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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리뷰

프레지던트 5회, 6회 : 닳고 닳은 인간을 상대하는 법

by R.H. 2011. 1. 10.



대통령의 노골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경문과 달리 장일준은 날개, 즉 조직이 없다. 그는 당의 실세인 고대표라는 날개가 꼭 필요하다. 그런데 조직을 가진 사람을 얻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 적어도 그 세계에서는 말이다. 문제는 장일준이 상대에게 줄 것도 별로 없다는 것이다. 그가 가진 것은 처가의 돈 뿐이다. 그리고 노련한 상대 역시 장일준에게 얻을 수 있는 것은 돈 뿐이라는 걸 알고 있다. 

지난 3,4회에서 보여줬듯이, 장일준은 검은 돈으로 은밀하게 문제를 해결 하지 않는다. 그런데 장고 끝에 장일준은 조소희가 준비해준 돈가방을 들고 나선다. 민기 그리고 시청자의 장일준에 대한 평가는 여기서 멈추는 걸까.. 대충 짐작은 했지만, 역시나 이것은 함정이었다. 장일준은 함정에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고대표라는 날개를 얻을까? 

고대표는 "내가 이 따위 삼류 신파에 감동할 것 같아?" 라고 고함 질렀지만, 아쉽게게도(?)  장일준이 고대표를 자기 편으로 만든 방법은 신파다. 고대표의 병든 어머니 스토리를 끄집어내고, 고대표의 초심을 자극한다. 초보 정치인 시절 미친 개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열정과 패기를 부리던 시절을 기억하게 한다. 지극히 신파적이지만, 장일준의 엄청난 말빨은 듣는 사람을 몰입하게 만든다. 어찌 생각하면 닳고 닳은 인간을 상대하데는 차라리 이게 최선일지도 모른다. 상대가 고수 중의 고수이기에 어설픈 잔기술은 통하지 않을테니 말이다.

이번에도 장일준은 인간적인 방법, 요즘 흔히 말하는 진정성으로 승부를 걸었고 먹혀들어 갔다. 하지만 장일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보류한다. 장일준이 겉만 번지르하고 말만 그럴싸하게 하는 인간인지, 아니면 진짜 진정성을 지닌 인간인지는 계속해서 지켜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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