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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엘워드

엘워드 3-1 Labia Majora

by R.H. 2009. 8. 14.

 

이번 에피의 프롤로그는 1973년의 어느 여성 모임이다. 그녀들은 손거울까지 들고 노골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 이번 에피는 통일성 있게, 여성 성기의 대담한 표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에피 소제목의 뜻은 아래 링크로. 뜻을 모르고 보면 뭔가 있어 보이는 고대 라틴어 같다. http:/thefreedictionary.com/labia+majora  

 


데이나는 알리스를 떠나 라라에게 갔나 보다. 3시즌 첫 장면은 알리스의 방송이고, 그녀의 선곡은 'So Jealous' 다. 라라에 대한 알리스의 마음 역시 질투일 테니까. 알리스가 정줄을 놓았나 보다. 



벳과 티나는 성생활에 문제가 있나 보다. 전문가에게 상담 받으러 갔는데...벳의 응큼한 표정과 티나의 "이 사람이..." 하는 듯이 째려보는 표정. 벳은 남편이 맞군요. 여기서 상담 선생님도 성기에 대한 명칭을 거침없이 사용하신다. 그리고 플래닛에 간 두 사람. 티나는 상담 선생님이 노골적으로 여성의 성기를 표현하는 게 싫다고 하는 반면에 벳은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게 뭐가 어떠냐고 한다. 

  


킷은 갱년기, 그리고 폐경이시란다. 그런데 그녀의 담당의는 그녀의 아들이다. 그가 킷에게 진단을 위해 "질 건조증" 따위를 질문하자, 킷은 식겁한다. 난 니 엄마고, 너하고 이런 얘기를 할 수 없단다. 

  


그리고 이번 에피의 마지막은 엘워드 주인공들이 경쾌하게 주고받는 여성 성기를 지칭하는 오만가지 단어들의 향연으로 끝난다. 여기서 눈 여겨 볼 하나는 이번 에피의 프롤로그와 마지막 장면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도입부의 1973년과 2000년대에 여성들이 모여서 같은 얘기를 비슷한 분위기 속에서 하고 있다. 엘워드는 짜임새가 튼실하다. 

  


여성들은 성적인 표현에 있어서 소극적이고, 감추는 경향이 많다는 걸 이번 에피에서 보여준다. 티나가 그러하고, 킷이 그러하다. 그들이 극을 통해 말하고 싶은 건,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게 뭐가 문제인데? 감추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냐?' 나는 이렇게 들린다. 아님 말고. 

  


감춘다는 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뉘앙스가 포함되어 있다. 즉,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여성을 표현하는 신체 일부를 여성 스스로가 직접적인 표현을 하지 않고 감춘다는 것은 자신의 여성 정체성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므로, 자신감 있게 표현하자는 의도인 것 같다. 그래서 그녀들이 여성 성기를 지칭하는 다양한 표현들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유쾌해 보이도록 촬영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