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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175

디파티드 (The Departed) : Rising or Falling 빌리 코스티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은 범죄 소굴에서 성장하여 경찰이 된다. 그리고 그의 출신 성향으로 인해 범죄 소굴로 다시 들어가 언더커버 경찰이 된다. 콜린 설리반(맷 데이먼) 역시 하층민 출신의 경찰이다. 그의 아버지는 경비원이었고, 그가 성장한 거리는 범죄자들이 장악한 곳이었다. 그런데 콜린은 빌리와 반대로 범죄 조직의 보스 프랭크(잭 니콜슨)가 심어놓은 첩자다. 영화는 엇갈린 운명을 살아가는 이 두 남자의 이야기다. 전혀 다른 곳에서 다른 방향으로 스파이 노릇을 하는 두 사람이지만, 이 두 남자의 목표는 동일하다. 위로 올라가고 싶은 욕망.. 빌리가 경찰이 되고, 언더커버 요원이 된 것은 국가에 대한 충성이나, 사회 정의 실현 따위의 윤리관으로 똘똘 뭉쳐서가 아니다. 그는 단지 밑바닥 인생에서.. 2009. 8. 18.
인도차이나 (Indochine, 1992) : 제국주의와 자유 평등 이념, 그리고 베트남 엘리안느 : 프랑스의 감상적 제국주의, 권력자 제국주의는 알 수없는 매혹, 그리고 잔인함이라는 상반되는 두 가지 면모를 가지고 있다. 이건 마치 황제가 보여주는 화려한 아름다움과 황제가 자기 권력이 도전 받을 때 보여주는 잔인한 억압이라는 두 얼굴과 같다. 이 가운데 그녀는 전자인 알 수 없는 제국주의의 매혹을 나타낸다. 그리고 엘리안느의 주변 인물인, 경찰 서장, 형사 , 군인 등은 바로 제국주의의 잔인함, 비인간성, 악랄함을 표현한다. 쟝 밥티스트가 그녀에게 퍼풋는 독설은 프랑스 지식인이 제국주의에 퍼붓는 독설이다. "당신과 다르게 사는 걸 못 참는 거지. 당신은 다른 사람의 삶을 독점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 나와 까미유 그리고 당신의 일꾼들. 사람들을 나무처럼 다루고, 그들을 사고 팔고 피 흘리게.. 2009. 8. 18.
로스트 하이웨이 (Lost Highway,1997) : 자기부정 이 영화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부정, 그리고 지우고 싶은 기억에 대한 왜곡, 동시에 지워지지 않는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인 프레드와 정비공 피트, 그리고 미스테리맨은 모두 동일 인물이다. 또한 알리스라는 인물 역시 프레드의 상상이 만들어낸 인물이라는 점에서 프레드 자신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프레드는 아내인 르네의 부정을 알고, 그녀와 딕 로렌, 그리고 딕의 부하인 남자를 모두 죽인다. 그런데 프레드는 이러한 자신의 살인의 기억을 왜곡하거나 부정한다. 자신이 아내인 르네를 죽였음에도 기억하지 못한다. 아니 의도적으로 기억하지 않으려 한다. (그의 집에 배달되는 테이프를 누가 보냈는지 모르는 것은 스스로가 자신의 기억을 부정하려는 행동이다.) 그리고 그 비디오 테이프 속에는 자신의 살인 행각이.. 2009. 8. 18.
머시니스트 (The Machinist) : 양심 이 영화는 1년 동안 이유를 알 수 없는 불면증에 시달리며, 극도로 야위어 가고 있는 기계공 트레비의 이야기다. 영화는 어두운 밤 그가 한 구의 시체를 들쳐메고 가는데서 시작한다. 그가 시체를 유기하는 순간 어둠 속에서 한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 트레비 얼굴에 손전등을 비추며 말한다. "Who are you?" 집으로 돌아온 트레비. 그의 거실에는 손전등 하나가 놓여있다. 트레비는 표백제를 사용해 손을 씻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다. 이때 거울 뒤편에 붙어있는 포스트잇에는 "Who are you?” 라는 글씨가 써있다. 트레비는 누구를 죽인 것이고, 손전등을 비춘 사람은 누구였으며, "Who are you?" 라고 묻는 이는 도대체 누구인가? 몽롱하고, 지쳐 보이는 이 남자는 공항 카페에 들르곤 .. 2009. 8. 18.
플래시 댄스 (Flash dance) : 꿈꾸는 자는 두렵다. 이 영화의 주제는 단순하다. 아메리칸 드림. 철제소에서 용접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예쁜 아가씨 알렉스가 전문 댄서를 꿈꾸는 이야기다. 그 과정에서 철공소 사장과의 뻔한 로맨스와 그의 도움으로 댄스 예술 학교의 오디션을 보게 되는 과정이 줄거리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전형적인 80년대 미국 사고 방식. 뻔한 내용이긴 하지만, 알렉스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장면들이 많은데, 그런 장면들을 추려내서 써보기로 한다 첫 번째, 주인공 알렉스가 댄스 예술 학교에 입학 신청서를 구하러 가는 장면. 그 곳의 다른 학생들의 깔끔한 용모와 갖추어진 복장과 달리, 알렉스는 공장에 다녀온 뒤 지저분한 작업화와 작업복, 배낭을 메고 서류 접수대에 선다. 다른 학생들의 묘한 경멸과 비웃음 가득한 눈빛을 느낀 알랙스는 자리를.. 2009. 8. 18.
내 이름은 사라 (My Name Is Sarah, 2007) : 틀리는 걸 두려워 말자 사라는 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가? "Your problem is that you're deeply afraid about opening up to someone. You have to get it over." 사라는 타인과 소통하는데 서툴다. 그녀는 타인과의 교류를 매우 원하면서도 동시에 밀쳐낸다. 그녀는 그녀에게 안부를 묻는 커피 점원에게 무례하게 굴고, 동생과는 연락 두절이며, 자신이 투더링해주는 학생에게는 막말을 한다. 입양한 강아지에게 나이스하게 대해준다 싶더니만 똥싸자마자 표정 돌변하고, 쿠션을 뜯어 어지럽혀 놓자 개를 기관에 가차없이 돌려 보낸다. 그리고는 개털을 툴툴 털어버리는 모습이란... 그런데 옆집에서 하는 정기적인 무슨 모임에 참석하는 찰리라는 남자를 우연히 본다. 알고 보니 그.. 2009. 8. 18.
고야의 유령 (Goya's Ghosts, 2008 ) : 진실이 너희를 우울케 하리라 최초 작성일 : 2008년 9월 29일 종교 재판소 : 믿음의 광기 에네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그녀가 종교 재판소에 끌려간 이유다. 그리고 그곳에서 고문을 받은 그녀는 고통을 피하기 위해 거짓 자백을 한다. 영화에서 믿음, 신, 종교는 인간을 고통스럽게 하는 비합리적인 광기 어린 단어들이다. 아니, 악마와 같은 단어 일지도 모른다. 나폴레옹 혁명 : 이념의 광기 감옥에 갇힌 에네스를 보고 욕정에 사로잡힌 로렌조 신부는 그녀를 겁탈한다. 고문에 의한 거짓 자백임을 증명하려는 에네스의 아버지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 로렌조는 신성 모독 문서에 서명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프랑스로 도망가는데, 그 곳에서 로렌조 신부는 나폴레옹의 혁명 사상을 받아들이고, 믿음의 인간.. 2009. 8. 18.
오픈 유어 아이즈 (Abre Los Ojos, 1997) 케사르는 잘생긴 부자 청년이다. 그리고 그가 만나는 누리아는 잠자리 상대일 뿐이다. 케사르는 그의 생일 파티에서 소피아라는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고, 한 눈에 반한다. 이런 케사르에게 집착하는 누리아는 케사르를 자신의 차에 태운 채 절벽으로 떨어진다. 이 차 사고로 누리아는 죽고, 케사르의 아름다운 얼굴은 흉측하게 일그러지고 만다. 이렇게 변해버린 케사르를 외면하는 소피아. 그런데 의료진에게서 반가운 소식을 듣는다. 얼굴을 소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수술은 성공한다. 그런데, 케사르는 어느 순간부터 소피아를 누리아로 착각하기 시작하고, 결국에는 소피아를 죽인다. 그리고 그는 지금 흉측한 가면을 쓴 채 정신 병원에 수감되어 있다. 정신과 의사의 최면술을 통해 이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잡은 케사르는 .. 2009. 8. 18.
그들만의 리그(A League of Their Own) : 인생은 그냥 그런 거야 이 영화는 2차 대전 당시 남자들이 군에 입대하면서 그 빈자리를 메운 여자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프로야구다. 2차대전이 미국 본토에서 일어난 전쟁이 아니어서 그런지 영화는 전쟁의 어두움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또한 1940년대 여성의 사회 진출기를 다루지만,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비웃음에 대한 이야기도 예민하게 다루지 않는다. 되려 이러한 부분을 코믹하게 다루었다. 보통의 여성 영화들이 여성의 사회진출 탐험기를 험악하고 울적하게 다루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또 남자 감독과의 갈등도 날카로운 대립각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이 역시도 유쾌한 코미디로 표현했다. 여하튼 별 생각 없이 영화를 봤다가 웃느라고 모니터 앞에서 몇 번 쓰러졌는. 이렇게 전시 상황과 여성의 사회 진출 초창기의 모습을 .. 2009. 8. 18.
레퀴엠 (Requiem for a Dream) 여름,가을,겨울...그리고 봄 이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는 4명의 주인공이 소박한 꿈을 갖게 되고, 그 꿈을 이루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실수(혹은 결함)가 그들을 마약에 중독되게 만들어 결국에는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여름, 가을, 겨울 3부분으로 나누어져 전개된다. 이제 그들의 여름, 가을, 겨울 이야기를 들여다보자. 여름 사라는 남편과 아들을 떠나 보내고 홀로 생활하고 있다. 그녀의 일상에서 즐거움을 주는 것은 티비 시청과 초콜릿이다.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전화 한 통이 걸려 온다. 그녀가 티비 출연을 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단다. 그녀는 이제 티비 출연이라는 소박한 꿈을 갖게 되고, 무대에서 입을 빨간 드레스를 걸쳐 보는데, 청춘 시절에 입었던 빨간 드레스는 더 이상 몸에 맞지 .. 2009.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