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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엘워드

엘워드 5-4 Let's Get This Party Started 벳은 왜 흐느끼는 걸까?

by R.H. 2009. 8. 14.

 
 


벳은 왜 흐느끼는 걸까?

 


이유는 너무도 많고, 우리 시청자는 그 이유들을 알 듯하면서도, 동시에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주저함도, 기쁨도 아닌 흐느낌. 그녀의 눈물. 시즌 1의 단체 상담 씬에서 "난 울 필요가 없어요." 라고 말하던 그 강한 인상의 다부진 표현. 



그런데 자세히 보면, 벳은 티나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린다. 지금도 티나는 울지도, 웃지도, 망설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벳은 기쁨과 슬픔, 후회와 죄책감, 그리고 두려움이 뒤범벅 되어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다. 

  


벳은 기쁘다. 자신이 그토록 함께하고 싶어했던 티나의 마음도 확인했고, 지금 손을 끌어 당겼다. 그런데 슬프다. 지금까지의 과정들이 너무도 힘들었다. 그리고 후회스럽다. 동시에 조디가 떠오르면서 죄책감이 든다. 조디에게 이 모든 상황을 어떻게 설명 할 것인가? 조디에게 다가갔던 벳의 마음 역시 진실한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두렵다. 티나와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과거의 끔찍한 상처들을 덮을 수 있을까? 어느 순간 방심하다 과거를 끄집어 내어 서로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기면 어떡하나. 이 모든 소란과 감정의 회오리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이번 에피 마지막 장면인 키스신. 복잡다단한 말로 딱히 표현하기 어려운 인간의 심리가 단 몇 초간의 영상에 모두 담겨 있다. 내가 이 드라마가 괜찮다고 여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