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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엘워드

엘워드 3-10 삶은 빠르게 지나가는 낯선 여행

by R.H. 2009. 8. 14.

 


"Sometimes words are the best things we can give other people." 

"Silent ? It's not good to keep things inside. They'll eat away at you." 

[때론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것이죠.] 

[침묵? 뭔가를 속에 담아두는 건 좋지 않아요. 그런 건 당신을 갉아 먹는다고요.] 

  

"I used to bury in a task whenever I felt the world was closing in on me. 

I would just dig myself in so deep that wouldn't touch me. I was just running away." 

[세상이 날 속박한다고 느낄 때면 나 스스로를 일 속에 파묻곤 했어요. 나 자신을 깊은 곳에 파묻어서 세상이 날 건드리지 못하게 말이죠. 난 단지 도망쳤던 거에요.]


 

우리가 지금까지 본 벳은 도망자도 패배자도 아니다. 벳은 세상에 맞서는 사람이었다. 당당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 온 사람었다. 그런데 사실 벳의 성공적인 일은 그녀의 관이고, 도피처였던 것이다. 그녀는 외향적이고 직설적이고 싸움꾼처럼 보이지만 지금 그녀는 고백한다. 스스로를 숨겨서 세상이 자신을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고... 



벳은 내면의 나약함을 죽어도 타인에게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녀가 소리질러대는 욕지거리는 그녀의 눈물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당당함이 지나쳐 교만해 보이고, 누구의 도움 따위는 필요도 없어 보이는 강인함을 지녔지만, 이 모든 것은 그녀가 억지로 만들어 낸 가면이다. 


  

버스 정류장의 남자가 말하듯이 말(words)이 최상의 위로일 수도 있다. 벳은 끊임없이 내면의 나약함과 진실을 말하지 않고 가두어 왔다. 세상에 적의를 드러내면서 홀로 상처 입고 피 흘리고 절규하고 있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나약함을 솔직히 드러내는 연습이지 침묵의 연습이 아닌 것이다. 


  

"Life is a strange fast trip. I'm just glad we all have seats." 

[삶은 빠르게 지나가는 낯선 여행이죠. 우리 모두에게 자리가 있어서 기쁘네요.] 


  

저 할머니는 버스 좌석을 얘기 했지만 동시에 삶에서 각자의 자리를 의미하기도 하다. 벳은 지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