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성경

욥기 27장~31장 : 욥의 사자후

by R.H. 2018. 5. 19.



욥기 27장 :  나에게 대적하는 자 모두 저주받으라!!!



나는 결코 너희가 옳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죽기까지 내 결백을 주장하겠다. 내가 의롭다고 주장하면서 끝까지 굽히지 않아도, 내 평생에 양심에 꺼림칙한 날은 없을 것이다. 내 원수들은 악한 자가 받는 대가를 받아라. 나를 대적하는 자는 악인이 받을 벌을 받아라. <새번역> 욥기 27장5절~7절



욥은 끝까지 굽히지 않는다. 죽는 그날까지 결백을 주장할 것이라면서, 욥 자신을 대적하는 자는 벌을 받으라고 저주를 퍼붓는다. 그러면서 악한 자는 결국에는 벌을 받는다고 말한다. 악한 자들은 결국에는 재산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을 것이며, 두려움과 공포로 떨 것이라고 주장한다.



욥기 28장 : 지혜는 어디에 있는가.. 



그러나 지혜는 어디서 얻으며 명철이 있는 곳은 어디인고. 그 길을 사람이 알지 못하나니 사람 사는 땅에서는 찾을 수 없구나 <개역개정> 욥기 28장 12절~13절



은도, 금도, 철도, 온갖 보물도 다 나는 곳이 있다. 그것들이 설령 지하 깊은 곳,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 어둡고 위험한 땅 속 깊은 속에 있을지라도, 그것을 찾을 수는 있다. 어렵고 힘들지만 그것들을 발견할 수는 있다. 땅 위로 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의 진짜 지혜는 도대체 어디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 이 땅 위에 그 지혜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인가...그 지혜라는 것은 모든 생물의 눈에 숨겨져 있다(21절) 하였으니... 지혜가 오는 곳이 어디인지, 명철이 머무는 곳이 어디인지 아는 이는 신 밖에 없다고 욥은 말한다. 신을 경외하라는 원론적인 얘기면서, 동시에 지 잘났다고 떠들어 대는 욥의 세 친구들을 돌려 까는 것이다. 



욥기 29장~30장 :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 것이다.



지나간 세월로 되돌아갈 수만 있으면, 하나님이 보호해 주시던 그 지나간 날로 되돌아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 때에는 하나님이 그 등불로 내 머리 위를 비추어 주셨고, 빛으로 인도해 주시는 대로, 내가 어둠 속을 활보하지 않았던가 내가 그처럼 잘 살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서 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새번역> 욥기 29장 2절~4절



현실이 힘들면, 사람은 뒤를 돌아보게 되어있다. 아무리 별 볼일 없는 과거였어도, 인간의 기억 속에서 미화되기 마련이다. 가난하던 독재 시절도 좋은 시절이었다고 추억하는 게 인간이다. 하물며 모든 것을 가졌던 이의 기억 속의 과거는 어떠하겠는가. 아...옛날이여...



나는 마치 군대를 거느린 왕처럼, 슬퍼하는 사람을 위로해 주는 사람처럼, 사람들을 돌보고, 그들이 갈 길을 정해 주곤 하였건만.<새번역> 욥기 29장 25절



욥은 모든 이의 칭송과 존경을 받던 사람이었다. 정의를 실천하고, 공명정대 하게 일을 처리하고, 낮은 자를 위해 헌신하고, 악한 자들을 처단하고, 그 악인에게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원해주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욥이 거리에 나서면 젊은이들은 길을 비켜서고, 노인들은 인사하고, 원로들도 말을 멈추고, 귀족들도 말소리를 죽였건만.. 가난한 이들을 구휼하고, 자선을 베풀고, 늘 정의롭고, 매사 공평하고, 하소연하는 이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였건만.. 욥이 모든 것을 잃고 바닥으로 떨어지자...



그런데 이제는 나보다 어린 것들까지 나를 조롱하는구나. 내 양 떼를 지키는 개들 축에도 끼지 못하는 쓸모가 없는 자들의 자식들까지 나를 조롱한다. <새번역> 욥기 30장 1절



더럽고, 가난하고, 그 마음은 흉폭한 자들, 제 고향땅에서조차 쫒겨난 자들, 도둑의 마음을 가진 자들, 넝마주이, 각설이패, 왈자패, 조폭, 건달, 도망자, 탈출자.. 어리석고 강폭한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완장을 채워주고, 감투를 씌워주자 제 세상을 만난듯이 날뛴다. 이런 낮은 자들을 보듬어주던 사람 정의로운 사람이 무너져 내리자 그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 이 어처구니 없는 세상에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는 수많은 욥들을 우리는 본다...

                                                                                                                 


욥기 31장 : 결백을 주장하는 욥



그러면서 욥은 계속해서 줄기차게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다. 젊은 여자를 음탐하게 본 적도 없고, 남의 여자를 탐한 적도 없다. 아랫 사람의 탄원을 들을 때면 공명정대 하였고, 가난한 이가 도와달라 할 때 거절한 적도 없다. 재산이 많다고 자랑한 적도 없고,  원수가 고통받는 것을 보고 기뻐한 적도 없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헐뜯는 것을 두려워 한 적도 없다. 남의 땅을 부당하게 빼앗은 적도 없고, 땅에서 나는 작물을 공짜로 먹으면서 소작농을 괴롭힌 적도 없다....



욥은 재앙을 당했고, 자식을 잃었고, 재산을 잃었고, 명예를 잃었다. 그는 명명백백한 피해자다. 그런데 왜 그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가.. 피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자신의 과거 행적을 증명해 보이는 모습.. 어디서 많이 본 모습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