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최초 작성일 2008-09-01 05:16:50
로크의 또 다른 이름인 제레미 밴텀은 공리주의 철학자다. 공리주의는 한마디로 최대 다수의 최대 이익을 의미한다. 참 좋은 말 같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소수의 불이익이 불가피하게 수반되어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참 무섭고도, 잔인한 말이다.
로크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사이드의 무전기를 부쉈고, 분을 희생 삼아 해치를 열려고 했다. 더군다나 그 해치의 존재조차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 불분명한 해치를 모두에게 알리면 다수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오늘날 언론 통제의 타당성을 보는 듯하다.) 이런 로크를 사이드는 비난하고 있다. 그런데,
섬 밖의 이야기로 플래쉬 백. 사이드는 자신의 여자 친구를 찾기 위해, 그리고 공공의 안전을 위해 자신의 친구를 속이고 희생시켰다. 그의 친구와 동지들 역시 더 큰 공동의 이익(대의)를 위해 많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려 한다.
"Innocent lives will be lost in service of a greater good."
최대 다수, 혹은 공공의 이익을 위한 소수의 희생은 어쩔 수 없는가, 라는 질문을 이번 에피는 던져주고 있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것은 너무도 어려운 질문이다. 드라마는 역시 답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여하튼 로크의 또 다른 이름의 의미는 바로 공리주의 철학이다. 존 로크(경험주의 철학자 이름과 동일)는 자신의 개인 철학으로는 직관주의(믿음의 인간)이고, 사회 철학으로는 공리주의인 것이다. 안타깝기는 하지만 소수의 불이익은 피할 수 없고, 다수의 안전을 위한 거짓말과 속임수도 필요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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