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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엘워드

엘워드 1시즌 11에피~12에피

by R.H. 2009. 8. 14.
엘워드 1-11 Looking Back : 인간관계의 비유... 공중그네타기


 


제니의 마리나와 팀의 삼각관계는 완전 파탄났다. 티나와 친구들은 놀러 가기로 했고, 티나의 배려로 제니도 동참한다. 그리고 놀러 간 휴양지에서 제니는 로빈이라는 여자를 만났다. 그녀의 직업은 서커스 공중 곡예사다. 좀 생뚱맞다. 웬 서커스 단원? 엘워드의 특징 중 하나. 생뚱맞은 건 뭔가 의미가 있다. 로빈과 제니의 대화를 들어보자.

 

로빈 : 공중 곡예는 상대를 믿는 게 중요해요. 내가 저 사람을 화나게 했나? 오늘 공연 중에 내 손을 잡지 않고 공중에서 떨구게 할 만큼 기분 나쁘게 한 건 없나 생각하죠.
제니 : 내가 공중 곡예사라면 누구도 날 공중에서 잡아주기 않을 거 같아요.
로빈 : 자신이 쓸모 없다는 말을 세 번째 하고 있네요.

  


제니는 자신이 쓸모 없다 생각하고 누구도 자신의 손을 잡아주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녀의 모든 관계는 비참하게 끝났기 때문이다. 이제 로빈의 충고를 들어보자. 



"하늘을 날기 위해선 일부러 그네 봉에서 손을 떼어야 해요. 당신은 살 수도 죽을 수도 있지만 그 위험을 감수하는 거죠. 그리고 그네 봉을 잡으면 다시 새로운 기회를 잡는 겁니다. 당신을 그것을 잡고 다시 하는 거에요."

  


왜 난데없이 공중곡예사의 등장인가에 대한 답이 풀렸다. 공중 곡예는 혼자 하는 묘기가 아니다.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이다. 즉, 인간 관계의 비유적 표현이다. 로빈의 말처럼 상대를 믿어야 한다. 하늘을 날기 위해 위험을 감수해야 하듯, 관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의 손을 놓치고 추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잡으면 아름다운 묘기가 된다. 인간 관계도 그렇다. 관계에서 추락하고 상처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관계가 성공하면 아름다운 행복인 것이다.


 

엘워드 1-12 Locked up : 다양한 방식의 의사소통에 대하여
  



이번 에피의 시작은 수족관 돌고래와 함께. 그리고 새로운 인물 진의 등장. 그의 직업은assistant curiator of fish and aquarium dive coordinator 란다. 이게 뭘까? 대충 수족관 보조 큐리에이터? 여하튼 진은 해양 생물학을 전공했고, 수족관에서 일한다. 그런데 난데없이 웬 해양 생물학자에 해양 동물인가?

 

진이 말해주는 바에 따르면, 해우, 돌고래, 바다표범, 바다 코끼리 같은 해양 동물들은 그들만의 복잡한 의사 소통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방언도 있다고... 진은 계속해서 말해준다. 이런 종류의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고도의 커뮤니케이션 체계는 그들간 물리적 충돌(fighting)을 없애고 대화(quarrel)로 해결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들의 세계는 상당히 문명화 되었다는 것이다.

  


작가가 해양 동물의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끄집어 낸 이유는?  아마도 의사 소통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걸 표현 하려는 것 같다. 그러니까 우리는 다양한 의사소통의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자. 뭐 그런 거?

 


의사 소통의 방식에는 단순히 음성과 소리만 있는 게 아니다. 해양 동물들처럼 그들만의 전파체계로 하기도 한다. 그리고 때론 몸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엘워드는 섹스 신이 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고, 표현 수위도 상당히 높다. 

  


작가는 지속적으로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우리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있다. 우리의 이야기를 좀 들어봐라. 그리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자. 서로 싸우고 혐오하고 밀쳐내지 말자. 그게 문명사회다."  내가 받아들이는 작가의 소리는 이런 거 같은데, 아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