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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엘워드

엘워드 5-7 Lesbians Gone Wild

by R.H. 2009. 8. 14.

 


앨리스 말대로, 벳은 관계를 끝낼 때 잔인하다. 1시즌의 마지막 에피에서 티나와의 섹스 신처럼 이번 에피에서 조디와의 섹스신 역시 감정이 거칠다. 이번에도 벳은 폭력적이고 이기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은 왜 조디는 저항하지 않고, 이런 벳의 모습에 의문을 보이지도 않느냐는 점이다. 조디는 그 누구보다도 예민한 사람이다. 그녀는 청각 장애가 있기에 다른 표현 수단, 특히 몸이 말하는 것을 그 누구보다도 예리하게 느낀다. 그런데 왜? 이건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답이 안 나온다. 제작진은 조디의 감정을 좀 더 세심하게 표현했어야 했다. 1시즌 13에피에서 티나의 감정이 정확히 표현된 것처럼.. 여하튼 조디의 무반응이 전혀 이해가 안 간다. 

  


눈치 챈 사람들도 있을 텐데, 이번 에피의 소제목은 2시즌에 잠깐 나오는 몰래 카메라 설치자 마이크가 만든 영화 제목 가운데 하나다. 당시 제니, 쉐인, 그리고 마이크의 여자 친구까지도 마이크가 만든 망측한 영화의 제목을 비아냥 거렸다. 이건 이 드라마를 만드는 그녀들의 비아냥이기도 하다. 소위 음란물 시장에서 유통되는 마이크가 만든 것과 같은 저질 영상물에 대한 혐오감이다. "왜 우릴 그런 눈으로 보는 거냐, 니들 이러는 거 짜증 난다." 뭐 이런 식으로 말하는 듯. 그런데 이 망측한 영화의 제목을 5시즌에 가져다 쓴 건 왜 일까? 이것도 좀 이해가 안 간다는. 

  


알리스는 <The Look> 이라는 토크쇼에 출연하는데. 이건 실제 미국에서 방영되는 <The View> 라는 아침 토크 쇼의 패러디다. 그런데 제작진이 은근슬쩍 이 토크 쇼를 비꼬는 게 느껴진다. <The View> 라는 이  토크 쇼가 처음 방영되었을 때 진행자가 4명의 여자였던 것 같은데, 뭐랄까. 서로 말을 못해 안달 난 아줌마들 같다고나 할까? 한국의 동네 슈퍼 앞 평상에 앉아 서로 목소리 높이는 동네 아줌마들의 수다 같은 느낌이다. 이번 에피에서 포인트를 정확히 짚어서 이 쇼를 패러디 했는데, 이를테면 상대방이 말하고 있는 도중에 말 끊고 끼어 들어가기, 과장된 몸짓으로 오버하기, 과장된 웃음과 시끄러운 목소리로 요란 떨기. 전형적인 동네 아줌마용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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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즌은 이전 시즌과 달리 구성이 약간 느슨한 것 같네요. 이전 시즌 에피들은 에피들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소제목과 통일성을 이루는 구성이었는데 말입니다. 불필요한 섹스 신도 많고, 이번 에피의 오일 레슬링도 좀 소모적으로 보이는데, 제작진이 이 장면을 찍은 의도 파악이 안되네요. 나름 이유를 가지고 찍었을 텐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