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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카니발

Carnivale 1-5 Babylon : 어둠의 터널

by R.H. 2009. 8. 13.

 

Justin Crowe : And he cried out with a mighty voice, saying,
''Fallen, fallen is Babylon the great. She has become the dwelling place of demons and a prison for every unclean spirit, and hateful bird. And the kings of the earth, who committed acts of immorality and lived sensuously with her will weep and lament over her, when they see the smoke of her burning."Standing at a distance because of the fear of her torment, saying,''Woe, woe! The great city Babylon, the strong city, for in one hour your judgment has come.''

그가 큰 소리로 외치며 말하노니,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거대한 바빌론이여. 그녀는 귀신들이 사는 곳, 불결한 영혼과 가증스런 새가 갇혀 있는 곳에 살게 되었도다. 그들이 그녀의 시체가 불타올라 연기 나는 것을 봄에, 쾌락을 즐기며 음란을 행하던 땅의 왕들은 통곡할 것이니라." 그녀의 고통을 보고 두려워 멀리 서서 말하노니, "비통하도다! 비통하도다! 거대하고 견고한 도시 바빌론이여. 이제 곧 네 심판이 이르노니."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던져진 벤은 희미한 라이터 불빛 하나에 의존해 갱도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가 다다른 곳에는 더 이상 길이 없다.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도대체 길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벤은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은 꾸었을 꿈.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의식의 몽롱함.

그 어둡고 희미한 어두운 동굴 속으로 무언가에 홀린 듯 안으로 기어들어 가지만, 그 끝은 막혀버린 벽. 두렵고 당황하여 도와 달라 외친다. 그리고 이 때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낯선 이는 알 듯 모를 듯한 한마디를 던져주고 사라진다. 그 낯선 이는 안내자다. 그는 내가 걷는 이 길을 먼저 지나간 자다. 그는 내 아버지이다. 그가 내 꿈 속에 있는 것일까? 내가 그의 꿈 속에 있는 것일까? 알지 못하는 자의 초조함과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자의 두려움이 범벅이 된 악몽. 계속되는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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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현실, 선과 악이 뒤엉켜 있는 이 어두침침하고 기괴한 회색 톤의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호불호는 선명할 듯 하다. 딱 봐도 컬트에 마니아용. 그래서 시청률 저조로 조기 종영했다는데... 어쨌든 이전 화까지는 이야기가 느리게 전개되는 편이어서 한편씩 보지만, "바빌론" 에피 이후부터는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일명 낚시)  끝까지 한번에 내달리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드립다 내달리고 나면 벤과 같은 악몽에 시달리는 후유증이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