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you fully obey the LORD your God and carefully follow all his commands I give you today, the LORD your God will set you high above all the nations on earth. All these blessings will come upon you and accompany you if you obey the LORD your God. 오늘 내가 너희에게 전하는 주의 명령을 지켜 행하면, 주께서 너희를 지구상의 모든 나라 위에 올려 주실 것이다. 너희가 주의 말에 순종하면, 모든 축복이 너희에게 임할 것이다. 신명기 28장 1~2절
야훼와 이스라엘 민족간에 일종의 계약이 이루어진 것이고, 십계명은 계약서와 같은 것이다. (출애굽기 34장) 모세는 신의 이름을 빌어 이스라엘인들에게 계명과 율법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가나안 땅을 약속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믿음" 으로 천국에 가고, "불신" 으로 지옥에 간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모세 5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믿음으로 천국에 간다" 는 말이 없다. 마찬가지로 "불신" 이라는 단어도 "지옥" 이라는 단어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신기하지 아니한가?
대신 "약속" 이라는 단어가 줄기차게 나온다. 야훼가 약속한 것은 천국이 아니라, 가나안 땅이다. 한마디로 기독교에서 믿음으로 천국에 간다는 교리와 달리, 모세 5경에서는 신의 명령(계율과 가나안 공격) 을 잘 지키면, 약속의 땅을 준다는 것이다.
근데 거저 주는 게 아니다. 약속의 땅으로 진격해 들어가는 "행동" 을 해야 한다. 예수가 믿음을 요구하고 천국을 약속했다면, 모세는 행동을 요구하고 가나안 땅을 약속했다.
신명기 28장 1절~14절에는 계명과 계율을 잘 지키면 축복을 받을 것이라는 약속의 말이 적혀 있고, 15절부터 68절까지는 주의 명령(계율) 을 지키지 않으면 저주받을 것이라는 말이 적혀 있다. 그런데 여기서도 재미있는 점은 "천국" 이라는 축복도, "지옥" 이라는 저주도 아니라는 점이다. 축복도 지상에서 받는 것이고, 저주도 이 지상에서 받는 것이다. 사후 천국과 지옥이라는 개념이 아니다.
어떻게 보면 이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죽은 뒤에 있을지 없을지 불확실한 땅을 약속 받느니, 적어도 확실히 눈에 보이는 땅을 약속 받는 게 확률상 나을 듯 싶다. 그리고 엎드려 울며 "믿습니다." 만 외치고 천국에 가는 것보다는 적어도 "행동" 을 통해 땅을 쟁취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여튼 창세기에서 신명기에 이르는 모세 5경에 "믿음과 영생" 이란 말이 없다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내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번 꼼꼼히 읽어 보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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