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그는 왕의 술 담당자와 빵 굽는 자의 해몽을 해주는데, 이를 계기로 7년간의 풍년과 7년간의 흉년에 관한 파라오의 꿈을 해몽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파라오는 앞으로 닥칠 풍년과 흉년에 대비할 관리로 조셉을 임명하고, 조셉은 이집트에서 왕 버금가는 권세를 얻는다.
고난의 시기는 자신을 가다듬을 기회다.
일련의 사건들을 쭉 볼때, 조셉은 똑똑하기만 한게 아니라 윗사람에게 호감을 사는 인간관계 기술도 뛰어났던 것 같다. 이러한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할 줄 아는 그의 능력은 아마도 후천적으로 개발되었을 것이다.
그의 총명함은 분명 타고난 재능이다. 그런데 똑똑한 인간들은 대인관계가 서툴다. 자신이 잘난 것을 스스로가 알고, 주위에서도 떠받들어주기에 이런 사람들은 오만방자하고, 거만하다. 고향에서 아버지 제이콥은 영리한 조셉에게 형들을 관리 감독하는 반장일을 시켰고, 조셉은 시건방졌다. 조셉이 형들에게 미움과 시기를 받은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었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그래서 그는 형들의 핍박을 받아 머나먼 외국 땅에 노예로 팔려와 스펙타클한 인생을 산다.
이런 생사를 넘나드는 고난의 과정을 거치면서 조셉의 사회성은 가다듬어졌다. 이전에 지 혼자 잘났다고 떠들어대던 조셉은 노예 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부드럽게 대화하는 법을 자연스레 익혔을 것이다. 상대를 설득하는 법, 상대와 조율하는 법,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태도 등도 배웠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성공했다.
누구에게나 고난의 시기는 있다.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고난은 우리에게 성찰의 기회를 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다. 이 고난의 시간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고, 가다듬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불운에 절망하고, 자신을 힘들게한 사람들을 원망하며 세월을 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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