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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프리즈너

프리즈너 (The Prisoner) Ep.6 Checkmate : 마을의 정체

by R.H. 2010. 4. 27.
 



<주의! 결말 포함된 강력 스포일러>


마을의 정체

마지막 회에서 드디어 마을의 정체가 드러난다. 이 마을은 바로 한 사람의 꿈이다. 그리고 그 꿈을 꾸고 있는 사람은 넘버 2의 아내다. 그녀는 인간의 무의식을 연구하던 사람으로 이 일에 자원했다고 한다. 자식을 가질 수 없는 그녀는 무의식(꿈) 에서 마을을 만들고, 아들을 가지면서 자가치료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세미코어라는 회사는 그녀의 꿈(마을)을 영상화하여 관찰하고 있던 것이다. 그들은 마을에 정신병을 가진 다른 사람들도 들여 보내어, 그들도 자가 치료를 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마을의 정체다. 한마디로 마을은 누군가가 꿈 속에 존재하는 정신병원이다.

그녀가 눈을 뜰 때마다 마을에는 검은 구멍이 생기는데, 자가치료가 끝난 그녀는 이제 완전히 꿈에서 깨어나려 한다. 그렇게 되면 마을이 붕괴된다. 마을은 그녀의 꿈이기 때문이다. 마을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이제 다른 누군가가 꿈을 꾸어야 한다. 그녀의 남편인 넘버 2 역시 이제 마을에서 나갈 테니, 그를 대신해서 마을을 관리해야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넘버 2는 6에게 이를 떠넘기려 한다.


죽어도 동화하지 않을 거냐? 그렇다면...

그런데 6는 마을에 정착하길 거부하는 사람이다. 가족, 애인, 결혼 등으로 그를 마을에 정착시키려 해보았지만, 그는 끊임없이 저항한다. 그래서 넘버 2는 그를 불치병에 걸리게 한다. 죽음으로 위협하는 것이다. "이래도 네가 정착 안 할래?", 라며 협박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굴복하면 주인공이 아닌 법. 우리의 주인공 6는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저항정신의 소유자다. 이같은 회유도 협박도 통하지 않자 넘버 2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든다. 주인공이 그렇게도 원하는 인간애와 양심, 정의 등을 실현하게 하는 것이다.
 

"그는 인간애를 가지고 있지. 그는 자신의 빛나는 양심이라는 걸 숭상해. 고귀한 식스.. 그는 단지 옳은 일을 하고 싶어 해. 그리고 내가 그에게 그것을 줄 거야."


마을의 여의사 313는 사실 정도가 심각한 정신병자다. 뉴욕에서 그녀를 만난 마이클(마을에서의 6)은 그녀의 상태를 보고 매우 안타까워한다. 마이클은 사람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세미코어라는 회사를 그만두고, 그들이 운영하는 무의식 속의 정신병원을(빌리지) 비난했다. 그런데 이 안타까운 여자를 보면서 자신 안에 있는 인간애가 발동한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들 일에 합류하게 된다.

자유와 양심, 정의를 고집하던 6의 승리일까? 아니면, 넘버 2의 교활함의 승리일까? 6는 자신의 방식대로 마을을 만들 테고, 그들 역시 그들의 방식대로 사람들을 계속 감시할 테니.. 윈윈이려나.. 여튼, 6는 이제 마을의 The One 이 되어, 자신이 꿈꾸던 방식으로 마을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Make a good village." [좋은 마을을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