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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프리즈너

프리즈너 (The Prisoner) Ep3. Anvil : 감시하는 사회

by R.H. 2010. 4. 23.



이 마을의 감시체제는 견고하다. 넘버 2는 마을 구석구석을 감시하고 도청한다. 뿐만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만든다. 그렇다면 누구를 감시하고 고발하는가? 남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 특히 Dreamer.. 이 마을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은 바로 꿈꾸는 사람이다.


꿈꾸는 사람, 즉 넘버 2는 이상가를 싫어한다. 바로 6 다. 그는 마을의 시스템을 거부하고, 변화를 꿈꾼다. 감시자 쪽에서는 이런 사람을 불순분자, 사회 선동가, 사회 부적응자, 아웃 사이더라 부른다. 이런 단어들은 고상한 축에 든다. 요즘은 단순 무식하게 그냥 좌빨 이라고 한다.


이번 에피소드에는 넘버 2의 아들을 사랑하는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마을에서 용납되지 않는 사랑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넘버 2의 충성스런 일꾼이다. 그가 하는 일은 바로 감시인 것이다. 자신 역시 틀에서 벗어난 사랑을 하면서, 틀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사람을 감시하고, 고발한다. 아이러니다. 그래서 그의 최후는 비극일 수 밖에 없다.


또 한 명의 넘버 2의 충성스런 미래 일꾼인 꼬맹이 녀석. 아주 맹랑하다. 감시에 아주 타고난 소질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공공에 대한 봉사라는 말도 할 줄 아는 걸 보니, 세뇌 교육이 대단히 잘 된 듯하다. 이 아이는 제 자신이 대단히 똑똑한 줄 안다. 하지만 실은 어리석기 짝이 없다. 자신이 신봉하는 그 잘못된 체제에 결국 스스로가 희생당할 것도 모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