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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에스라 1장 ~10장 : 1차, 2차 포로 귀환

by R.H. 2018. 4. 27.


1차 포로 귀환 - 성전 재건



페르시아 왕 고레스는 왕위에 오른 첫해에 유다 포로들의 귀환을 허락하는 칙령을 내린다.(1차 포로 귀환) 유대인들은 돌아가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라며, 귀국할 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도와주라고 명한다. 게다가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탈취해 온 물건들도 돌려주는 대자대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나이 많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가문의 우두며리들은 성전 기초가 놓인 것을 보고, 크게 통곡하였다....환성과 통곡이 한데 뒤섞여서 소리가 너무나도 크고 시끄러웠다. 그 소리는 멀리서도 들을 수 있었으나, 어느 누구도 환성인지 통곡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에즈라 3장 12절~13절



대략 50년만에 귀국했으니.. 아마도 나이 많은 사람들은 바빌론에 의해 도시가 불타고 잿더미로 변해버린 것을 직접 목격한 사람들일 터.. 환성과 통곡을 구별할 수 없는 소리...나와 상관없는 민족의 이야기일지라도 이 장면에선 어쩐지 좀 뭉클... 그건 그렇고,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은, 사로잡혀 갔다가 돌아온 사람들이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성전을 짓고 있다는 말을 듣고서,스룹바벨과 각 가문의 우두머리들에게 와서 말하였다. "앗시리아 왕 에살핫돈이 우리를 여기로 데려왔을 때부터 이제까지, 우리도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당신들의 하나님을 섬기며, 줄곧 제사를 드려 왔으니, 우리도 당신들과 함께 성전을 짓도록 하여 주시오."스룹바벨과 예수아와 그 밖에 이스라엘 각 가문의 우두머리들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당신들과는 관계가 없는 일이오. 주 우리의 하나님께 성전을 지어 드리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오.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우리에게 명령한 대로,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성전을 짓는 것은, 오로지 우리가 할 일이오."이 말을 들은 그 땅 백성은 성전 짓는 일을 방해하여, 유다 백성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에즈라 4장 1절~4절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이 자기들도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제사도 지낸다면서 돕고 싶다며 성전을 함께 짓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유대인 지도급 인사들은 '당신들과 관련 없는 일'이라며, 굉장히 기분 나쁘게 거절한다. 그렇다면 '유다와 베냐민의 대적'은 과연 누구인가.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유다와 베냐민이 아닌 지파, 그러니까 앗시리아에 멸망당한 후 북이스라엘에 남아있던 사람들, 앗시리아에서 이주해온 사람들, 그리고 혼혈들을 말한다. 이들을 통칭해서 사마리아인이고 함. 



놀랍다. 완전한 이민족, 자신들의 식민 지배자인 페르시아 왕에 대해서는 참으로 자비로우신 분이라는 식으로 기술해놓았는데, 정작 자신들과 공집합이 많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적' 이란다.. 게다가 자기들 하나님도 같이 믿고, 성전도 같이 짓고 싶다고 공손하게 나오는데, 저렇게 배타적이고 매몰차게 나오다니.. 이러면 빡이쳐요? 안 쳐요? 



거절당한 사마리아인들은 예루살렘은 대대로 반역의 기운이 흐르는 땅이라며, 페르시아 왕실에 유다 주민들을 고발한다. 그래서 공사 중단됨. 그런데 예수아 주도하에 예언자 학게와 예언자 스가랴의 공조로 얼렁뚱땅 알음알음 성전 건축 공사를 다시 시작한다. 이에 유프라테스 강 서쪽 지역을 관할하는 다드내 총독이 와서 누가 성전을 다시 지으라고 했냐며, 성전 재건을 돕는 사람들의 명단을 밝히라고 요구한다. 그런데 이 요구에 잘 응하지 않은 듯 하다. 뒤에 나오는 다드냇의 보고서 톤으로 볼 때, 강경하게 거부한 건 아닌 거 같고, 구구절절 자신들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고개 숙여 전달한 것 같다. 



다드냇 총독은 페르시아에 올린 보고서에서, 유대인들의 입장을 잘 정리해서 거슬리지 않게 전달해 준다. 성전 공사가 재개되었다길래 총독인 자신이 상황을 물었더니, 유대인들이 말하길, 유대인 자신들이 죄를 많이 지어서 나라가 바빌로니아의 느부갓셋왕한테 망했는데, 페르시아의 고레스 왕께서 큰 자비로 성전 건축을 명하셨고, 자금도 대주셨다, 더라. 그러니 왕실 문서 창고를 살펴보시고 선왕이신 고레스 왕께서 이런 칙령을 내리셨는지 한 번 살펴봐주시고,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해주십시오, 라고 보고서를 올린다. 자기 민족과 다름없는 사마리아 사람들한텐 그렇게 차갑고 싸가지 없더니.. 총독 각하의 말씀에는 자기들이 지은 죄가 많아서 나라가 망했다면서 바짝 엎드려서 거슬리지 않게 말함.. 



이에 페르시아 다리우스 왕이 몀을 내려 서고를 조사하니 고레스 왕의 칙령이 발견됨. 이에 성전을 계속짓게 내비두고, 비용도 국고에서 대주라고 명한다. 필요한 것은 뭐든 내주라고 대자재비한 명도 내리신다. 그리하여 다리우스 왕 6년에 예루살렘 성전 재건이 마무리된다. 



2차 포로 귀환 - 강제 이혼



"이런 일들이 지나가고 난 다음이다. 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 왕이 다스리던 때에, 에스라라는 사람이 있었다" -에스라 7장 1절



에스라는 아론의 후손, 그러니까 레위 지파 사람으로 모세의 율법에 능통한 학자다. 아닥사스다 왕 7년에 유대인 귀환 때 귀환했는데, 아닥사스다 왕은 에스라에게 칙령을 내린다.(2차 포로 귀환) 내용을 요약하면 대충 다음과 같다.



유대인들 귀환하고 싶은 사람은 가도 됨. 여기서 얻은 금과 은, 백성들이 예루살렘 성전에 바치는 예물도 가져가도 됨. 니들 성전 재건에 드는 비용이 이걸로 충당 안 되면, 국고에 신청하셈. 페르시아 관리들은 에스라 제사장이 요청에 협조할 것. 제사장, 레위인, 성전 관련 일하는 사람한텐 세금 면제해 줄 것. 에스라는 법을 잘 아는 사람 선별해서 판사로 임명하고, 백성들 교육도 할 것.



여기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세금면제라는 레위인 특권을 또 살짝 넣으셨음. 여튼,



귀환한 에스라에게 어느날 지도자들이 와서 말한다. "이방 사람의 딸을 아내로 또는 며느리로 맞아들였으므로, 주변의 여러 족속의 피가 거룩한 핏줄에 섞여" 가는데, 유대인 지도자 관리라는 자들이 오히려 더하다는 것이다. 이에 에스라는 기가막혀 하며, 자기 옷을 찢고 수염을 쥐어뜯으면서 주저앉는다. 그리고 얼마 후, 스가냐라는 자가 와서 유대인과 결혼한 이방 여자와 그 자식들을 다 내보내자며, 이 일을 용기내어 불도져처럼 밀어붙이시라고 제안한다. 흠.. 그러니까 국가가 강제 이혼을 시키라는 거, 좀 미친 듯.  



잡혀 갔다가 돌아온 백성은 모두 예루살렘으로 모이라는 명령이 예루살렘과 온 유다 땅에 내렸다. 사흘 안에 오지 않는 사람은, 지도자들과 원로들의 결정에 따라 재산을 빼앗고, 잡혀 갔다가 돌아온 백성의 모임에서 내쫓는다고 하니, 사흘 안에 유다와 베냐민 사람들이 모두 예루살렘에 모였다....온 백성이 하나님의 성전 앞뜰에 모여 앉아서 떨고 있었다. 사태가 이러한 터에, 큰비까지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에스라 제사장이 나서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이방 여자들과 결혼하였으므로, 배신자가 되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이스라엘의 죄가 더욱 커졌습니다.이제 주 여러분의 조상의 하나님께 죄를 자백하고, 그의 뜻을 따르십시오. 이 땅에 있는 이방 백성과 관계를 끊고, 여러분이 데리고 사는 이방인 아내들과도 인연을 끊어야 합니다." -에스라 10장 7절~10절



소집령을 내린다. 모두 오라, 속히 오라, 오지 않으면 재산을 모두 빼앗고, 우리 공동체에서 제명하겠다.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다. 사람들이 긴장하고, 어떤 두려움에 사로잡히는데, 큰 비까지 쏟아붓고 있다. 이 기괴한 분위기 속에서 에스라 제사장은 이민족과 결혼한 것은 배신, 무려 배신이라면서, 다 이혼하시요!!! 라고 선포한다. 광신적 분위기... 이러면 자기들의 권위가 세워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게 얼마나 추잡스러운 짓인지 정말 모르는 걸까? 이렇게라도 해서 그 알량한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건가? 



자기들과 같은 하나님을 믿는 다른 지파 사람들은 적, 이민족과 결혼한 사람은 배신자, 그리고 나라가 나서서 강제 이혼을 하라니.. 그런데 자기들의 지배하고 있는 페르시아 왕은 자비로우신 분. 제대로 강약약강. 미쳤을 뿐만 아니라, 졸렬하다. 아, 그리고 에스더는 페르시아 왕에게 시집을 갔는데, 이건 그럼 뭐임?? 에스더가 유대 민족을 구원했다며? 근데 에스라 식이면 배신녀인데?? 에스라와 그 추종자들 옹졸하고, 비루하다..



패자이기 때문에 저런 괴랄한 행태가 나오는 것이다.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자존감이 없기 때문에, 이상한데서 그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싶어하는 것. 선조는 환향녀들을 내치지 말라고, 이혼하지 말라고, 국가에서 선포하였지만, 인조는 국가가 이혼을 공인해 주었다. 왜? 상처뿐인 승리지만, 어쨌든 임진왜란은 우리의 승리였으니까. 그리고 병자호란은 처절한 패배였으니까.. 그 패배감을 이상한데서 메꾸려는 것. 



여튼 권위주의 못 버리는 패자의 열등감이 이렇게 더럽고 더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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