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58

열왕기상하 : 영원히 고통받는 여로보암(1) 제사장, 선지자, 예언자, 하나님의 사람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이 집단은 때론 왕을 세우고, 때론 왕을 갈아치우고, 때론 왕권을 견제하였다. 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는 집단.. 어느 지역에서는 선비나 유생으로 불리고, 어느 지역에서는 지식인이나 엘리트 집단에서 불리는 이들... 신하나 관료가 되어 권력을 비판하기도 하고, 권력에 순응하기도 하고, 직접 킹메이커가 되어 권력의 지분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들.. 여튼 이스라엘에서는 이들이 바로 그런 존재다. 사무엘 시대만 해도 이들의 파워는 막강했다. 사울을 왕으로 세우기도 하고, 내쳐버리기도 하고, 그리고 다윗으로 왕을 갈아치울 정도였으니까. 다윗 대에 와서는 이들의 힘이 좀 약해진 게 느껴진다. 이들 집단이 가진 권력의 상징인 '언약의 궤'를 다윗이 자기.. 2018. 4. 4.
열왕기 상하 : 남유다와 북이스라엘 왕조 간단 정리 괄호안은 재위 기간 통일왕조 다윗(40년)-솔로몬(40년) 남유다 르호보암(17년)-아비야(3년)-아사(41년)-여호사밧(25년)여호람(8년)-아하시야(1년)-아달라(6년)-요아스(40년)-아마샤(29년)-아사랴(웃시야)(52년)-요람(16년)-아하스(6년)-히스기야(29년)-므나셋(55년)-아몬(2년)-요시아(31년)-여호아하스(3개월)-엘리야김(11년)-여호야긴(3개월)-맛다니야(시드기야로 개명, 11년)-바비로니아 점령 후 그달리아 총독 북이스라엘 여로보암(22년)-나답(2년)-바아사(쿠테타 집권 24년)-엘라(2년)-시므이 장군(쿠테타 집권 7일천하)-오므리 장군(쿠테타 집권 12년)-아합(22년, 이세벨 왕비와 콤보)-아하시야(2년)여호람(요람, 2년)-예후(쿠테타 집권, 28년)-여호아하스(1.. 2018. 4. 4.
도스또예프스끼 <가난한 사람들, 1845> 늙은 남자와 젊은 여자 은 40대 후반의 하급 관리 마까르와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 바르바라 간에 주고받는 편지로 구성된 소설이다. 이 둘 사이의 감정은 사랑이 분명한데, 마까르는 부성애라고 우긴다. 누굴 속이려 드는지.. 여튼, 바르바라 역시 마까르에게 친절하고, 호감을 보여주긴 하지만, 마까르의 감정이 더욱 거세고 일방적이다. 그는 그녀에게 생활비만이 아니라, 꽃이며 사탕이며.. 온갖 선물을 다 갖다 바친다. 아이돌 덕질하는 아재 느낌.. 그런데 바르바라가 비꼬프라는 시골 지주한테 시집가버리면서, 소설이 끝나버린다. 그렇다면 이 소설은 호구 아저씨를 홀딱 벗겨 먹은 여시같은 년의 이야기일까? 아니면, 집도 절도 없는 고아인 젊은 여자애를 어떻게 해보려는 주책맞고 징그러운 늙다리 아저씨의 이야기일까?.. 2018. 3. 23.
에밀 졸라 <나나, 1880> 사랑의 여신 비너스, 태어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기가 막히게 매혹적인 신인 여배우가 나타났단다. 나나는 과연 누구일까. 얼마나 대단한 여자일까. 이 여자가 비너스 역할을 맡아 파리 무대에 데뷔한다는 소식에 극장은 관객들로 가득 메워진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녀는 노래도, 연기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다. 요즘 말로 발연기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육체를 전시하는 데 능수능란하다. 그것 하나면 충분하다. "자기 육체가 지닌 절대적인 힘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나나는 자신의 육체로 극장을 압도하고, 관객을 사로잡고, 파리를 휘어잡는다. 그리하여 극장 안을 욕망과 관능으로 잔뜩 부풀어 오르게 만든 나나의 데뷔 무대는 대성공이다. 자고 나니 그녀는 벼락 스타가 되었고, 나나에게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2018. 3. 4.
에밀 졸라 <목로주점, 1877>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피해, 랑티에라는 남자와 파리로 도망친 젤베즈. 그런데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났다고, 랑티에 이 놈은 여자 등골 파먹고 사는 놈팽인데, 어느 날 젤베즈의 속옷까지 전당포에 맡겨 마련한 돈으로 옆집 여자랑 바람나서 떠나버리는 상쓰레기다. 차라리 잘 됐다. 랑티에가 사라져서 돈은 이제 안 뜯기게 되었으니 말이다. 여튼 젤베즈는 날품팔이하며 두 아이를 성실하게 키우는데, 이런 그녀를 눈여겨보던 이웃집 총각 쿠포가 젤베즈에게 청혼한다. 가난하지만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젤베즈에게 드디어 해 뜰 날이 온 듯하다. 쿠포는 지붕일을 하는 성실하고 순박한 남자다. 이제 남자라면 학을 떼는 젤베즈도 그녀를 함부로 대하지 않는 쿠포의 매너에 감동한다. 구질구질한 삶을 사는 그녀를 구원해줄 남.. 2018. 2. 20.
기 드 모파상 <벨 아미,1885> "그곳에 계속 남아 있을 걸! 어쩌겠는가. 파리로 오면 좋을 줄 알았다. 하지만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 그랬다. 아주 꼴좋게 되었다!"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에서 2년을 복무한 뒤 제대한 뒤르아는 지금 수중에 땡전 한 푼 없다. 주머니에 있는 동전 몇 개로 점심을 굶을까, 저녁을 굶을까.. 고민하는 지경이다. 식민지에선 맘대로 약탈하고, 그걸 자랑하기도 했는데.. 식민지에선 제1 세계 백인 남성의 우월감을 맘껏 느낄 수 있었는데.. 파리로 오니 이게 뭔 꼴인가.. 그렇다면 뒤르아는 왜 그 편한 자리를 그만두고 파리로 왔을까. 이 소설은 1885년에 발표된 소설이다. 이 시기에 프랑스는 이미 의회 민주주의가 정착되고 자본주의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즉, 정치군인이 눈부시게 성공하던 시대는 나폴레옹의 몰락 이.. 2018.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