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아버지의 훈계를 잘 듣고, 어머니의 가르침을 저버리지 말아라 -새번역 1장 8절
잠언은 청소년 용 도덕 교과서, 명심보감 류의 책 같다. 권선징악, 인과응보 같은 좀 뻔한 말들의 모음집인데, 잠언을 한 줄로 요약하면...'아들아, 부모님 말 잘 듣고, 착하고, 부지런하고, 거짓말 하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고, 말 조심하고, 나쁜 애들이랑 어울리지 말고, 술 먹지 마라. 이렇게 착하고 바르게 살면 복 받는다. 그리고 악인이 망하는 건 진리다. 아 참, 보증 서지 마라. 보증은 서면 절대 절대 안 된다' 임. 아, 그리고 여자 조심, 또 조심!! 이라고 수도 없이 여러 번 강조하는데, 지금 시대의 눈으로 보면 여혐 범벅..뭐, 옛날 책이니까..
자질구레한 충고도 많은데, 예를 들면, ‘아들아 꿀 먹어라, 것도 송이꿀을 먹어. 근데 너무 많이는 먹지마’ 같은 것도 있음. 아침밥 챙겨먹으라고 잔소리 하는 엄마 같네여.. 뭐 잠언 전체가 엄마가 아들한테 하는 잔소리 느낌이긴 하다.
르무엘 왕의 잠언, 곧 그의 어머니가 그에게 교훈한 말씀이다. -새번역 잠언 31장 1절
특히 마지막 장인 31장은 대놓고 엄마가 아들한테 하는 교훈이다. 젤 먼저 충고하는 게 “여자에게 너의 힘을 쓰지 말아라. 여자는 임금도 망하게 할 수 있으니, 여자에게 너의 길을 맡기지 말아라”(31:3). 한 마디로 여자 조심!! 그리고 31장 10절에서 마지막 절 까지는 좋은 마누라 들여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31장은 여시 같은 년들한테 넘어가면 안 된다, 아들아, 부지런하고, 일 잘하는 여자 얻어야 해!! 라는 너무도 전형적인 엄마의 잔소리. 시어머니가 바라는 며느리상이고..
저렇게 이상한 것도 좀 있긴 하지만, 어찌 됐건 대체로 잠언은 좋은 말들.. 하지만 단순하고 직선적이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히 돌아가는 게 아닌데 말이다. 그걸 이야기한 게 욥기고, 시편이다. 특히 욥기는 악인은 잘 먹고 잘 살다가 평화롭게 생을 맞이하는데,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은 오히려 억울한 고통을 당하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분노의 이야기다. 잠언이 지혜의 책이라고 불리지만, 이런 욥기와는 레벨이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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