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첫째 아들 며느리로 타마르(Tamar) 를 얻는데, 장자 에르가 일찍 죽자 둘째 오난과 동침하게 한다. 오난은 타마르와 사이에서 얻게 될 자식이 자신의 대를 이을 것이 아님을 알고, 고의적으로 정액을 바닥에 흘린다. 이는 신의 눈에 악한 것이어서, 오난은 죽임을 당했다고 한다.
쥬다는 며느리 타마르에게 셋째 아들 셀라가 장성할 때까지 친정에 머무르라고 한다. 그런데 셀라가 장성하여서도 자신을 불러들이지 않자, 타마르는 꾀를 낸다.
쥬다가 양털을 깍기 위해 팀나(Timnah) 지방에 왔을 때, 길목에서 창녀로 분하고, 쥬다를 유혹한 것. 이때 그녀는 쥬다에게 동침의 대가를 요구하는데, 쥬다는 그녀에게 염소 새끼를 주겠다고 한다. 이에 그녀는 염소를 건네받기 전 계약의 징표로 쥬다의 도장과 그 끈, 그리고 지팡이를 요구한다. 쥬다는 그녀가 원하는 것을 주고 동침하고, 그녀는 임신을 한다.
그녀와 동침한 뒤, 쥬다는 염소 새끼를 보내려 하지만 타마르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석 달 뒤, 그녀의 며느리가 창녀 짓을 하여 임신을 하였다는 소식을 듣고는 그녀를 불태워 죽이라 명한다. 그런데 이때 그녀는 쥬다의 도장과 그 끈, 그리고 지팡이를 내보이면서, 아기 아버지가 쥬다임을 드러낸다. 이에 쥬다는 자신의 실책을 인정하고, 그녀와 다시 동침하지 않았다고 한다.
타마르는 쌍둥이를 출산하는데, 페레즈(Perea, 파괴라는 뜻) 가 먼저 나오고, 그전에 손이 먼저 나온 제라(Zerah, 밝음이라는 뜻) 가 뒤에 나온다. 페레즈는 예수의 직계 선조다.
솔직히 말해라, 하고 싶어서 했다고.
좀 이상하지 않은가? 아무리 타마르가 얼굴을 가렸다고 하지만, 동침하면서도 며느리인 줄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은 정말 말이 안된다. 섹스하기 위해 목 아래로는 옷을 벗고, 얼굴은 칭칭 감은 모습... 이건 코미디다.
창세기 19장에는 음란 도시 소돔과 고모라에서 빠져 나온 롯이 동굴에 피신해 있으면서 두 딸들과 동침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때 롯은 술에 취해서 딸들이 자신을 덮친 것을 몰랐다고 변명한다. 마찬가지로 쥬다 역시 며느리가 얼굴을 가려서 자신은 몰랐다고 변명같지 않은 변명을 늘어 놓고 있다.
또한 롯의 근친간 이야기에서는 딸들이 아버지와 동침한 이유가 "대를 잇기 위해" 서 라는 말같지도 않은 대의명분이었다. 아버지를 새 장가 보내면 대가 이어질 것 아닌가. 명백한 변명이다. 마찬가지로 타마르 역시 "대를 잇는다" 는 명분을 내세우는데, 셋째 아들 세르를 자신과 동침케 하지 아니해서 어쩔 수 없이 시아버지를 유혹했다는 식이다.
아버지와 시아버지도 변명하고, 딸과 며느리도 변명한다. 여자들은 "대를 잇는다" 는 명분을 내세우고, 아버지들은 "몰랐다" 라고 변명한다. 비겁하다.
'구약성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세기 41장 : 조셉(Joseph, 요셉), 꿈(이상)을 도안하는 전략가 (0) | 2009.08.15 |
---|---|
창세기 39~41장 : 조셉(Joseph, 요셉) 의 성공시대 (0) | 2009.08.15 |
창세기 37장 조셉 (Joseph, 요셉)이 구덩이에 빠진 날 (0) | 2009.08.15 |
창세기 28장~33장 : 제이콥(Jacob, 야곱)의 도피와 귀향 (0) | 2009.08.15 |
창세기 25~ 27장 : 제이콥(Jacob,야곱)과 이서(Esau,에서) (0) | 2009.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