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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리뷰

프레지던트 3회, 4회 : 정면돌파

by R.H. 2011. 1. 9.

장일준은 아들 성민이의 성급함으로 인해 위기로 몰린다. 이때 그의 아내 조소희가 돈으로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과 달리 장일준은 정면 돌파한다. 그는 김경모를 직접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고 사과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너무 무모하고 위험한 방식었다. 아들의 장래를 완전히 망쳐버릴 수도 있는 것은 개인사라 치고.. 정치인 장일준에게 너무 큰 부담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과오를 솔직히 드러내는 사람을 솔직하다고 말하기보다는, 그의 흠집만을 보려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공인인 경우는 더하다. '그럼 그렇지. 니가 그렇게 더러운 인간이지. 네 집 식구 단속도 못 하는 놈이 무슨 대통령?' 이런 식으로 비아냥거리기 일쑤다. 그의 반성을 인간적이라 평가하기는 커녕, 그 작은 흠집을 어마어마하게 부풀리고 싶어 안달인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그들은 잘못을 발뺌하고 은폐하고, 뻔뻔하게 군다.

이 세상에 털어서 먼지 하나 나지 않는 완전 무결한 인간은 없다. 정치인 중에 그런 사람을 찾기는 더더욱 어렵다. 인간은 누구나 약점이 있고, 실수를 한다. 문제는 이를 솔직히 인정하느냐, 아니면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거짓과 위선을 선택하느냐이다. 우리는 전자를 선택하고, 후자를 몰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몫은 투표권을 가진 국민이다.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사람의 진가를 알아봐 줘야하는 것은 대중인 것이다. 자기고백하는 사람을 대중이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아니라고 잡아떼기만 하는 뻔뻔한 인간, 은폐하기에 급급한 음습한 인간들에게 나라를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이거 정말 복창터지는 일..

하지만 그렇다고 장일준이 우직하고 단순한 인간은 아니다. 반대로 영리하다. 그는 이번 사건을 이용해서 적에게 잽정도는 날리고 온다. 상대 공약의 문제점을 집어내고, 티비 공개 토론을 꺼리는 김경모를 끌어내는데 성공한 것이다. 장일준은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할 줄 아는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