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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열왕기하 11장~15장 : 남유다의 아달랴~요담

by R.H. 2018. 4. 14.



아달랴 여왕



"아하시야의 어머니 아달랴는 아들이 죽는 것을 보자, 왕족을 다 죽이기 시작하였다" -열하 11장 1절



아하시야 왕이 예후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의 어머니 아달랴는 왕족들을 싸그리 죽여버린다. 이때 아하시야의 누이가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 몰래 빼내어 성전에서 6년간을 숨어지낸다. 그러니까 고모가 조카를 숨겨준 것. 그렇다면 요아스는 아달랴의 손자라는 말인데.. 아달랴는 자신의 손자까지 죽이려 했단 소리. 무서운 여자.. 그런데 아달랴는 왜 이런 무리수를 두었을까? 왜 아하시야의 아들 중에 하나를 앞세워 수렴청청을 하지 않았을까? 어느 나라 왕궁이든 진짜 권력은 대왕대비전에서 나온다는 느낌이 들곤 한다. 왕들처럼 강한 비난을 받는 것도 아니고, 왕들처럼 유배를 당하는 것도 아니고, 대개가 대왕대비들은 곱게 죽었다. 그런데 아달랴는 왜?? 뭐 자기가 직접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서 지휘봉을 휘둘러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었을까? 뭐 하여튼 특이하신 분.



요아스 왕



하지만 요아스가 숨어지낸 지 7년째 되던 해에, 제사장 여호야다는 움직인다. 백부장들을 불러 언약을 맺고 맹세를 했다. 여호아스가 군과 제휴한 것이다. 그리하여 요아스를 왕으로 세운다. 요아스의 나이 7세때의 일이다. 7세의 왕이라.. 게다가 그 왕을 지난 6년간 자기 홈그라운드인 성전에서 지켜준 사람.. 이제 여호아스의 세상이다. 



"요아스가 제사장들에게 말하였다. "주님의 성전에 들어오는 모든 헌금, 곧 일반 헌금과 의무적으로 부과된 헌금과 자원하여 주님의 성전에 가져 오는 헌금을 모두, 제사장들이 각 담당 회계로부터 받아서, 성전에 수리할 곳이 발견되는 대로 그 수리할 곳을 모두 고치도록 하십시오." 그러나 요아스가 왕이 된 지 스물세 해가 지나도록, 제사장들은 그 성전의 수리할 곳을 고치지 않았다" -열하 12장 4절~6절


 

열왕기하 12장은 헌금에 대한 내용이다. 요아스는 제사장들에게 성전에 들어오는 모든 헌금을 '제사장들' 이 담당 회계로부터 받아 성전을 수리에 쓰라고 명한다. 말이 명이지, 성전에 들어오는 모든 돈에 대한 관리를 제사장들에게 일임한 것이다. 이게 어마어마한 것이다. 오늘날의 대형교회 헌금도 상상을 초월하는데, 이스라엘의 대형 교회는 예루살렘 성전 하나다. 그러니 그 돈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런데 이 많은 돈을 제사장이 다 관리하란다. 더 재미있는 것은 23년 동안 헌금을 걷기만 하고, 성전 수리는 안 함. 그래서 요아스 왕이 문제 제기를 한 모양이다. 



제사장들은 이 일에 동의하여, 제사장들이 백성으로부터 돈을 받거나 성전을 직접 수리하거나 하는 일을 하지 않기로 하였다. -열하 12장 8절



왕의 문제 제기에 제사장들이 동의하여 성전 재무 회계에서 일부 손을 떼기는 하지만, 특정 항목은 성전 수입이 아니라, 제사장 몫이라고 못 박아둔다. 게다가 감독관에 대한 회계 감사도 그 사람들 다 성실하다고 퉁치면서, 면제해준다. 돈 관리하는 사람이 한두 명도 아니고, 그 사람들의 성실성, 정직성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회계 감사 촘촘히 해도 온갖 꼼수를 부려서 돈을 빼돌리는 것이 돈 만지는 사람들의 속성인데, 회계 감사를 아예 안 하겠다니.. 이건 어마어마한 특권임.  음, 이 때의 제사장들의 파워가 엄청났다는 걸 알 수 있다.



"요아스는 여호야다 제사장이 가르쳐 준 대로 하였으므로, 일생 동안 주님께서 보시기에 올바른 일을 하였다" -열하 12장 2절



요아스 왕의 시대에 누가 진짜 권력자인지, 저 문장만 봐도 알 수 있다. 요야스 왕이 제사장 말을 잘 들었다는 것은 제사장한테 휘둘렸다는 거. 뿐만 아니라, 여호야다는 요아스 왕에게 두 아내를 골라주기까지 하여, 킹메이커만이 아니라, 퀸메이커까지 되심. 



"여호야다가 늙어 나이가 차서 죽으니, 그가 세상에서 누린 햇수는 백삼십 년이었다. 그가 평생 이스라엘 백성과 하나님과 성전을 위하여 좋은 일을 하였다고 해서, 사람들은 그를 '다윗 성' 왕실 묘지에 안장하였다" -역대하 24장 15절~ 16절



진짜로 130살까지 살았다...라기보다는, 그만큼 그가 누릴거 다 누리고 오래오래 평안하게 무병장수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게다가 여호야다 제사장은 다윗 성의 왕실 묘지에 안장되는 호사를 누린다. 이건 정말 어마어마한 권력을 가졌었다는 의미다. 왜냐하면 여호야다 말을 잘 들었다고 좋게 평가해준 요아스 왕은 오히려 왕실 묘지에 안장되지 못함. 여호람 왕도 왕실 묘지에 안장되지는 못했는데, 여호람은 백성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아 그렇다치고, 요아스는 "일생 동안 주님 보시기에 올바른 일"을 했다면서 왜???



여호야다 사후에 요아스 왕은 여호야다 세력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한다. 이에 여호야다 제사장의 아들 스가랴가 왕을 비난하니, 요아스는 성전 뜰에서 스가랴를 돌로 쳐죽이라고 명을 내린다. 여호야다 제사장은 요아스를 왕으로 만들어줬으니, 왕을 쥐고 흔들었다치지만, 그 아들까지 권력을 보장받으려 해?? 괘씸하도다. 그간 쌓인 짜증이 이런 사건으로 발전했을 것. 하지만 호락호락 권력을 내려놓을 제사장 집단이 아니다. 그들은 요아스를 살해한다. 그리고 요아스 왕을 다윗 성에 묻게는 아지만, 왕실 묘지에는 안장 시키지 못하게 하여 그 힘을 과시한 듯.



아마샤 - 아사랴 - 요담



아마샤는 왕권을 확고하게 다진 다음에 아버지 요아스 왕을 살해한 자들을 처형하고, 소금 계곡에서 에돔 사람 만 명을 쳐 죽이고, 셀라를 점령한다. 자신감이 차 올랐는지, 아마샤 왕은 북이스라엘에 선전 포고를 한다. 이스라엘이 쿠테타의 연속으로 개판이긴 하지만, 그렇고 호락호락하진 않다. 대패한 아마샤는 이스라엘의 여호아스 왕에게에게 생포되고, 이스라엘 성벽은 여호아스 왕에 의해 허물어진다. 이후 예루살렘에서 반란이 일어나 아마샤는 살해되고, 그의 아들 아사랴가 왕이 됨. 아사랴는 15세에 등극하여 52년간 왕위에 있어, 재위 기간이 유다 왕 중에 가장 길지만, 나병이 있어 격리된 왕궁에서 살았고, 요담 왕자가 주로 관리하였음. 아사랴 사후, 요담이 왕이 되어 16년간 통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