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자전거 (2008) : 텁텁한 시대의 청춘
일제시대, 전쟁의 시대, 군부독재 시대.. 그 시대 청춘들은 독립을 소망하고, 가난에서 벗어나길 열망하고, 자유를 갈구했다. 때론 분노하고, 때론 극악스럽고, 때론 억척스러운 모습으로.. 어쨌든 그 시대를 표현하는 단어들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과연 2000년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이 시대는 어떤 단어로 압축될까? 과거보다 잘 살고, 더 많은 자유를 누리는 이 시대.. 그런데 왜 그 지지리 궁상맞던 과거보다 자살률은 2배가 넘는 걸까? 얻은 것이 분명 더 많은 시대인데, 무언가를 상실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건 왜일까? 더욱더 답답한 것은 뭘 상실했는지조차 정확히 모른다는 것이다. 이 애매모호한 시대, 밍숭맹숭하고 텁텁한 느낌의 시대, 밥 못 먹어 굶어 죽는 일은 없지만, 뭔지 모르는 무언가에 굶주린..
2010. 6. 8.