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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욥기 11장~14장 : 소발과 욥의 1차 논쟁

by R.H. 2018. 5. 13.


욥기 11장 : 소발의 훈계질인지 삿대질인지...



나아마 사람 소발이 욥에게 대답하였다. 네가 하는 헛소리를 듣고서, 어느 누가 잠잠할 수 있겠느냐? 말이면 다 말인 줄 아느냐? 네가 혼자서 큰소리로 떠든다고 해서, 우리가 대답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네가 우리를 비웃는데도, 너를 책망할 사람이 없을 줄 아느냐? 너는 네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고 주님 보시기에 네가 흠이 없다고 우기지만, 이제 하나님이 입을 여셔서 네게 말씀하시고, 지혜의 비밀을 네게 드러내어 주시기를 바란다. 지혜란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다. 너는, 하나님이 네게 내리시는 벌이, 네 죄보다 가볍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네가 하나님의 깊은 뜻을 다 알아낼 수 있느냐? 전능하신 분의 무한하심을 다 측량할 수 있느냐? 하늘보다 높으니 네가 어찌 미칠 수 있으며, 스올보다 깊으니 네가 어찌 알 수 있겠느냐? <새번역> 욥기 11장 1절~8절



욥기 11장의 소발의 발언을 요약하자면...'듣자 듣자 하니.. 말이면 다냐? 니가 뭘 알아!!! 우리 하나님은 다 아신단 말야!!!' 이건 뭐, 훈계를 넘어서 막말과 삿대질 수준이고, 어거지 뗑깡 수준이다.. 근데 문맥을 무시하고, 몇몇 문장만 가져다가 인용하면 굉장히 멋진 말이다. 소발의 말 뿐만이 아니라, 엘리바스와 발닷의 말도 마찬가지. 특히 개역개정으로 읽으면 굉장히 품위 있고 시적으로 들린다. 개역개정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문학적 느낌 때문에 좋아하겠지만, 욥기에서는 오역이 되어버림.. 이 오역에 한몫 하는 부분이 못된 엘리바스, 발닷, 소발이 비유적 표현을 쓰기 때문이기도 하다. 비유적이고, 시적인데, 맥락상 내용은 못 돼 쳐먹은 거 -_-



욥기 12장~13장 : 욥의 대답인지 비아냥인지..



욥이 대답하였다. 지혜로운 사람이라곤 너희밖에 없는 것 같구나. 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너희와 함께 사라질 것 같구나. 그러나 나도 너희만큼은 알고 있다. 내가 너희보다 못할 것이 없다. 너희가 한 말을 모를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새번역> 욥기 12장 1절~3절



하도 어이가 없으니, 욥도 비아냥으로 응수한다. 눼눼, 니들만 똑똑하시네요. 니들이 세상에 없으면, 똑똑한 사람도 읍써질려나보네... 그러면서 욥은 나도 알 만큼 알거든? 니들이 한 말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냐?,. 고 말한다. 그러니까 니들이 한 말은 하나 마나 한 말 웅앵웅앵 쵸키포기라는 것.



너희는 무식을 거짓말로 때우는 사람들이다. 너희는 모두가 돌팔이 의사나 다름없다. 입이라도 좀 다물고 있으면, 너희의 무식이 탄로 나지는 않을 것이다. <새번역> 욥기 13장 4절~5절


너희의 격언은 한낱 쓸모 없는 잡담일 뿐이고, 너희의 논쟁은 흙벽에 써 놓은 답변에 불과하다. <새번역> 욥기 13장 12절



세 친구는 갖은 격언과 비유를 끌어다가 욥을 위로하는 척하면서 욥을 비난하고 있다. 이들을 향해 욥은 니들은 비유병자일 뿐이라고 악담한다. 차라리 그 입이라도 다물면 무식이 탄로 나지 않을 텐데.. 라고 악담한다. 이젠 뭐 논쟁이라기 보다는 개싸움으로 진입한 듯. 여튼, 그들은 계속해서 욥이 지은 죄가 있으니 벌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욥은 결백을 주장한다. 피해자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이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아... 이거 어디서 많이 본 듯 한.. 아니 항상 보는 듯 한...



욥기 14장에 들어서는 욥의 기도가 등장한다. 말이 기도지, 신에게 항의 했다가, 하소연 했다가.. 뭐 그렇다. 자기가 도대체 뭔 죄를 지었냐며 항의하고, 숨 좀 쉬게 해달라고도 하고, 차라리 날 죽여주시오 하기도 하고.. 여튼 욥은 절대 자기는 죄 없다며 끝까지 결백을 주장한다. 고통을 묵묵히 감내.. 그 딴 거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