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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엘워드

엘워드 2-13 Lacuna 공백 혹은 빠진 부분

by R.H. 2009. 8. 14.

 


벳, 상대방 말 좀 끊어 먹지 마라

  

티나와 벳은 출산 준비를 하고 있다. 집에서 아이를 낳는다고 한다. 이전에 주문한 조립형 birth tank 가 도착한 모양이다. 이 때 벳과 티나가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자.



티나 : 내가 집에서 애를 낳는 거야.

벳 : 좋은 거 같애. 의사도 안전하다고 했고, 애도 건강하고, 너도 몸 좋아 보이고.

티나 : 내 말뜻은 내가 집에서 애를 낳는 거라고. 그리고 내 집에서 하고 싶어.

벳 : 너 말은 너의 아파트에서 애를 낳고 싶다는 거야? 

티나 : 아니 

벳 : 정말 그러고 싶어? 내가 모든 걸 준비해 뒀고..

티나 : 아니라니까. 난 우리 집에 돌아오고 싶어. 그리고 우리 아기를 우리 집에서  낳고 싶어. 우리 모두가 집에 함께하길 원해.



벳은 눈치 없으면서, 남의 말을 신중하게 듣지 않는 버릇도 있다. 분명 티나가 "아니"라고 했는데도 자신의 짐작을 먼저 내뱉고 보는 벳. 지난 2-9 에피에서 티나의 아파트를 나서면서 벳은 티나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티나의 말을 끊어버리고 자신의 지레짐작을 들이밀더니만, 그때도 눈치가 없었는데 이번에도 눈치가 없다. 지난 9에피에서 티나가 벳에게 사인을 보낸 것처럼 티나는 첫 문장에서부터 벳에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집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그런데 이번에도 벳은 눈치가 없고, 말귀를 못 알아 듣는다. 벳은 눈치 업그레이드 특별 강의라도 들어야 할 것 같다. 지난 9에피에서 티나는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말을 돌려 돌려 사인 주다가 말을 제대로 못하지만, 이번에는 결국 직접 했다. 집에 돌아오고 싶다고. 재결합하고 싶다고. 벳, 집 나간 사람이 이 말을 먼저 해야겠냐? 티나 민망하게. 



Lacuna 



이번 에피의 소제목인 Lacuna는 공백 혹은 빠진 부분이라는 뜻이다. 어떤 의미로 쓰인 걸까? 벳의 아버지 멜빈의 장례식, 즉 벳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공백을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벳과 티나가 재결합을 하지만 이들 사이에는 무언가가 빠져 있다는 의미인 걸까? 혹은 제니의 혼란스럽다 못해 텅 비어 버린 마음과 영혼을 말하는 걸까? 



여하튼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해고 통보를 받은 벳, 라라의 재등장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는 데이나와 알리스의 관계, 정줄 완전히 놓아버린 제니. 파란만장한 3시즌의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