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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읽기

孟子 梁惠王上 [양혜왕상] -1-

by R.H. 2009. 8. 13.

孟子見梁惠王。王曰:“叟不遠千里而來,亦將有以利吾國乎?”

맹자견양혜왕.  왕왈 : "수불원천리이래,  역장유이이오국호?"

孟子對曰:“王何必曰利?亦有仁義而已矣。王曰‘何以利吾國’?大夫曰‘何以利吾家’?士庶人曰‘何以利吾身’?

맹자대왈 : "왕하필왈이? 역유인의이이의.   왕왈하이이오국?   대부왈하이이오가?   사서인왈하이이오신?  

上下交征利而國危矣。萬乘之國弒其君者,必千乘之家;千乘之國弒其君者,必百乘之家。

상하교정이이국위의.  만승지국시기군자,  필천승지가 ;  천승지국시기군자, 필백승지가.

萬取千焉,千取百焉,不為不多矣。苟為後義而先利,不奪不饜。

 만취천언,   천위백언,  불위불다의. 구위후의이선리,   불탐불여.

未有仁而遺其親者也,未有義而後其君者也。王亦曰仁義而已矣,何必曰利?”

미유인이유기친자야,  미유의이후기군자야.  왕역왈인의이이의,  하필왈이?"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다. 왕이 말하길, '선생이시여, 천리길을 마다않고 오셨으니, 이 나라의 이익을 주려 하심이니까? 맹자가 대답하길, "왕께서는 어찌하여 '이익' 을 말하십니까? 다만,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왕께서 "내 나라의 이익이 무엇일까?" 를 말씀하시면, 대부는 "내 집에 이익이 무엇일까?" 말할 것이고, 선비와 백성은 "어찌하면 내 몸에 이로울까?" 를 말할 것입니다. 윗사람이나 아랫사람 모두 이익만을 취하려 한다면, 나라는 위험에 처해질 것입니다.만개의 전차를 가진 왕국에서, 왕을 죽이는 것은 천개의 전차를 가진 일가의 수장이 될 것입니다. 천개의 군차를 가진 왕국에서 그 왕을 죽이는 것은 백개의 전차를 가진 일가의 수장이 될 것입니다. 만개 가운데 천개를 같는 것과 천개 가운데 백개를 갖는 것은 결코 큰 몫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허나, 의로움을 미루고, 이로움을 앞세운다면, 그들은 모든 것을 빼앗지 않고서는 만족 하지 못할 것입니다. 제 아비를 버린 어진 이는 없으며, 군주를 뒷전에 여긴 의로운 이는 없습니다. 왕께서는 인의만을 말씀하셔야 할진데, 어찌하여 이로움을 말하시나이까?


한자 원문과 영역 출처 : http://chinese.dsturgeon.net/text.pl?node=1603&if=gb&en=on

한글 독음 출처 : http://osj1952.com.ne.kr/interpretation/mang/kframe1.htm

한글 해석은 영역을 기본으로 본인이 한 것.(한자실력이 저질인지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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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이 맹자에게 "나라의 이익" 을 묻는데, 돌아오는 첫 답변은 핀잔이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임금이라면, 당연히 나라의 이익을 논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헌데, 맹자는 임금에게 "이익" 을 우선시 하지 말고, "인의" 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아예, 이익이라는 단어를 꺼내들 생각조차 말라는 투다.

 

"돈" (이익) 보다 중요한 것이 "가치"(인의). 이것이 바로 통치자가 지녀야하는 기본 철학이라는 것이다. 몇 년 전이라면, 얼핏 이해가지 않았을 이 기본 철학이 (혹은 너무 구닥다리여서 현실과 괴리율이 너무 크다고 비웃었을) 이제는 완전히 이해가 될 것이다. 안 그런 사람은 말고.

 

그렇다면, 오늘날 임금은 누구인가? 열에 아홉은 대통령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는 틀린 답이다. 대한민국 헌법 1장 1조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함은, 국민이 임금이라는 말이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임시직에 불과하다. 대통령을 뽑는 것도 국민이 권한이고, 비난하는 것도 국민의 권한이다. 헌데, 중요한 점은 뽑은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것도 국민이다.

 

까놓고 말해보자. 선택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민주주의 가치, 인의로 대변되는 사회정의가 조금쯤은 훼손되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는가? 동네에 뉴타운이 들어서고, 땅값이 올라 각자의 "이익"을 얻기 위해, "가치" 를 뒤로 미루려 했던 것이지 않느냐는 말이다.747(이익) 을 원하느냐고 그가 물었고, 국민은 747(이익) 을 원한다고 대답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맹자가 말한 돈보다 가치를 우선시하라는 통치 철학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 새겨들어야 하는 말이다. 왜냐하면, 헌법에 명시된 대로, 오늘날의 주권자는 바로 국민이기 때문이다.

 

上下交征利而國危矣 윗사람, 아랫 사람 모두 이익을 취하고자 한다면, 나라가 위태로와질 것이다.

이제 이 말은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고 말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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