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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사무엘하 7장-성전 건축..견제 세력

by R.H. 2016. 1. 25.


성전 건축 계획


이제 다윗은 모든 것을 가졌다. 사울 집안을 몰락시킨 뒤 왕관을 얻었고, 언약의 궤를 자기 통제하에 두면서 신권도 장악했다. 하지만 에봇(제사장옷)을 입고 그 세를 과시하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나보다. 다윗은 성전 건축을 계획하고, 선지자 나단에게 이 일을 상의한다. 나단은 즉각 '뭔들 못하시겠냐면서 각하 뜻대로 하시라'고 시원하게 답하는데... 


다음날 나단은 갑자기 딴소리를 한다. 지난밤 여호와의 말씀이 임하셨단다. 이 말의 뒷면을 살펴보면, 다윗의 성전건축에 강하게 반발하는 엘리트 집단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 말의 강도 역시 쎄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날까지 집에 거하지 아니하고 텐트에 거하며 살았거늘....내가 너희에게 나를 왜 나를 위해 호화로운 집을 짓지 않느냐고 말한적이 있더냐?" <사무엘하 6절~7절>


그렇다. 십계명을 헌법처럼 모시고 사는 신권 국가 이스라엘에서 모세 이후 여지껏 그 오랜 세월 동안 신을 위한 장소는 장막, 즉 텐트 뿐이였다. 이 헌법의 제정자인 모세조차도 나라 정리되면 성전부터 세우라는 소리를 한 적도 없다. 텐트와 언약의 궤. 이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성소(텐트 관리)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니다. 규율에 조금이라도 어긋나거나 나태하게 관리하면 모세는 그 조카(아론의 아들)조차 가차없이 목을 쳤다. 이게 그들의 방식이고 원칙이다. 물질주의와 우상숭배를 철저히 배격하는 자세. 오늘날 너도나도 으리으리한 교회부터 세우고 보는 자들에 대한 과거로부의 경고이기도 하다.


헌데, 다윗이 텐트를 없애고, 으리으리한 성전을 짓겠다고 한다. 말은 번지르하다. 자기는 궁전에 사는데 신은 어떻게 천막 속에 모시냐는 거다. 그러나 거대한 성전 건축은 분명히 그들의 원칙을 거스르는 행위이기, 엘리트들의 집단 반발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윗이다. 그는 현재 왕권, 신권, 그리고 강력한 군사력 등 모든 것을 가진 자다. 그들이 무작정 다윗을 반대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해서 그들은 다윗에게 약속한다. 일종의 타협안이다. 


다윗의 왕권을 공고히 할 것과 그의 후계자는 다윗의 아들이 확실 될 것. 그리고 사울에게서 은총을 빼앗은 것 같이 다윗의 은총(왕권 승인)을 빼앗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9절~15절) 그리고 성전 건축 문제는 두리뭉실 다음 대로 넘긴다. 다윗은 이를 받아들인다.


견제세력의 필요성


이스라엘 왕들 중에 전세계적 네임드는 단연 다윗과 솔로몬이다. 이 두 왕의 시기가 이스라엘 역사상 리즈시절이였다는 말이다. 헌데 솔로몬 다음 왕이 누구냐고 물으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실 솔로몬 이후 이스라엘은 급격히 분열하고, 순식간에 쇠퇴한다. 


다윗은 분명 강한 권력을 가졌지만 분명 그를 견제하는 집단이 있었고, 다윗이 이를 무시할 수 없었다. 선전 건축 구상이 무산된 것이 바로 그 예다.


하지만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실행한다. 솔로몬을 견제할 세력이 없었다는 말이다. 솔로몬의 권력이 다윗을 넘어선 절대적인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해서 솔로몬 사후 이스라엘의 분열과 쇠퇴가 순식간에 일어난 것이다. 견제 세력 없는 절대 권력의 위험함, 이에 대한 것은 후에 솔로몬을 이야기하며서 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