하지만 이게 안 먹힌다.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식스의 감정을 조작해서 애인을 만들어 준다. 이 마을은 매칭 테크놀로지를 이용해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짝을 맺어준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결혼정보 회사다. 직업, 재산, 학벌 등을 기준으로 등급을 매기는 결혼정보 회사보다 차라리 인간적인 듯 싶기도 하고.. 여튼, 주인공은 매칭 테크놀로지를 통해 "넘버 415" 라는 여자를 만난다. 근데 이게 누군가.. 주인공의 저 쪽 세상인 뉴욕 어느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만났던 루시라는 여자다. 사실 뉴욕에서 우연히 만난 게 아니다. 주인공이 그만둔.. 2010. 4. 24.
프리즈너 (The Prisoner) Ep3. Anvil : 감시하는 사회 이 마을의 감시체제는 견고하다. 넘버 2는 마을 구석구석을 감시하고 도청한다. 뿐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누구를 감시하고 고발하는가? 남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 특히 Dreamer.. 이 마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은 바로 꿈꾸는 사람이다. 꿈꾸는 사람, 즉 넘버 2는 이상가를 싫어한다. 바로 6 다. 그는 마을의 시스템을 거부하고, 변화를 꿈꾼다. 감시자 쪽에서는 이런 사람을 불순분자, 사회 선동가, 사회 부적응자, 아웃 사이더라 부른다. 이런 단어들은 고상한 축에 든다. 요즘은 단순 무식하게 그냥 좌빨 이라고 한다. 이번 에피소드에는 넘버 2의 아들을 사랑하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마을에서 용납되지 않는 사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넘버 2의 충성스런.. 2010. 4. 23.
프리즈너 (The Prisoner) Ep2. Harmony : 조작된 기억 사람을 일렬로 죽 세워놓고 문장 하나를 귓속말로 뒷 사람에게 전달하는 레크레이션 게임이 있다. 이 게임의 재미는 문장이 마지막 사람에게 전달되면 의미가 완전 다른 문장이 된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바로 우리의 기억이라는 게 부실하기 때문이다. 앞 사람에게 들은 문장에서 몇몇 단어만을 선별적으로 기억한 뒤, 자기 식으로 새로운 문장을 구성해서 뒤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이 몇 번 일어나면, 최초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문장이 튀어나와 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기억이라는 게 이 모양 이 꼴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확신하곤 한다. 이번 에피소드는 바로 이런 부실하고도 의심스러운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맞기는 한 것인가.. 아니, 우리의 기억이.. 2010. 4. 22.
프리즈너 (The Prisoner) Ep1. Arrival : 사람을 숫자로 부르는 마을 사람을 숫자로 부르는 괴상 망측한 마을.. 사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과장된 모습이다. 우리 역시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번호가 부여되고, 번호로 불리기 시작한다. "23번 일어나서 해석해봐." "1번부터 10번까지 이번 주 청소".. 그리고 이를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 역시 이런 방식에 의문을 품어 본 적이 없다. 숫자로 학생을 부르는 게 선생들은 편하니까 그래왔고, 학생들은 늘상 그렇게 불려왔으니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인다. 그러나 사람을 숫자로 부르는 이런 모습을 어떤 외부인이 관찰한다면, 얼마나 희한해 보일까? 바로 그 외부인이 주인공 “6” 다. 그는 자신은 6 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자신은 이름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외친다. "나는 자유인이다.!!" 학교는 우리가.. 2010.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