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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리뷰

프레지던트 7회, 8회 : 반칙에는 반칙으로

by R.H. 2011. 1. 11.



장일준이 난관을 뚫고 나가는 방법이 매번 인간적인 면모, 진정성 이라면 드라마가 밋밋할테고.. 이제 7,8 회에서는 논란이 될 만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대통령은 김경문을 노골적으로 지지한다. 대통령 자신을 밟고 가도 좋다는 파격적인 허가도 주고, 자금 지원도 약속하고, 심지어는 획기적인 공약까지 넘겨준다. 반면에 장일준에게는 경선 사퇴를 종용한다. 그런데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미는 것은 불법이다. 한마디로 김경문 캠프는 반칙을 하고 있다. 

자, 상대가 심판을 등에 업고 반칙을 하고 있다면, 이제 게임을 어떻게 해야할까? 에이 더러워서 못해먹겠네, 라며 게임을 관둬야 할까. 아니면 뻔히 당하는 걸 알면서도 계속 당하고 있어야 할까.. 여태까지 그 판이 돌아간 방식은 이런 식이었다. 판을 더럽게 만들어서 양심적인 사람들이 침 뱉고 돌아서게 만들거나, 상대를 바보로 만들기..

그런데 장일준은 반칙에는 반칙으로 응수한다. 상대가 내 목에 칼을 들이밀었느니 나도 칼을 들이민다는 식이다. 이를 비난하는 김경문을 향해 장일준은 특유의 말빨로 자신을 변호한다. 탄압에 맞서는 정당방위라고 말이다.. 장일준의 논리는 맞다. 그리고 대통령이라는 살아있는 최고 권력이 경선 사퇴을 압박하는 국면에서 장일준이 게임판에 붙어있을 수 있는 묘수는 사실 별로 없기도 하다. 하지만 해킹을 용인한 그의 이번 방식은 덫이 되고 만다. 

장일준은 기수찬이 해킹으로 빼내온 자료로 티비 토론에서 김경문을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드는데 성공하고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이는 작은 승리다. 말그대로 작은 승리다. 겨우 상대 공약 하나 빼오기 위해 청와대를 해킹하는 것은 무리수였고, 소탐대실을 초래한다. 결국 이로 인해 김경문은 더이상 신사이길 관둔다. 장일준의 처가, 즉 대일그룹의 불법 승계 문제를 이 시점에서 터트린다. 이는 장일준과는 무관한 사안이지만, 이미지 타격에는 치명적이다. 이제 판은 너저분해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