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브 <배고픔의 자서전, 2004>
배고프다, 갈증이 난다... 먹어도 먹어도, 마셔도 마셔도 가시지 않는 "초월적인" 배고픔과 갈증. 채워지지 않는 욕망, 갈망, 공허함.. 은 음식에 대한 허기짐, 물에 대한 갈증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소설의 처음 몇장만 들춰봐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뭔지 뻔히 알 수 있다. 작가의 최종 허기짐과 갈증은 결국 이야기, 책.. 그리고 글쓰기에 대한 것이니까. "배고픔, 이건 욕망이다. 이것은 열망보다 더 광범위한 열망이다. 이것은 힘으로 표현되는 의지가 아니다. 그렇다고 유약함도 아니다. 배고픔은 수동적인 게 아니기 때문이다. 굶주린 사람, 그는 뭔가를 찾는 사람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등단작 은 문학의 신내림에 대한 이야기다. 신병이 나면, 무당이 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듯이, 문학의 신이 강림하면 글을..
2016. 9. 3.
알베르 카뮈 <페스트, 1947>
도시에 쥐에 나타났다.! '모든 것이 열광적이면서도 무심히 벌어지는' 이 도시, 사람들은 '부자가 되려는 욕망' 에 사로잡힌 이 도시, '쾌락까지도 상거래 원리로 움직이는' 이 도시에... 이제 이 곳은 쥐들로 더럽혀지고, 병들기 시작한다.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고통에 시달린다. 자유는 제한되고, 절망은 번져가며, 도처에는 죽음의 냄새가 진동한다. 그럼에도 시민들은 '여전히 개인적인 감정들을 제일의 관심사로 여겼'고, '신문과 당국은 페스트에 대해 더없이 교묘하게 대처하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 페스트 한가운데 자신의 직무를 묵묵히 해내가는 의사 리외와 민간 보건대에 제일 먼저 뛰어드는 사회 운동가 타루, 시청 하급 서기 그랑이 있다. 페스트가 창궐하자 도시를 떠날 생각 밖에 없던 신문 기자 랑베르 역..
2012.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