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n the LORD your God has delivered them over to you and you have defeated them, then you must destroy them totally.a Make no treaty with them, and show them no mercy. 주께서 너희를 붙여 그들을 치게 하시리니, 그 때에 너희는 그들을 진멸하라. 그들과 어떤 조약도 맺지 말고,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말라. 신명기 7장 2절
여기서 “그들” 은 가나안에 거주하는 7 부족국가를 일컫는다. (Hittites, Girgashites, Amorites, Canaanites, Perizzites, Hivites and Jebusites) 광야에서 텐트치고 떠돌며 살던 이스라엘인들과 달리 그들은 가나안에 대대손손 자리 잡아 정착해 살고 있다. 당연히 그들은 이스라엘보다 강하다. 그리고 저 7 부족이 가나안의 원래 주인이다. 아브라함, 이삭 시대에도 히브리인만 가나안 땅에 살고 있던 건 아니었다. 아브라함, 이삭은 저들 사이에 끼어 살고 있었다. 이삭의 첫째 아들 이서는 마누라로 히타이트 여자를 얻기도 했다. 그래서 시어머니 레베카가 진저리를 냈었고..(창세기 27장 46절) 여튼,
아브라함 이삭 시대만 해도 히브리인들은 가나안의 다른 민족들과 대형 충돌을 일으키며 살지는 않았다. 게다가 아브라함이 선산을 히타히트인들에게서 돈을 주고 산다. 여기서 아브라함은 히타히트인들에게 몸을 굽혀 정중히 땅의 대가를 지불하고자 하고, 히타히트인들은 그냥 주겠다고 한다. 상당히 우호적이다. (창세기 23장)
그런데 이제 와서 야곱의 후손들은 가나안 민족들을 깡그리 몰아내자고 한다. 어떤 조약도 그들과 맺지 아니하고, 어떤 자비도 보이지 않겠다고 한다. 한마디로 초강경 노선이다. 제 3자 입장에서 봐도 참 어이없는데... 여튼 이게 우파다. 선민사상, 극단적인 민족주의, 그리고 국방 외교에서 강경노선..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모세가 자신들보다 강한 가나안 국가들에 대해서는 초강경 노선이지만, 자신들의 커뮤니티에 동화되어 사는 외국인들에게는 차별을 금지했다는 점이다. 곳곳에서 "우리가 이집트에서 노예로 살던 것을 잊지 말라." 고 반복해 말한다. 요즘말로 하면, 외국인 노동자를 차별하지 말라는 말이다.
우파가 뭔지 헷갈리는 시대다. MB시대에 우파는 우리보다 강한 나라에 굽신거리는 거라고 한다. 친미, 친일... 뭐 이런 사람들이 스스로를 우파라고 주장 하는데...
그런데 모세가 우파의 스탠다드를 만들어 줬다. 자신들보다 강한 나라에는 강경하게 대응하고, 자신들과 섞여 사는 외국인들에게는 내국인과 동등하게 대우하는 것. 이게 우파라고 모세가 표준을 만들어 줬다. 그렇다면 강한 나라에 굽신거리게 우파라고 우기는 저들은 그럼 뭔가? 이들은 성경에서 자주 비유되는 "바람에 날리는 겨" 와 같이 한없이 가볍고, 가치 없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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