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마와 루이스 (Thelma & Louise) : 그리하여, 절벽 아래로 떨어지다
델마(지나 데이비스) 와 루이스(수잔 서랜든) 는 피해자다. 델마는 성폭행을 당할 뻔 했고, 루이스의 살인은 분명 정당방위였다. 또한, 좀도둑 제비(브래드 피트) 에게 당하지 않았다면, 델마가 편의점에서 강도 짓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분명 그녀들은 법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피해자인데, 법 앞에서 그녀들은 범죄자다. 세상은 그녀들의 손을 잡아줘야 하는데, 되려 세상은 그녀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주차장 강간미수 사건 직후, 그녀들이 자수를 했다면 어땠을까? 과연 정당방위로 받아들여졌을까? 루이스의 말대로, 델마가 그 놈과 껴안고 춤추는 걸 수십 명이 보았다. 그녀들이 자수했다면, 그녀들은 수사와 판결이라는 지리한 시간 속에서 또 한 번 발가벗겨지고, 또 다른 형태의 치욕과 굴욕을 견뎌야 했을 것..
2009. 8.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