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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기타미드

엑스파일 3-14 Grotesque : 전염되는 악마성

by R.H. 2016. 6. 8.



<주의! 범인 적힌 스포일러>

악마를 보았다.

이번 에피는 연쇄 살인범이 잡히면서 시작한다. 악마가 눈에 보이는 범인 마스타우는 악마를 그림으로 
그리고, 살해한다. 하지만 그가 죽인 것은 인간이다. 그런데 마스타우가 잡힌지 불과 며칠 만에 동일 수법의 사건이 연속해서 발생하면서 멀더와 스컬리가 사건에 합류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방 범죄를 저지른 자는 놀랍게도 이 사건을 3년간 진두지휘한 빌 패더슨 요원이다. 
멀더를 이 사건에 합류시킨 것 역시 패더슨이다. 

'그림을 봐야 그 예술가를 알 수 있듯이, 괴물을 잡으려면 스스로 괴물이 되어야 한다.' 

이는 살인범을 잡는 패더슨 요원의 이론이다. 그런데 오랜 시간 범인을 쫓아 다니면서  패더슨 스스로 
추악함 속에 빠져 든 것이었다. 범인을 잡았지만, 그 와중에 폭력성과 광기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기 안으로 파고 들어가 버린 것이다. 악마를 뒤쫓다 스스로 악마가 되어버린 꼴이다.

그런데 그가 멀더를 합류시킨 이유는 뭘까. 

모든 신참 요원들은 빌 패더슨을 숭배해왔다고 한다. 자신만의 범죄 이론을 만들고, 책도 저술하고, 
범인 잡는데 도가 튼 베테랑 빌 패더슨은 모든 요원들의 롤 모델이다. 
그런데 유일하게 멀더만이 그 숭배 대열에 참여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고개 숙이지 않는 유일한 인간. 복종하지 않는 인간.자기통제 능력을 상실해버린 패더슨은 
자신을 멈추게 할 사람으로 멀더같은 유형의 인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정신이 무너지는 순간..

악마를 잘못 상대하면 무너지는 건 우리다. 멀더의 독백처럼 정신의 벽이 무너지는 순간 돌연 악마가 
마음 속에 파고드는 것이다. 악마는 우리의 영혼이 나약해지는 순간을 노리고 또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벌어지는 악을 방관해야 하는 걸까. 못 본척 지나쳐 버려야 하는 걸까. 
그건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악에 대항하기 위해 뛰어들면 자신도 모르는 새 자신 역시 악마가 되어버릴 
수 있다. 악마의 덫은 어찌나 교묘한지..

Is this evil something born in each of us, crouching in the shadow of every human soul, waiting to emerge , a monster that violates our bodies and twists our will to do its bidding
Is this the monster called madness ?
<우리 안에는 영혼의 그늘에 웅크리고 있다가 튀어나올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악마가 있는 걸까? 우리의 육신을 취하고, 우리의 의지를 꺽어버리려는 걸까? 이것이 광기라는 괴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