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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엘워드

엘워드 4-6 Lucky Be a Lady : 인생은 포커와 같은 것

by R.H. 2009. 8. 14.


이번 에피는 포커라는 재료를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하고 풀어나간다. 이때 파피는 포커게임의 룰을 하나씩 설명해주는데, 파피가 말해주는 포커의 룰과 엘워드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교차되면서 등장한다.





Rule number one : Poker's all about deception.(포커는 속임수다.) 

  


제니는 자기 책을 악평한 잡지사 기자의 논거가 잘못되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기상천외 한 방식을 사용한다. 바로 잡지사 기자의 여자 친구를 속이는 일을 꾸미는 것이다.


 


Second Rule : Leave emotion at the door. Don't get involved in other people's bullshit. That just get in the way. (감정은 개나 줘라.다른 사람의 복잡한 일에 끼어들지 마라. 그건 너를 방해할 뿐이다) 



모이라는 직장 동료 메기가 여자라는 이유로 승진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하면서, 메기에게 소송을 권유한다. 그리고 회사가 여자에게 차별 대우를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보스에게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털어 놓는다. 이때 보스의 황당하다는 표정이 말해준다.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은 자신에게 해만 될 뿐이라는 파피의 포커 룰이 실현될 것이라는 것을. 



 


Third rule:Poker's not for like the woosy player. Sometimes,you gotta all in.Place your bet. Then commit your hand. (포커는 소심한 사람의 게임이 아니다. 때론 올인 해야 한다. 베팅을 해라, 그리고 패를 보여줘라.) 



죠디 작업실에 나타난 벳. 그녀는 새로운 관계(조디)에 올인 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 베팅을 뜻하는 BET 이라는 단어는 주인공 BETTE 의 이름과 동음이의어다. 언어 유희다. 또한 마지막에 패를 보여 주라고 말할 때 쓰인 단어가 hand 라는 것도 언어 유희다. 벳과 죠디 사이에 대화는 바로 hand(손)을 사용해야 하는 즉, 벳이 손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벳은 죠디에게 손을 보여준다. 즉, 자신의 패(마음)를 보여 준 것이다. "당신은 무엇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게 날 두렵게 해요" 그리고는 하염없이 눈물 흘린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두려움은 드러내고 울고 있다. 그녀는 왜 눈물 흘리는 걸까? 



벳은 티나와의 관계에서 지쳤다. 자신이 그렇게도 강하게 유지하고 싶었던 가정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시작이 두려운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도 노력했는데도 무너져 버린 티나와의 관계.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걸 아는 것 만큼 무서운 게 없는 법이다. 



더군다나 티나 같은 성격의 여자마저 자신을 떠나버렸다는 사실에 충격과 무력감을 느꼈을 것이다. 티나는 부드럽고, 유약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벳은 티나의 이런 점 때문에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티나는 유약하므로 벳을 내치지 못할 것이라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티나는 처음부터 벳의 세계에 쉽게 들어왔다. 티나는 벳을 사랑하면서 자신의 정체성도 바꿔버렸고, 벳의 집에 들어와 살림을 차렸다. 무엇보다도 벳의 친구들과 자연스레 어울렸다. 엘워드가 진행되면서 티나의 학교 동창 한 명 못 봤다는. 그렇게 모든 점에서 티나는 벳의 세계에 들어왔다.

 


벳, 죠디의 세계에 들어가다. 

 


이번에도 벳은 죠디를 자신의 세계에 들어오라고 한다. "Come down" 그런데 죠디는 말한다. "Come up"  그런데 벳... 순순히 죠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죠디는 점점 더 자신의 철조 예술 작품 한가운데로 벳을 끌고 간다. 벳은 거부하지 않는다. 죠디의 예술 작품은 죠디의 세계다. 벳이 죠디의 세계 속으로 들어간 것이다. 무엇보다도 죠디의 세계(작품) 한 가운데서 관계를 한다. 


 

하지만 벳이 과연 다른 사람의 세계 속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일까? 자신의 타고난 성격을 바꾼다는 것은 천지 개벽만큼 어려운 일이다. 벳이 죠디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말은 벳이 1시즌의 티나의 모습으로 바뀐다는 말이다. 유순한 주부 벳을 상상하는 게 재미있기는 한데, 참 불가능해 보인다는. 

 


참, 파피의 포커 마지막 룰 : The house always wins (승자는 하우스 뿐이다.) 

헬레나.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완전 털린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