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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카니발

Carnivale1-1 :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

by R.H. 2009. 8. 13.

 


 

 

 

 

 

 

 

 

<스포일러 주의>

 

SAMSON :
Before the beginning, after the Great War between Heaven and Hell,
God created the Earth and gave dominion over it to the crafty ape he called Man;
and to each generation was born a creature of light and a creature of darkness;
and great armies clashed by night in the ancient war between Good and Evil.
There was magic then, nobility, and unimaginable cruelty; and so it was until the day that a false sun exploded over Trinity, and Man forever traded away wonder for reason.

태초 이전에, 천국과 지옥의 거대한 전쟁 이후에,

신은 세상을 창조하고 인간이라 불리는 교활한 원숭이에게 그것을 지배하도록 했다. 
각 세대는 빛의 자식과 어둠의 자식을 낳았으며, 선과 악 사이의 고대 전쟁에서 거대한 군대들이 어둠 속에서 충돌하였다. 그때는 마법, 고귀함, 그리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잔인함이 있었다. 이는 거짓 태양이 삼위일체 위에서 폭발할 때 까지 그랬다. 그리고 인간은 영험함을 이성과 영원히 맞바꿔 버렸다.


 

벤 호킨스와 카니발

 

악몽을 꾸는 벤 호킨스,
그의 발목에 묶여있는 체인은 그가 범죄자이자 도망자임을 말해 주고 있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는 두려움에 떨며 벤이 가까이 오는 것 조차도 거부하며 죽음을 맞이한다. 도대체 벤은 어떤 인간이기에 친어머니조차  두려워하는 것일까?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과 맞물려 만나는 카니발이라는 유랑극단에는 난장이, 거인, 점쟁이, 장님, 파충인간, 샴쌍둥이, 창녀 등의 기묘한 인간군상들이 모여있다. 기묘한 (freak) 이들이 모여있는 이 유랑극단은 기묘한 쇼(freak show) 를 한다. 타인의 과거와 미래를 읽고, 꿈을 읽고, 음란하고 퇴폐적인 쇼를 하기도 한다. 세상의 눈으로는 이 기묘한 이들이 보여주는 기묘한 쇼들은 분명 어둠과 악이다.

 

저스틴과 교회

 

벤과 같은 악몽을 꾸는 목회자 저스틴,
그가 주도하는 엄숙한 예배와 설교는 그가 신실한 성직자임을 말해 준다. 그리고 한 성도는 두려움에 떨며 저스틴의 품 속에서 자신의 죄를 뉘우친다. 도대체 저스틴은 얼마나 영적인 성직자이기에 죄인을 단숨에 회개시키고, 그 품에 안는 것일까?

 

그리고 그의 교회에는 말끔한 옷을 입고 찬송하고 기도하는 정상적인 인간들이 있다. 저스틴의 설교, 성도들의 찬송과 기도에는 신성함과 거룩함이 깃들여 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 이들은 분명 밝음과 선에 속한다.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

 

빛과 어둠
마법과 이성
음란함과 거룩함

기이한 자들과 정상적인 자들
기묘한 쇼와 거룩한 예배
카니발과 교회
그리고 범죄자 벤과 성직자 저스틴...

 

이 두 인물은 아직 자신이 선인지 악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알 수 없는 악몽에 이끌려 길 위를 걷기 시작한다. 앞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이들이 자신의 본 모습을 알아가기 위한 길 위의 방황이다.

 

세상의 눈으로는 분명 카니발의 요망함이 어둠이자 악이고, 교회의 신성한 예배가 밝음이자 선이다. 발목에 쇠사슬을 찬 벤은 범죄자이고, 두 손에 성경을 든 저스틴은 신실한 성직자이다. 세상의 눈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섣불리 예단하지는 말자. 세상의 눈이란 편견으로 가득 차 있고, 편견으로 가득 찬 눈은 진실을 보지 못하니 말이다.

 

깨끗한 옷을 입고, 교회 안에서 찬송하고 기도한다 하여 밝음과 선은 아니며, '주여' 주여' 신의 이름을 부르짖는다 하여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것이다. 또한, 지저분한 옷을 입고, 먼지 바람 속을 떠돌며 기이한 쇼를 한다 하여 어둠과 악은 아닌 것이다.

 

세상의 눈과 달리 이 드라마는 교회와 성직자가 악이고, 카니발과 기이한 자들이 선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2시즌으로 조기 종영이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