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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욥기 36장~37장 : 계속되는 엘리후의 궤변

by R.H. 2018. 5. 20.



Be assured that my words are not false; one perfect in knowledge is with you.<NIV> 욥기 36장 4절



엘리후 얘 진짜 맘에 안 든다. 지 말에는 오류가 없고, 무려 '완벽한 지식'을 가지고 욥 당신을 상대한단다. 욥더러 교만하다면서 신 앞에 나아가 겸손 하라고 지껄이더니, 엘리후 이 놈은 그야말로 교만 끝판왕임.



그러나 사람이 받는 고통은, 하나님이 사람을 가르치시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고통을 받을 때에 하나님은 그 사람의 귀를 열어서 경고를 듣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욥 어른을 보호하셔서, 고통을 받지 않게 하셨습니다. 평안을 누리면서 살게 하시고, 식탁에는 언제나 기름진 것으로 가득 차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욥 어른은 마땅히 받으셔야 할 형벌을 받고 계십니다. 심판과 벌을 면할 길이 없게 되었습니다. <새번역> 욥기 36장 15절~17절



36장에서도 똑같은 소리다. '의로운 사람도 복종하지 않으면 벌을 받는다. 그러니 복종하라. 까닭 없는 고통은 없다. 욥 당신이 지은 죄가 있다. 당신은 죄가 없다고 계속 주장하는데, 이런 태도, 이런 교만한 태도 자체가 죄다. 그러니, 참고 견디고 순종하고 입 다물고, 가만 있으라. 그러면 언젠가는 행복하고 즐겁게 살 수 있다. 또한, 고통은 가르침의 기회다. 겸손을 배우는 기회다. 어쨌든 모르겠고, 욥 당신은 마땅히 받아야 할 형벌을 받고 있다. 이거 이제 좀 인정하셈.!!!' 엘리후 이게 도랐나...



하나님이 구름을 어떻게 펴시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며, 그 계신 곳, 하늘에서 나는 천둥소리가 어떻게 해서 생기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새번역> 욥기 36장 29절



그런데 엘리후 본인 말에 어패가 있다. 하나님의 일은 그 누구도 모른다면서, 하나님이 욥에게 주는 고통은 복종을 가르치고, 교만을 수정할 기회라고 엘리후는 주장한다. 근데 엘리후 니가 어떻게 아냐고?? 신의 의중을 니가 감히 어떻게 아냐고?? 엘리후의 말은 엘리후의 말로 반박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이 하나님을 경외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는 사람을 무시하십니다. <새번역> 욥기 37장 24절



저 문장은 엘리후의 마지막 발언이다. 33장에서는 자기가 욥에게 지혜를 가르쳐주겠다는 교만한 소리를 하고, 36장에서는 엘리후 자기 말에는 false가 없다면서  perfect in knowledge 를 가졌다고 해놓고는 신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는 사람을 무시하신단다.. 그게 엘리후 바로 너야... 신이 무시하는 사람이 바로 너라고.. 그래서 그런지, 엘리후의 발언에 대해 욥의 반론은 없다. 38장부터는 드디어 신이 등장하여 이 개판 토론을 정리하는데, 신 역시 엘리후는 언급 자체를 안 한다. 욥의 절규에 응답하고, 욥의 세 친구들에게 뭐뭐 하라고만 지시할 뿐, 엘리후는 없는 사람 취급이다. 



엘리후 같은 놈은 관심병자다. 좋은 학벌, 많은 지식을 가졌지만 지혜는 1도 없는 놈이다. 이쪽도 틀리고, 저쪽도 틀렸다며 양비론 펼치면서 등판하지만, 결국은 진영 논리에 매몰된 인간이고, 자기 논리에 자기가 걸려 넘어지는 인간이다. 한마디로 이런 애들은 관심주면 안 됌. 뭐, 엘리후의 발언은 후대에 삽입된 것 이여서 욥의 반박이 없다고 하는데..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난 욥기 저자가 엘리후를 개무시한 거라고 행복한 상상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