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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엘워드

엘워드 5-10 Lifecycle 굴러가는 인생

by R.H. 2009. 8. 14.

길...인생 

자전거 바퀴...윤회 

캠프...집 

  

위의 세 가지를 조합해 보면, "굴러가는 인생 위에 집을 짓다." 이것이 이번 에피 이야기다.

 


길이라는 인생을 그녀들은 자전거를 타고 나아간다. 그 자전거는 오로지 그녀들 각자 혼자만의 힘으로 굴러간다. 우리 역시도 각자의 인생을 달려간다. 그리고 캠프에 모여 텐트를 치고, 친구들과 모여 캠프 파이어도 하면서 웃기도 하고, 텐트에서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과 밤을 지샌다. 그리고 또 해가 뜨면 나만의 자전거를 나만의 힘으로 굴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다시 말해 우리는 각자의 업보(바퀴)를 굴리면서 각자의 인생(길)을 걸어가다가 누군가와 함께 가정(텐트)를 꾸미고, 주변 사람들과 교류(캠프 파이어)하기도 하는 것이다. 

 

 

이번 에피에서 벳이 텐트를 조립하는 모습을 자세히 보자. 텐트는 혼자 세우기 힘든 물건이다. 그런데 벳은 이것을 혼자 낑낑대면서 억지로 끼어 맞추려 든다. 그러자 이 방면에 전문가인 설치 미술가 조디가 도와준다고, 이런 건 이렇게 하는 거라고 요령을 설명하려 하지만, 벳은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고는 꼬꾸라진다. 여기서 벳이 조디의 도움을 거부한다는 말은 조디와 함께 가정을 꾸미지 않을 거라는 복선이다. 또, 벳이 텐트를 제대로 세우지도 못하고 무너진다는 것은 조디와의 관계가 끝장 날 것이라는 암시다. 그리고 벳이 꼬꾸라지는 모습은 벳이 조디와의 이별 과정에서 괴로울 것이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무것도 모르는 조디는 티나가 텐트 치는 것을 도와준다. 조디의 텐트는 무너졌는데, 티나의 텐트는 조디의 도움으로 짱짱하게 세워졌다. 조디의 관계는 무너지고, 티나의 관계는 회복될 것이라는 암시일지도. 더군다나 벳과 티나의 관계 회복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을 조디였으니, 벳은 조디와의 관계를 통해 티나가 얼마나 숨막혔는지 알게 되고, 티나가 얼마나 벳에게 맞추어줬는지를 몸소 깨달았으니 말이다. 



여기서 벳이 텐트 치는 모습을 한번 더 보자. 벳은 손에 든 설명서대로 텐트를 세우려 한다. 이것은 벳의 성격이다. 그녀는 세상의 틀을 거부하면서도 자신이 정한 틀은 고수하려 든다. 설명서대로 하려 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고지식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 시켜준다. 또한 일부일처제를 고수하려는 모습은 그녀의 대표적인 고지식함의 예다. 여하튼 이게 벳이다. 그러고 보면, 극이 진행되면서 벳은 변한 게 없다. 사실 나이 40넘어 성격을 어떻게 고치겠는가? 다만 그녀의 성격이 이전보다 좀 누그러졌다는 것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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