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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읽기

孟子 梁惠王上 [양혜왕상] -2-

by R.H. 2009. 8. 13.

孟子見梁惠王,王立於沼上,顧鴻鴈麋鹿,曰:“賢者亦樂此乎?”

맹자견양혜왕,  왕입어소상,  고흥안미록,  왈 : "현자역락차호? "

孟子對曰:“賢者而後樂此,不賢者雖有此,不樂也。《詩》云:‘經始靈臺,經之營之,庶民攻之,不日成之。

맹자대왈 :  "현자이후락차,  불현자수유차,  불락야    <시> 운 : '경시영대, 경지영지,  서민공지,   불일성지

經始勿亟,庶民子來。王在靈囿,麀鹿攸伏,麀鹿濯濯  白鳥鶴鶴。王在靈沼 於牣魚躍  ’文王以民力為臺為沼。

경시물극,  서민자래   왕재영유,  우록유복,  우록탁탁,  백조학학  왕재영소  어인어약 '문왕이민역위대위소

而民歡樂之,謂其臺曰靈臺,謂其沼曰靈沼,樂其有麋鹿魚鱉。古之人與民偕樂,故能樂也。

이민환락지   위기대왈영대   위기소왈영소   락기유미록어별   고지인여민해락   고능락야

《湯誓》曰:‘時日害喪?予及女偕亡。’民欲與之偕亡,雖有臺池鳥獸,豈能獨樂哉?”

<탕서>  왈 : '시일해고 ? 여급여해망  '민욕여지해망   수유대지조수   기능독락재 ? "

한자 원문과 영역 출처 : http://chinese.dsturgeon.net/text.pl?node=1603&if=gb&en=on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다. 왕은 연못가에 서서, 큰 거위와 사슴을 보며 말하길, "현자 역시도 이와 같은 것을 즐기십니까?" 맹자가 답하길, "현자가 된 후에 이같은 것을 즐길 줄 압니다. 현자가 아닌 자는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어도 즐길 줄 모릅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영대(화려한 망루) 를 짓고자하여 측량하고 계획을 세웠다. 백성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완성하는데 하루도 걸리지 아니하였다. 측량하고 일을 시작했을 때, 그가 백성들에게 말하길, 너무 힘들게 하지 말라 했으나 백성들은 마치 자식처럼 몰려왔다. 왕이 영대의 동산에 있으매, 암사슴은 엎드려 있고, 살찌고, 윤기가 났다. 백조는 희고 희었다. 왕이 그의 영대 연못에 서서, '하나 가득한 물고기들이 뛰는 구나!'

 

문왕이 그 영대와 연못을 만드는데 있어 백성의 힘을 사용했지마는 백성은 그 일을 즐거워하여 그 망루를 영대(화려한 누각) 라 부르고, 그 연못을 영소(화려한 연못) 라 불렀으며, 사슴과 물고기, 그리고 자라를 보고 즐거워 하였습니다. 옛사람들은 백성들과 더불어 즐거워하였기에, 그들 역시 즐길 수 있었습니다.

 

탕서에 이르기를 '언제 저 태양이 망할꼬? 우리가 너와 함께 죽을 것이다.' [백성들이 걸왕 (Jie) 이 죽기를 바라여, 그와 함께 죽고자 하였다.] 백성들이 함께 망하기를 바란다면, 왕이 영대와 연못과 새와 짐승을 가진다 한들, 어찌 즐겁겠습니까?"

 

PS : 위의 한문 원본에는 걸왕이 언급되지 않았으나, 중국 역사를 잘 모르는 독자를 위하여 영역에는 Jie (하나라의 폭군 걸왕의 영자 표기) 의 죽음을 바라는 백성의 이야기가 추가 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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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연못가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현자도 즐기냐고 묻는다. 아마도 양혜왕 자신이 주도해 이룬 건축 공사의 성과물에 대해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 물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맹자는 공사의 성과물의 아름다움 여부는 백성이 함께 즐기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답한다. 맹자의 대답은, 공사를 하여 얻은 화려한 결과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공사를 백성이 원하는가 원하지 않는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제 아무리 화려하고, 보기 좋은 누각과 연못이 건설된다 한들, 백성들의 원망 속에 지어진다면 그 아름다움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따라서, 이러한 국가 주도의 대형 공사를 할 때는 백성이 이에 동의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느냐,

아니면, 왕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극명하게 갈리는데, 전자의 경우(문왕) 는 왕과 백성이 공사의 결과물을 함께 즐긴 반면, 후자의 경우(걸왕) 는 백성들이 "걸왕이 죽어 없어지기를 바랬다" 고 한다. 하여, 걸왕은 왕의 자리에서 쫓겨나 도망가다 살해당한다.


짐이 곧 국가이고, 신의 아들인 왕정 시대에도 대형 공사를 할 때는 백성이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헤아려야 한다 했다. 하물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 오늘날에 두말해서 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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