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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리뷰/로스트

로스트 2-02 Adrift : 마이클, 드디어 잘못을 인정하다.

by R.H. 2009. 8. 24.


<스포주의>

 

최초 작성일 2008-09-01 10:20:742

 

섬에 오기 전. 마이클의 여자 친구는 마이클에게 월트 생부로서 권리를 포기하라고 요구한다. 마이클은 이를 강하게 거부하지만 그가 처한 현실은 월트를 보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섬에서 또 한번 마이클은 아들 월트를 잃어 버렸다. 그는 지금 정줄을 놓았다. 마이클은 월트를 잃어버린 것에 대해 계속해서 남을 비난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섬 밖에서 마이클이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면 월트를 보내지 않아도 되었다. 마이클의 여자 친구 말 속에서 찾아보자.

 
"법정까지 끌고 가면 당신이 결국 승소할 거야. 하지만 당신이 처한 상황을 봐. 지금 다리를 다쳐서 일도 못하고, 아파트에서 쫓겨나게 생겼잖아. 그리고 당신은 미술에 재능이 있어. 언젠가는 미술을 다시 해야 하고..."

  
마이클은 월트를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빼앗겼다면서 그녀를 끊임없이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말대로 법정까지 갔다면, 월트를 보내지 않아도 되었다. 그는 여자 친구를 비난하지만, 사실은 스스로가 월트를 포기한 것이다.
 

섬에서의 상황을 보자. 이번에는 The Others에게 월트를 빼앗겼다. 그런데 마이클은 소이어를 비난한다. 소이어가 조명탄을 쏘게 해서 일이 이렇게 된 거라고... 소이어가 말한 대로 The others의 통통배는 공해상에 떠 있을 수가 없다. 그들은 처음부터 월트를 노리고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즉, 잘못을 한 것은 뗏목에 월트를 태운 마이클 자신이다.

 
결국 마이클은 인정한다. "It was my fault. I never should've put Walt on the raft."

  
그렇다. 월트를 위험한 뗏목에 태운 것도 마이클 이었고, 생부의 권리를 포기한 것도 마이클 자신이었다. 남 탓만 하던 마이클은 드디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섬 밖에서 그의 오류이고, 섬에서 치유된 것이다. 로스트에서 섬은 치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로크나 로즈처럼 병이 낫거나 불구가 치유되는 것만이 아니라,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병들이 하나씩 치유돼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마이클이 할 일은 월트를 되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