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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욥기 32장~35장: 청년 논객 엘리후 등판

by R.H. 2018. 5. 20.



욥기 32장 : 청년 논객 엘리후의 등판



엘리후는 또 욥의 세 친구에게도 화를 냈다. 그 세 친구는 욥을 정죄하려고만 했지, 욥이 하는 말에 변변한 대답을 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새번역) 욥기 32장 3절



세 사람이 욥의 주장에 제대로 대응 못하는 걸 보고 엘리후가 화가 났다고 한다. 그러니까 엘리후 역시 욥을 비난하는 진영에 있는 인간이다. 엘리후가 보기에 욥과 논쟁하는 세 사람이 답답했던 거다. 논리는 없고, 같은 말만 반복하면서 어거지만 부리는 게 이 세 사람이 하는 전부니까.. 그렇다면 엘리후는 그나마 저쪽 진영에서 합리적인 발언을 하겠거니..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 그는 젊고, 나이든 자들을 꾸짖으며 차별화를 시도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본인 입으로 자신은 누구의 편을 들 생각은 없으며 듣기 좋은 말로 아첨할 생각도 없다고 깔고 시작한다.(32:21)그런데 아님. 절대 아님. 더 빡치는 놈임. 



욥기 33장 : 엘리후의 발언인지 궤변인지..



대답하실 수 있으면, 대답해 보시기 바랍니다. 토론할 준비를 하고 나서시기를 바랍니다. 보십시오,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어른이나 나나 똑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흙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어른께서는 나를 두려워하실 까닭이 없습니다. 내게 압도되어서 기를 펴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새번역> 욥기 33장 5절~7절



시작부터 싸자지다. '답할 수 있다면 답하세요. 근데 준비 좀 하시고, 저한테 맞서셔야 할 겁니다' 그러면서 자길 두려워 말라고 한다. 엘리후 지한테 압도되어 기를 못 펴시면 안 됩니다.. 라면서 약부터 올린다. 어린 놈이 그래도 많이 배워서 합리적인 줄 알았더니, 뭐 이딴 새끼가 다 있는지.. 미리 말하지만, 33장에서 37장까지 무려 4장이나 쉴 새 없이 이 놈 혼자 따따다다한다. 지가 말을 엄청 논리적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를 압도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아님. 글러 먹었음. 다 궤변임. 그것도 싸가지 없는 궤변임.


욥이 죄가 없는데도 신이 고통을 주었다는 주장에, 엘리후는 아니라고, 욥은 잘못했다고 말한다. 이게 뭐야.. 논리도 뭐도 없다. 또 도돌이표다. 그러면서 왜 신에게 불평하면서 대들고 원망하느냐(33:13)고 또 욥의 태도를 꼬투리 잡는다. 아.. 지겹다. 저쪽 애들하고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부터가 잘못인 듯. 신이 욥에게 답하지 않는다고 욥이 주장하는데, '아니다. 신은 말씀을 주시는데 인간이 듣질 못'하는 거란다. 그렇다면, 언제 말씀을 주시느냐.. 인간이 꿈을 꿀 때 란다(33:15) 이건 뭐...



그러면서 신은 인간에게 질병을 보내어 그 잘못을 고쳐 주시고, 사람에게 고통을 주어서 잘못을 고쳐 준다고 훈계질한다. 그러니까, 지금 욥이 받는 고통과 질병은 욥이 저지른 죄의 댓가로 신이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거다. 또한, 거의 죽게 되는 상황에 이르면, 신이 은혜를 베풀고, 회복시켜주실 거란다.. 이거 앞에서 세 친구가 이미 한 소리다, 세 친구에게 호통치면서 등장해서 뭐 좀 다른지 알았더니.. 같은 소리의 반복이다. 



그러면서 엘리후 자기가 지혜를 가르쳐 드리겠단다(33:33) 아무리 지금 욥이 망가졌기로서니.. 욥은 부와 명예를 가진 최고의 위치에 있던 사람이다. 욥이 지혜롭기 때문에 큰 부를 일궈낼 수 있었고, 원로와 귀족들의 존경을 받았던 거다. 엘리후.. 시건방도 이런 시건방 없다. 그래서 잠용물용이라 했고, 소년 급제 위험하다 했나 보다. 아무리 똑똑해도 세상 경험 미천한 어린 사람은 가져다 쓰지 말라는 말인 거다. 지혜는 지식과 다르다. 지혜는 오직 삶의 경험에서 나올 뿐이다. 욥이 앞 장에서 지혜가 도대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절규한 것은 역설적으로 욥이 지혜롭다는 말이다.  엘리후의 말대로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저절로 지혜로워지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나이가 어린데 지혜로울 수는 없다. 지식이 많을 수는 있지만.. 



욥기 34장 : 허위사실 유포하는 엘리후



도대체 욥 어른과 같은 사람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그는 하나님을 조롱하는 말을 물 마시듯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는 나쁜 일을 하는 자들과 짝을 짓고 악한 자들과 함께 몰려다니면서 "사람이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린다 해도, 덕볼 것은 하나도 없다!" 하고 말합니다. 분별력이 많으신 여러분은 내가 하는 말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악한 일을 하실 수 있습니까? 전능하신 분께서 옳지 않은 일을 하실 수 있습니까? 오히려 하나님은 사람에게, 사람이 한 일을 따라서 갚아 주시고, 사람이 걸어온 길에 따라서 거두게 하시는 분입니다. <새번역> 욥기 34장 7절~11절



욥이 언제 악한 자들과 몰려 다니면서 신을 조롱했나... 엘리후 얘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네... 그러면서 하는 소리는 또 똑같음. '신은 무조건 옳다!! 하나님은 선은 선으로 악은 악으로 보상하신다!!'....사람들은 이 논리를 좋아하지만, 이 논리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욥은 신이 보기에도 올바른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이런 무지막지한 고통과 상실을 당했다. 



욥은 자신이 지은 죄에다가 반역까지 더하였으며, 우리가 보는 앞에서도 하나님을 모독하였습니다. <새번역> 욥기 34장 37절



엘리후는 세 사람보다 더 욥을 비난한다. 욥은 악인이고, 반역자고, 신성 모독자라는 것이다. 분별력 있는 사람이라면 엘리후 지 말에 동의할 것(34:34)이라는 데.. 에라이, 분별력 있는 사람이라면 엘리후 너를 미친 새끼라고 할 것.



욥기 35장 : 원색적인 비난만 하는 엘리후



욥 어른은 하나님을 볼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참고 기다리십시오. 어른께서 걸어 놓은 소송장이 하나님 앞에 놓여 있습니다. 어른은, 하나님이 벌을 내리지 않으시고, 사람의 죄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나 명심하십시오. 어른께서 말씀을 계속하시는 것은, 쓸데없는 일입니다. 어른은 자기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도 모르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새번역> 욥기 36장 14절~16절



이것은 토론도 뭣도 아녀.. 그냥 원색적인 비난이다. '그냥 기다려라. 죽어서 신 앞에 놓인 소송장이나 받아라. 욥 당신이 하는 말 다 쓰잘데기 없다. 욥 당신은 자기가 하는 말이 뭔지도 모르는 듯'....이게 욥기 35장의 내용이다. 엘리후가 세 사람에게 불만이 있었던 게 바로 이거였던 거다. 그러니까, 왜 욥을 더 쎄게 욕 안 하냐. 내가 욥을 욕해주겠다, 하고 등장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