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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엘워드43

엘워드 티나와 제니 : 목표는 동일하다. 문제는 방식이다. 최초 작성일 : 2009-03-10 17 09 34 티나와 제니의 레슨 넘버 1 자율성을 확립하라. 티나와 제니는 닮은 점이 참 많다. (티나라는 캐릭터에 대한 디테일한 설명이 상당이 많이 생략된 이유가 이 때문인 듯 하다) 두 사람 모두 등 떠밀려 자아 찾기를 시작했다는 점,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정신 못 차리는 관계 속으로 들어 갔다는 점, (그래서 제니가 마리나를 보고 혼절하는 걸 티나 혼자만 이해했던 것) 둘 다 자율성 찾기에는 성공한다는 점, 등등.. 각자의 파트너 품에 안주하던 이 온실 속의 화초들은 어거지로 자아 찾기와 자율성 확립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티나가 어느 날 갑자기 "나를 발견하고 싶어!!" 라며 집에서 뛰쳐 나온 게 아니다. 벳이 바람 피면서 얼떨결에 자율성의 필.. 2009. 8. 19.
엘워드 6시즌 맥스 : 자기 계급의 배반 최초 작성일 2009-02-22 16:29:31 맥스. 불편하다. 아니, 불편함을 넘어서 흉하다. 6시즌의 맥스 이야기가 불편하지 않다고 여긴다면 당신은 진정 대인배. 단언컨대, 이번 시즌에서 맥스 캐릭터를 달가워 할 시청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제작진은 바보가 아니다. 캐릭터를 이런 식으로 만들면 자신들이 욕 처먹을 것을 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이런 불편한 설정을 고집했을까? 욕 먹을지언정 이 이야기를 꼭 하고 말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가? 좋다.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맥스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정한다. 그리고 제작진은 이를 비난한다. 이건 모두가 아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맥스는 첫 등장부터 불편했다. 그런데 사실 엘워드라는 드라마 자체가 원래 .. 2009. 8. 19.
엘워드 쉐인 : 현실은 잔인하다. 최초 작성일 2009-01-10 11:31:45 가정을 원한다. 하지만 현실이 잔인하다는 것을 안다. 쉐인은 쿨하다. 딱히 원하는 것도, 삶의 목표도 없어 보인다. 생각 없이 삶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삶을 방관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인다. 적어도 내 눈에는.. 엘워드 캐릭터들의 가정은 대부분 불안정하다. 알리스는 아버지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제니는 냉정한 양아버지와 무책임한 엄마로 파괴된 어린 시절이 있다. 벳의 엄마는 어린 시절 도망 갔고, 아버지는 바람둥이다. (티나의 가정은 안정적인 중산층으로 추측되지만, 이는 추측일 뿐 정확히 밝혀진 바는 아직 없으므로 패스) 그런데 이 중 유일하게 단란한 가정을 가진 사람은 데이나다. 그녀는 자신의 아버지를 표현하.. 2009. 8. 19.
엘워드 3시즌 티나 : 내가 누구냐? 최초 작성일 2008-10-11 13:49:35 3시즌은 티나에게 큰 변화의 시기다. 물론 1시즌 벳의 배신과 2시즌에서의 임신과 출산, 벳과의 별거 생활 등으로 계속되는 변화를 겪어왔다. 그런데 이번 3시즌은 이전과는 조금 다른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3시즌에서 티나와 벳의 가장 큰 장애물은 벳의 실직에서 비롯된 경제적 어려움이다. 갈등의 시작은 여기서부터다. 티나의 속물 근성은 분명하다. 벳이 실직하지 않았다면 티나는 벳과의 관계를 큰 고민 없이 유지했을 것이다. 말싸움에서 대체로 져주고, 벳의 못된 습관 (자기 말이 먼저, 자기 일이 우선)도 귀엽게 받아 넘겨줬을 것이다. 그런데 벳은 성격이 눈치가 없어서 그런지, 자신의 경제 상황에도 무디다. 도대체가 씀씀이를 줄일 줄을 모른다. .. 2009. 8. 19.
엘워드 3~6 시즌 제니 : 상처, 그리고 자기합리화와 파멸 최초 작성일 2009-03-10 16:56:17 3, 4 시즌 제니 : 상처의 마약에 빠지다. 제니 : 나는 왜 부유한 집에 태어나지 못한 걸까? 내가 원하는 건 단지 책상에 앉아 글 쓰는 것 뿐인데. 친구 : 왜냐면, 부자들은 글을 쓸 만큼 고통스럽지 않으니까. 1-8에피소드 중에서 제니가 얼마나 많은 관계에서 상처를 받아왔는지 우리는 안다. 팀, 카르멘, 쉐인, 니키와의 관계는 물론이고, 부모와의 관계 역시 뒤틀려 있다. 또한 그녀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그녀는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는다. 팀, 마리나와의 관계가 무너지면서 낯선 대도시에서 그녀는 경제적 자립을 해야했다. 정신적 상처에 더해진, 경제적 고통. 그녀는 친구에게 자신의 곤궁함에 대해 넋두리를 늘어 놓는다... 2009. 8. 19.
엘워드 1,2 시즌 제니 : 자아 찾기 1시즌 제니 : 혼돈과 파괴 최초 작성일 2008-08-22 02:53:50 "한 영혼이 소형 범선이 되어 무한한 욕망의 바다 위에 버려진 채 근심과 무리의 볼모지에서 지식의 신기루 속에서, 세계의 비이성 가운데 헤매게 되었다." - 미셜 푸코 제니 쉑터는 대학을 막 졸업한 중서부 출신 작가 지망생이다. 그러나 그녀의 소설을 출판해 주겠다는 곳은 없고, 슈퍼마켓 캐셔나 웨이트레스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나간다. 제니는 경제적 생활고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글쓰기 능력에 대한 회의감으로 마음이 복잡하다. 그리고 벳과 티나의 옆집으로 이사오면서 그녀들의 삶을 엿본 제니는 더욱 깊은 정신적 혼란에 빠진다. 그녀들의 삶을 엿본 순간은 바로 제니의 자아 찾기 출발점이다. 혼돈과 파괴는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기.. 2009. 8. 19.
엘워드 토냐는 알고 있다. : 관계에서의 자존심 문제 최초 작성일 2008-09-02 10:52:38 토냐는 대표적인 비호감 캐릭터 중 하나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미워해야 할 이유는 없다. 토냐는 나름 능력 있는 매니져다. 극 중 주위 사람들도 이 점은 인정한다. 그녀는 대형 광고도 잘 받아오고, 이벤트 스폰서도 잘 받아온다. 그녀가 살인, 강도 같은 천인공노 할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사기 쳐서 남의 등을 쳐 먹는 것도 아니다. 시청자들이 그녀를 거슬려 하는 이유는 오버하는 행동 때문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싫어하는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실 별거 아니다. 그냥 토냐가 호들갑스럽고 요란하다는 이유로 시청자들은 그녀에게 거부감을 갖는 것이다. 새벽 5시에 친구한테 빌린 돈 갚으러 온건 아닐 테고.. 알리스와 키스 후 집에 들어간 데이나는 .. 2009. 8. 19.
엘워드 캔디스 : 왜 나만 가지고 그래? 최초 작성일 : 2008-09-02 17:15:45 벳은 카리스마 섹시 매력이 철철 흘러 넘친다. 본인도 알고 주위 사람들도 안다. 시리즈를 통틀어 보면 벳 주위에서 눈짓을 보내고 도발 행동을 한 여자들이 많지만, 다들 벳이 먼저 행동하게끔 간접적으로 사인을 보내는 것이지, 자신들이 먼저 밀어붙이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런데 캔디스는 직접적으로 들이댄다. 그녀는 처음부터 단도 직입적으로 말한다. "내가 오늘 하루 종일 하고 싶었던 건 당신에게 키스하는 거에요. 이 말을 안 하면 오늘 잠을 잘 수 없을 거 같아요." 캔디스를 만난 시기는 벳이 내적 공황 상태였을 때다. 벳은 티나와 새로 태어날 아기에 대한 부양 의무로 버거워했고, 티나의 유산으로 슬픔에 빠졌으며, 자신의 직업에서 위태롭고, 세상의 비난도.. 2009. 8. 19.
엘워드 6-8 Last Word 마지막 회 제니의 죽음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게 할 수 있다. 우선은 "피해자" 자리에서 벗어나라는 충고는 듣지 않고, 제니 자신의 방식을 고집 부려 얻은 성공. 그리고 이로 인한 지나친 자기확신으로 오만과 독선 그리고 자기 합리화의 덫에 빠져 파멸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을 지난 포스트에서 적었다. (관련 포스트 제니 : 상처, 그리고 자기합리화와 파멸) 이것은 제니라는 캐릭터를 엘워드라는 이야기 속의 캐릭터로 해석해 본 것이다. 이번에는 좀 다른 측면에서 제니의 죽음을 생각해 보려 한다. 여기서는 제니가 작가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즉, 제니를 엘워드라는 이야기를 만드는 실제 인물로서 해석해 보고자 한다. 제니를 누가 죽였는가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어떤 시청자는 이에 대해 분노할지도 모르겠다. 6시즌 시작.. 2009. 8. 14.
엘워드 6-7 Last Couple Standing I don't know why I care of what you think of me. But I do...I promise you that I haven't cheated on Tina.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신경 쓰는지 나도 모르겠어. 하지만 맹세컨대, 티나 두고 바람피지 않았어. 벳과 조디는 이미 헤어졌다. 그것도 적대적으로.. 벳은 불합리한 방식으로 조디에게 사임을 강요했다. 이때 벳은 분명 구차스럽고, 나쁜 사람이었다. 그리고 조디에게 나쁜 사람으로 여겨지는 걸 신경 쓰지도 않았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조디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는 걸까? 벳이 조디를 사랑하지 않아서 떠난 건 아니다. 문제는 둘의 생활 방식, 가치관의 차이가 너무 컸다는 점이다. 벳에게 있어서, 조디와 산다.. 2009.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