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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창세기 37장 조셉 (Joseph, 요셉)이 구덩이에 빠진 날

by R.H. 2009. 8. 15.

제이콥(Jacob, 야곱) 은 네 명의 처첩을 두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사랑한 여자 레이첼에게서 조셉과 벤자민 두 아들을 얻는다. 그리고 레이첼은 벤자민 출산 도중 사망한다. 이때 레이첼은 태어난 아이에게 벤오니(son of my trouble, 나를 힘들게 한 아들) 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는데, 후에 제이콥이 벤자민(son of mu right hand, 내 오른편에 있는 아들) 이라고 개명해 준다.


제이콥은 총 12명의 아들을 두었다. 이 가운데 조셉을 가장 사랑하여 특별히 돋보이는 옷을 맞춰주기까지 했다. 이에 나머지 형제들은 조셉을 시기하였다. 더욱이 조셉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형제들의 곡식 단 가운데 자신의 곡식 단이 일어서는 꿈, 해와 달과 별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 등을 거리낌 없이,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늘어 놓는 것을 보면 말이다. 이것은 형제들이 시기와 질투에 불을 놓게 되고, 드디어 형제들은 조셉을 죽이려는 모의를 하게 된다.


이때 형제 가운데 쥬다(Judah, 유다)가 외국 상인들에게 조셉을 팔자고 제안하여 조셉은 은전 20개에 이집트 노예로 팔려간다.


꿈꾸는 조셉을 비웃고 시기하는 형제들


"Here comes that dreamer...let's kill him and throw one of these cisterns."
[여기 꿈꾸는 자가 오는구나...그를 죽여 구덩이에 쳐넣자.]



조셉이 고자질같은 얌체 짓을 많이 하기는 했지만, 영리하고 특출했던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외국(이집트)으로 팔려간 노예가 단순히 꿈 해몽을 잘해서 외국에서 총리 자리까지 올라 갈 수는 없는 법이다. 타국땅에서 혈연, 지연 하나 없는 노예가 그 나라의 왕 버금가는 권세를 누리는 자리에 올랐다 함은 그의 능력이 얼마나 출중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위의 문장에서 dreamer 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예지몽을 꾸는 조셉을 가리키기도 하겠지만, 좀 더 큰 의미로 "꿈꾸는 자, 이상가" 라는 말도 된다. 꿈꾸는 이상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주변의 비웃음을 받기 마련이다. 꿈꾸는 자는 자신이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던 간에, 주위 사람들에게  "나는 특별하다." 라는 식의 태도를 가진 사람으로 보이기 마련이고, 이는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쉽게 말해, 우리는 잘난 소리 하는 사람이 꼴 비기 싫은 것이다.
 

사람들은 특별하고 잘난 사람을 동경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미워한다. 특별하고 잘난 꿈꾸는 이상가는 현실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 때문이다. (창세기에서는 조셉이 아버지에게 형들의 잘못을 고자질하는 걸로 묘사되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으면, " 아! 내가 잘못했구나. 고쳐야지." 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반사적으로 "지는 얼마나 잘나서? 저 놈 웃기는 놈일세. 얘들아, 저 잘 난체 하는 놈의 주둥이를 틀어막자.! " 라고 말하는 것이다. 창세기에 나오는 형제들처럼 말이다.


꿈꾸는 자 조셉은 결국 쥬다(Judah, 유다) 의 제안으로 외국 상인에게 은 몇 냥에 팔려 가는데, 신약에서는 꿈꾸는 이상가 예수가 쥬다스(Judas, 유다)에 의해 외국인(로마)에게 팔린다. 이 이야기는 신약 정리할 때 하기로 한다.(근데 이런 속도로 쓰다가는 어느 천년에 신약 정리 포스트 올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