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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기타미드15

엑스파일 3-23 Wetwired : 악마의 메세지 거짓말도 세 번하면 진짜처럼 들린다, 는 아주 기분 나쁜 그러나 부정할 수 없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간의 의식이란 약하고, 쉽게 왜곡된다는 의미다. 이번 에피는 이와 관련된 이야기다. 티비 화면 사이사이에 무서운 메시지를 집어넣어 인간의 의식을 조종해서 살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피식 웃어버릴 음모론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야기가 좀 과장되어서 그렇지 이는 엄연히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여론 왜곡, 여론 몰이, 대중 세뇌. 언론은 누군가를 궁지로 몰아넣기 위해, 사건을 의도적으로 과장 혹은 축소시킨다. 전문용어로 '편집' 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교묘하게 앞뒤 말을 다 짤라먹고, 대중을 자극하는 특정 단어만 부각시키는 건 일도 아니다. 언론이 한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건 순식간이다.. 2016. 7. 5.
엑스파일 3-22 Quagmire : 멸종위기 동식물을 왜 보호해야하는가 우리는 녹색운동에 별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때론 띠꺼운 눈으로 본다. 자연을 보호하자느니,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보호하자느니 하는 구호를 거슬려 하는 사람도 있다. 먹고 사는데 걱정없는 여유로운 자들의 허영스런 행동으로 보기도 있다. 멸종위기 동식물을 왜 보호하자는 걸까. 무슨 지구 구색맞추기 놀이도 아니고.. 철새나 오소리같이 나름 귀여운 애들은 그렇다치고, 개구리 따위까지 보호해야 하는 걸까? 그것도 귀중한 돈과 시간을 들여서까지? 이번 에피에 초반에 나오는 남자의 말처럼 어차피 자연은 적자생존의 법칙으로 돌아가는 것 아닌가? 이번 에피는 이런 삐딱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보호해야하는 건 먹이사슬 파괴가 가져올 위험 때문이다. 그 개구리 따위가 사라지기.. 2016. 7. 2.
엑스파일 3-20 Jose Chungs From Outer Space : 왜곡되는 기억 이번 에피는 엑스파일하면 떠오르는 그 특유의 진지하고 어두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마치 B 급 코믹 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이다. 뜬금없이 이 분위기는 뭘까. 이번 에피에는 소설가 아저씨 한 분이 이야기 속으로 들어온다. 지금까지 시청자가 멀더와 스컬리로부터 사건을 보고 들었다면, 이번 에피는 이 소설가가 스컬리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시청자에게 들려주는 거라고 보면된다. 즉, 한 사건이 여러 사람의 입을 거쳐 우리에게 전달되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여러 입을 거치면서 사건의 내용은 과장되거나 축소된다. 해서 이번 에피는 지금까지의 엑스파일과 달리 코믹풍으로 바뀐 것이다. 단지 몇 단어만으로도 인간의 기억은 쉽게 왜곡된다. 똑같은 상황을 목격하고도 사람마다 다른 진술을 하.. 2016. 6. 25.
엑스파일 3-17 Pusher : 별 볼일 없는 인간 범인은 스스로를 푸셔라고 부른다. 남의 머릿속에 생각을 심어넣어 사람을 죽이기 때문이다. 멀더의 말에 의하면 최면술이나 티비광고 역시도 일종의 암시를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 세뇌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능력이기도 하다. 다만 그 능력이 거대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지 않을 뿐.. 그런데 범인은 엄청난 파괴력을 동반한 암시력을 가지고 있다. 그가 이런 초능력을 갖게된 건 뇌종양 때문이다. 이상한 점은 범인은 뇌종양을 충분히 치료할 수 있었음에도 치료를 거부했다고 한다. 그는 초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댓가로 내놓은 것이다. 그는 왜 이런 무모한 선택을 한 것일까? 그는 그저그런 대학을 나온 뒤 군에 입대했다고 한다. 그는 꽤 똑똑한 사람이었던 모양인데, 해군특공.. 2016. 6. 18.
엑스파일 3-14 Grotesque : 전염되는 악마성 악마를 보았다. 이번 에피는 연쇄 살인범이 잡히면서 시작한다. 악마가 눈에 보이는 범인 마스타우는 악마를 그림으로 그리고, 살해한다. 하지만 그가 죽인 것은 인간이다. 그런데 마스타우가 잡힌지 불과 며칠 만에 동일 수법의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하면서 멀더와 스컬리가 사건에 합류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방 범죄를 저지른 자는 놀랍게도 이 사건을 3년간 진두지휘한 빌 패더슨 요원이다. 멀더를 이 사건에 합류시킨 것 역시 패더슨이다. '그림을 봐야 그 예술가를 알 수 있듯이, 괴물을 잡으려면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 한다.' 이는 살인범을 잡는 패더슨 요원의 이론이다. 그런데 오랜 시간 범인을 쫓아 다니면서 패더슨 스스로 추악함 속에 빠져 든 것이었다. 범인을 잡았지만, 그 와중에 폭력성과 광기가 자신도 모르는 .. 2016. 6. 8.
로스트 룸 (Lost Room) 조 밀러 형사의 희망사항은 참 소박하다. 귀여운 딸래미하고 오손도손 살아가는 것. 흔히 말하는 세상의 권력도 돈도 별로 갖고 싶지 않다. 그런데 어느날 뜻하지 않게 요상한 능력을 가진 열쇠가 손에 들어오면서 일이 커진다. 이 열쇠를 갖기 위해 사악한 인간들이 꼬이기 시작한거다. 그 와중에 조의 가장 소중한 딸은 미지의 공간에 갇혀버리고 만다. 조는 이제 딸을 찾아야 한다. 그런데 딸을 찾으려면 열쇠만이 아니라 다른 요상한 능력을 지닌 물건들을 손에 넣어야 한다. 물건들.. 이것은 인간의 욕망을 상징한다. 권력, 돈, 물리적인 힘, 타인을 제압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궁극의 지혜. 조는 권력, 돈, 궁극적 진리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런 자신의 소박한 꿈(딸)을 되찾고 지키기 위해서는 젠장 물건들을.. 2011. 1. 10.
프린지 (Fringe) 3-4 : Do Shapesifters Dream of Electric sheep? Sometimes monsters aren’t all that bad. Sometimes if you get to spend some time with them, they can be very surprising. They can be incredibly sweet and pure and capable of great great love. And then, one of them might actually become your very best friend. 괴물이 항상 나쁘기만 한 건 아냐. 그들과 같이 지내보면, 의외일수도 있다구. 그들은 마음씨곱고 순수하고, 사랑을 할 수도 있을지도 몰라. 어쩌면 그들 중 누군가와는 베스트 프렌드가 될 수도 있을거야. Shape-shifter, 즉 형태변형자들은 유기.. 2010. 10. 23.
프린지 (Fringe) 3-4 일련의 자연현상에서 벗어난 기괴한 사건 조사에서 시작된 프린지는 어느 순간부터 평행이론이 핵심이 되었고, 이 쪽 세계와 비슷하면서 살짝 다른 저 쪽 세계와의 전쟁이 전면에 부각 되었다.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 좀 불만이긴 하다. 자연질서를 바꾸고, 신에 도전하는 과학.. 뭐 그런 컨셉이줄 알았는데, 쩝. 여튼) 그런데 저 쪽 세계와의 충돌이 시작되면서 이 세계는 옳고, 저 세계는 악한으로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뭐 드라마 상으로도 저쪽 인물들이 좀 더 강경하고 무자비하게 보여지는 건 사실다. 하지만 과연 이 세계가 마냥 옳고, 저 세계가 악랄하기만 한게 사실일까? 평행우주간 전쟁이 시작된 건 사실 이쪽 세계에서 시작한 것이다. 이쪽의 비숍박사가 어린 피터를 납치한 사건이 그 발단인.. 2010. 10. 17.
화이트 칼라 (White Collar) 첫 회 : 허영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지능범 닐 카프리가 교도소 밖에서 생활하는 댓가로 FBI 요원 찰리에 협조하는 이야기다. 영화 "Catch me if you can" 드라마 판 느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화이트 칼라 범죄를 다루는 드라마. 따라서 살인 강도 강간 폭행 등이 주를 이루는 피 튀기는 수사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보기 좋을 듯. 하지만 개인적인 첫 회 소감은 그냥 저냥. 보면 보고, 말면 마는 정도. 여튼, 1944년에 발행된 수십 장의 스페인 채권. 도서관에 보관된 한 장의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의 행방은 아무도 모른다. 범인은 이 행방이 묘연한 채권을 위조하여 현금화 하려고 한다. 그런데 이 범인을 잡게 된 단서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채권 상단에 그려져 있는 고야의 그림에 자신의 이니셜인.. 2009. 11. 18.
The Middle 1-4 The Trip : 자기 밥그릇 똑바로 챙기는 게 정의다. "It's not worth the fight." [상대할 가치가 없어. 싸워서 뭐해.] 많이 들어 본 말인가? 아니면, 많이 해 본 말인가? 여튼, 세상에는 정말로 상대할 가치가 없는 사람도 있고, 무시가 상책인 경우도 있다. 상대가 말이 아니라, 어거지와 악다구니만 계속 쓴다면, 말 섞어봤자 내 입만 아픈 것이다. 이런 경우를 두고,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고 하는 거다. 하지만, 자신의 패배를 변명하기 위해 이 말을 하는 건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지는 것에 익숙한 자의 자기 변명 말이다. 둘째 딸 수(Sue) 는 뭣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애다. 게다가 존재감조차 없다. 그런데 웬일이래?? 이런 어리버리한 애가 세일즈 감은 있나 보다. 덕분에 4박 일정의 무료 단.. 2009.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